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내세운
체면을 내세운
도모를 한다
에고가 앞장서
길을 아는 것처럼
길을 낸다
진리를 모르기에
세상 것밖에 모르기에
하는 짓이다
텅 빔을 안다면
텅 빔이 진리임을 안다면
이름이
체면이
아는 체가 전부
미망임을 안다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그저 사는 삶을 산다
진리는 생각이
안다고 말할 대상이 아니다
생각이 인지하고 서술할 수 없다
다만
텅 빔이 될 뿐이다
온갖 도모를 하려는
오랜 습을
보고 또 지켜볼 뿐이다
나서고 스토리 쓰려는 생각을
직면하고 또 직면할 뿐이다
내가 나서 가치를 따지고
의미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진리 앞에 다만 "예" 하는
순명만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