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하느라 바쁘다 재고 저울질하느라 바쁘다 생각이 사는 방식이다 흐르는 물처럼 살아라 물은 어디로 흘러갈지 무엇에 담길지 머리 쓰지 않는다 저항하지 않는다 흙탕물이 됐다 피가 됐다 1 급수가 됐다 오염수가 됐다 무엇이 되었든 아무 상관없다 텅 빔이 이러하다 지금 이 순간이 이러하다 계산하고 예측하고 재고 간 보고 저울질하고 이름표 붙이고 끝없이 생각이 나서 산다 생각이 나서야 안심한다 본성에서 멀어지고 있다 근원을 외면하는 방식이다 텅 빔이 진리다 지금 이 순간만이 오류가 없다 근원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직면하고 또 직면할 때 근원이 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