나의 자리를 벗어났기에
온갖 지껄임에 빠져든다
생각의 쓰나미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닌다
생각으로
과거를 쥐고 있다면
생각으로
미래를 꿈꾸거나
걱정 중이라면
망상 속을
헤매는 줄 알아라
헛 것으로
씨름 중임을 알아라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자리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빔이 완성이다
나의 원의와
허기를 비추어라
상념들을 비추어라
그 자리가
텅 비어야
나는 비로소 나다
티끌 하나 없이
텅 비어
空일 때
無가 될 때
전체로 가득 찬다
내가 이것임을 알아
비로소 나의 집에 거한다
이보다 더 큰
위로와 안녕과 풍요가
없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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