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팔려 사는 것 같지만
감정에 빠져 요동치는 것 같지만
나의 자리
온전한 내 집이
있음을 아는 삶은
흔들리지 않는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든
감정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언제나
여여함임을
텅 빔이며
지금 이 순간임을
안다
세상에다 뿌리를 내리고
세상을 좇아 우왕좌왕
인정 받고 이름 새기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다
세상이 만드는 스토리를
영화 보듯 관조한다
생각이 들이대는 말들을
구경꾼처럼 지켜본다
나의 자리
내 집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망상과 실재를
확연히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