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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향하시는가

神 道 진리 여래 하느님 부처 본성을 부르는 다른 표현이다 절대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텅 비어 空이다 모든 것을 담지만 어떤 것도 담을 수 없는 無다 나로부터 발견된 어마무시한 원래를 표현할 방법은 없다 아득히 먼 하늘이었다가 내 아버지였다가 神으로 정착시키는 인간의 두려움과 무지는 그저 神에 엎디어 빌고 예배하며 내 아버지 하느님 부처님 애원하며 떼쓴다 언제까지나 어린양이며 중생 놀음이다 원래인 나는 전체이며 근원인 나는 벗어날 수도 독점할 수도 뺏을 수도 없다 그저 이것인 줄 알면 된다 알아차리면 된다 억겁을 헤매다가도 즉각 나에게 돌아오면 된다 억겁을 어둠이었다가도 즉각 밝아지면 된다 에고가 나서지 않으면 언제나 어느 때에나 나는 이것이다 텅 빈 지금 나에게 거하지 않으면 거기서 헤매..

진짜를 예찬함 2022.01.18

중심으로 정렬

중심으로 정렬 본성 나 하느님 道는 하나다 중심이다 중심으로부터 어긋나 있어 삶은 오리무중이 된다 혼란하고 심란하다 에고는 중심이 아니다 욕망은 중심이 아니다 제 생각과 습에 묶여 중심을 모르고 떠도는 노숙자의 물건이다 풍요로운 제 집이 있고 안전한 자리가 있고 명징한 길이 있는데 어디를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 분주하다 온갖 감정은 에고가 지어내고 욕망이 부추긴다 이름표를 부쳐 정당화한다 기성품이 된다 몽땅 헛 거다 근본도 없는 불량품이다 중심에 정렬되지 않으면 무엇을 하든 시한부다 무엇을 갖든 한계치다 내 안에 있다 나를 통해 중심과 하나 된다 나의 본질이 중심이다 바깥으로 떠도는 한 바깥에서 찾는 한 중심에서 벗어난다 중심은 텅 빔이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1.18

텅 비어 근원인 이것

붓다는 절에 있지 않다 예수는 교회에 있지 않다 진리는 거기에 없다 나를 떠난 어디에도 진리는 자리하지 않는다 나를 가린 생각과 습을 걷어내면 곧장 진리다 진리를 가리고 왜곡하는 건 생각이다 내 생각과 세상의 생각에 진리는 가려져 있을 뿐이다 진리는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군가의 특허 물이 아니다 이미 이것이었다 세상 있기 전부터 끝날까지 영원과 찰나를 여여한 근원이다 어리석음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두려움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神이라 부르든 붓다라 부르든 알라라 부르든 道라 부르든 나의 근원이며 세상의 근원인 이것만이 세세생생 살고 있다 생각은 빠져라 앎은 빠져라 생각이 나서든 말든 앎이 있든 없든 텅 비어 가득한 이것만이 영원을 살고 있다 이것이 진리다

진짜를 예찬함 2021.07.13

나는 텅 빔이다

만유에 가득하다 없어졌다 생겨나는 것이 아닌 원래부터 있음이다 神이며 텅 빔이며 道다 에고의 고집으로도 습관으로도 어리석음으로도 훼손되지 않는다 없어지지 않는다 알아차리면 즉각 언제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알현한다 어둠과 강퍅함과 무지를 밝히는 빛이며 평화다 무엇이 나 인가 무엇이 현실인가 믿음과 앎과 습이 헛 것임을 알아야 펼쳐지는 나의 세상이 있다 원래가 온통 전부가 처음도 끝도 없는 무한대가 이것이다 이것이 나이며 너이며 神이며 본질임을 아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진정한 살아 있음이다 생각은 빠지라 습득한 앎은 빠지라 어떤 것도 나서지 않고 텅 빔이 될 때 비로소 이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6.20

나는 空이다

모든 것이 생겼다 스러져도 空만 남는다 온갖 색깔과 모양이 만들어져도 空은 색깔이 묻지 않는다 어떤 모양도 되지 않는다 만유의 만유다 만물을 있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없음이다 눈 귀 코 입 감각에 의지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전부인 줄 실재인 줄 알고 살았다 생각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모래 위에 지어진 집처럼 근본 없이 쉬 허물어질 데가 출처다 空만이 영원의 영원이다 나를 알기 위하여 무엇에 강고히 들러붙어 있나 보아야 한다 무엇과 동일시 하나 알아차려야 한다 나의 본질이 空인 줄 안다면 텅 빔이 나의 본성인 줄 안다면 온갖 것을 하고도 한 것이 없는 無爲의 爲가 된다 평화와 온유 사랑 휴식 풍요 어떤 이름을 붙여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하느님 여래 道 空 無라 이른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7

