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앞서
질러가려는 순간
잔꾀를 쓰는 순간
순리는 가로막힌다
순리를 가로막는 것은
언제나 자신이다
자신의 지식과 생각이다
생각은 전체를 모른다
코앞의 이익만 셈할 줄 안다
몸 마음 생각 감정이
여여하지 않다면
머리 쓰며
전전긍긍하고 있다면
본성의 길에서 벗어난 것이다
냉큼 텅 빔으로 되돌리라
나의 집으로 회귀하라
행복 불행 옳고 그름
어떤 규정도
생각의 잣대로 잴 수 없다
무엇이 되었든
텅 비어라
지금 이 순간이 돼라
자신이 자신을
묶어 제한하는 것을
직면하라
텅 빔이 아니라면
어떤 것도 망상이다
텅 빔에 길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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