나의 본체는 모든 것에 모든 것이다

생각은 생각 안에서만 길을 찾는다 생각으로만 길을 찾는다 스토리로 방법을 찾고 스토리로 해결하려 든다 생각은 길을 모른다 한정된 경험치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방법이 나올 수 없다 폐기처분을 기다리는 쓰레기만 양산할 뿐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스토리의 행렬을 알아차려 얽매인 집착이 풀려야 길이 길을 낸다 습이 방향을 잃어야 새 길을 걷는다 생각하던 대로 습관대로 하면서 神이 제 비위 맞추기를 기도가 제 방식에 응답하기를 간청하고 떼를 쓴다 평생을 빌고 절하고 예배해도 어리석고 어리석은 이유다 길은 네 안에 있다 생각을 비켜야만 놓아야만 해체해야만 길이 드러난다 하느님의 길 붓다의 길 道의 길 나의 길 길은 내 안에 있다 평안과 無爲로 모든 것에 모든 것인 이것이 비로소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30

무엇이 점령하고 있나

생각이 켜켜이 쌓이고 습으로 칭칭 동여맨 채 보고 듣고 말하고 행위한다 이미 오류다 이미 편견이며 모순이다 그저 지금만이 空으로 실재하는 지금만이 온전함이다 空에서 쉬고 잠자고 행위하고 거할 때 한 점 오류 없이 내가 나로 산다 생각으로 길을 찾지 마라 아무것도 도모하지 마라 생각을 놓고 지금으로 거할 때 空으로부터 길이 펼쳐진다 생각은 주인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 주도권을 회수하라 온갖 쓰레기로 넘쳐나는 생각으로는 낡은 쓰레기밖에 건질 게 없다 무엇이 살았나 들여다 보라 무엇이 살고 있나 들여다 보라 생각이 잉태하는 걱정과 근심과 문제들 안에서 길 잃은 나를 구할 방법은 오직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다 온전히 알아차려 원래의 나를 회복하는 것이다 본성이 살도록 생각과 습을 누..

진짜를 예찬함 2020.10.14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말에 울고 웃고 세상 평가에 온 몸이 반응한다 무지하고 변덕스럽고 욕망에 허덕이는 에고들이 만드는 세상에 자신을 내던진다 부나방처럼 불타죽고 말면서 화려한 날기에 온몸을 내던진다 나는 일회용이 아닌데 억겁의 삶이 지금의 모습으로 화했을 뿐인데 지금 이 순간의 영원성은 나라며 드러나는 정체성 너머를 가리킨다 몸과 생각과 세상은 변하고 또 변하고 스러지고 또 스러진다 변하지 않고 전체인 지금 이 순간의 空은 태초부터 영원으로 실재하는 하느님이라 불리는 여래라 불리고 道라 이르는 온갖 이름을 붙이지만 실재는 이름 붙일 수도 그려낼 수도 없다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하느님이다 神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01

누가 고통스러워 하는가

고통스럽다는 것은 고통을 부여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름 붙여 스토리를 쓴다는 뜻이다 누가 부여 잡고 있나 누가 스토리를 쓰고 있나 나라고 믿는 에고가 온갖 기억과 습관으로부터 잉태되는 스토리를 부여잡고 있는 것이다 본성은 아무것도 없다 부여잡을 어떤 것도 없다 고통도 행복도 두려움도 환희도 에고의 스토리다 본성을 無라고도 하고 空이라고도 하고 무한대라고도 하고 道라고도 하고 神이라 이른다 무엇을 갈구하는가 타자화된 神을 만들어 빌고 있는가 행복을 찾고 부와 명예를 찾는다면 에고가 스토리에 빠져있는 중이다 온전한 본성을 내동댕이 친 채 스스로 결핍이 되고 강고한 스토리가 되어 진창을 구르고 있는데 보이는가 들리는가 느껴지는가 다만 지켜보라 이 모든 스토리와 저항을 알아차리라 알아차림이 깊어져 내가 空임을 알..

진짜를 예찬함 2020.09.26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생각을 보고 생각을 감당하는 몸을 보고 빠짐없이 지켜보고 또 보아야 한다 병을 만든 생각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병은 병이 아니다 질긴 생각만큼 질기게 몸에 똬리 트는 생각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단박에 녹아 해체된다 고집이 병을 만들고 무지가 병을 만들고 욕심이 병을 만들고 병은 다시 고집과 무지와 욕심과 두려움으로 담을 치고 탑을 쌓는다 세상 어떤 것도 바깥에 있지 않다 내가 만들고 내가 갇혀 내가 고통받는 것이다 온전한 치유는 나를 보는 것이다 무슨 생각으로 어떤 해석으로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근원으로부터 잉태한 나를 왜소하게 미천하게 탐욕으로 범벅을 만드는 제 몰골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아야 한다 알아차려야 한다 구원은 이것밖에 없다 치유는 이것밖에 없다 부활은 이것밖에 ..

진짜를 예찬함 202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