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기 2053

내가 살아야 한다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다고 나에게 충실한 것이 아니다 에고에 충실한 것이다 에고의 자만과 아집을 부풀리고 있다 에고는 나가 아니다 나는 생각과 감정 너머 그 이전에 이미 있는 나다 진정 나에게 충실하기 위하여 생각 너머를 감정 이전을 직시해야 한다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생각 안에서는 감정 안에서는 막다른 길을 만날 뿐이다 오랜 습만을 맞닥뜨릴 뿐이다 생각과 감정 따라 출렁이는 자신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을 때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본성인 나가 드러난다 생각과 감정은 뒤로 물러나고 온전한 나가 無爲의 爲로 산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사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에 속지 마라 사회적 잣대와 교리에 속지 마라 거룩하고 폼나는 것에 속지 마라 무엇에 출렁이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오랜 생각과..

진짜를 예찬함 2020.10.13

무엇이 살고 있나

에고의 체면과 위신과 이름표를 위해 자신과 타인을 닦달하는데 열심히 산다 성실히 산다 이름표를 덧 대준다 무엇을 위하여 에고의 욕망을 위하여 본성으로부터 멀어져 쌓아 올리는 에펠탑을 위하여 온갖 것을 도모하는 생각은 병든 몸이 되어 전전긍긍 노심초사 고집과 두려움이 앞장을 선다 무엇이 살고 있나 무엇을 위하여 살고 있나 살아 있는 것인가 죽은 것인가 본성을 죽이고 에고만 사는 지옥을 삶이라 여긴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믿는다 동일시된 생각과 감정과 습관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생각과 감정과 습관이 나가 아님을 알기만 한다면 지금 이 순간 천국을 디딘 채 지옥을 갈망하는 어리석음에서 해방될 텐데 자신이 자신을 지옥불로 몰아가는 무지의 늪에서 벗어날 텐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무엇이 살고 있나 너의 생각이..

진짜를 예찬함 2020.10.12

헛 것이 살지 않도록

문고리를 잡는 짧은 순간에도 발을 내딛는 찰나에도 생각은 오만가지로 따라 붙는다 물끄러미 어떤 가치판단도 없이 지켜보기만 하라 생각으로 생각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다 끼어드는 생각까지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는 거다 진짜가 사는 법은 어떤 스토리도 없다 어떤 가치판단도 없다 어떤 것도 붙지 않고 찐으로 실재하고 현존한다 해묵은 감정이 드러나고 오랜 스토리가 들이밀어도 모든 건 가짜이며 헛 것이다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거다 이 모든 스토리들이 가동되고 현실처럼 숨통을 조른다해도 헛 것이니 가짜니 지껄이지도 말고 그저 무조건 알아차리기만 하라 진짜 명상이 이것이고 하느님과 하나되는 것이며 니르바나를 차지하는 것이다 찐으로 살아서 천국을 사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11

생각을 생각하지 마시라

생각으로부터 달아날 방법은 없다 생각은 스토리로 살찌운다 저항의 반대편에서 힘을 키운다 스토리에 끌려다니거나 저항하거나 주도권은 생각이 가졌다 생각이 주인도 아닌데 생각을 생각하느라 생각으로부터 도피하느라 고단하고 분주하다 나를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다 시시각각 온갖 스토리를 들이대는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어떤 스토리로 위협하든 꿈쩍 않고 지켜보는 것이다 목전에서 현실이라 급박해도 그저 알아차림만 있는 것처럼 온전히 알아차리기만 할 때 생각은 주도권을 잃는다 생각이 범접할 수 없는 본성이 나선다 생각이 생각하지 않는데 생각이 앞서지 않는데 일이 일을 하고 몸이 행을 한다 생각이 온갖 핑계로 걱정을 들이대고 생각의 당위성을 내세워도 생각을 지켜보기만 할 때 어떤 경우든 알아차리기만 ..

진짜를 예찬함 2020.10.10

아픈가 왜 아픈가

온갖 병명은 마음의 온갖 행태다 마음에 자리 잡은 굳건한 스토리는 몸에다 집을 짓는다 몸을 낫게 하려거든 마음부터 낫게 해야 한다 옳고 그름에 매달리고 손익에 매달리고 과거와 미래에 매달린 생각은 길을 알지 못한다 생각의 사슬로부터 마음을 놓아줄 때 몸도 마음도 해방된다 골똘히 품은 생각들 과거에 묶인 기억들 누가 그러고 있나 이 모든 것들은 몸에서 전쟁을 치른다 몸이 상하는 건 자신 탓이다 남 탓 세상 탓 하고 싶은 자신 탓이다 이 오랜 시스템을 단단히 지켜볼 때 마음도 몸도 해방된다 대자유란 내 안에 있다 나로부터 비롯된다 대자유를 알 때 온전히 실재하는 神을 안다 진리를 안다 "너와 나는 하나"라는 말씀의 현존에 거한다 흔들림없이 아이처럼 순결하게

진짜를 예찬함 2020.10.09

곧장 지금

지금 곧장 자신을 들여다 보라 무슨 감정과 생각 위에 얹혀 있나 파도에 떠내려 가듯 생각에 휩쓸려 다니는 자신을 문득 들여다보라 전자동으로 돌아가던 시스템에 브레이크를 걸어라 이렇게 자주 에러를 내야 한다 마치 진짜인 것처럼 써대는 스토리에 힘을 보태지 말고 그냥 물끄러미 아무런 개입 없이 생각과 감정을 보기만 하라 생각대로 감정대로 습대로 살다 길을 잃어버리고 눈앞에는 늙음만 신체에는 병고만 목전에는 죽음만 마음에는 허무함만 가득하다 제 생각대로 산 결과물이다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전가할 수 없다 자신이 선택하고 강요하고 제 목적을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온 것도 간 것도 없이 지금 이 순간이 전체임을 알았다면 지금의 空만이 완전성으로 온전히 보호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경전의 가르침을 엉뚱한 데서 찾아..

진짜를 예찬함 2020.10.08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두려워하고 저항한다는 것은 대상이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저항하고 있는지 두려움과 저항의 오랜 습을 보라 두려움을 감추고 저항을 감추려 행복한 척 괜찮은 척 담대한 척 낙관적인 척 많은 척들이 더 큰 두려움을 은밀히 키우고 마침내 잠식되고 만다 고집과 아집과 우울과 고립의 성을 쌓아 타인을 향해 세상을 향해 분노하고 탓을 돌린다 행복하지 않아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되고 담대하지 않아도 되고 낙관적이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순간의 생각과 감정과 행위를 알아차려 온전히 받아들이면 된다 자신의 몰골로부터 달아나지 않아야 한다 온갖 부정적 서술을 내뱉고 있다면 그대로 온전히 내뱉는 제 두려움을 인정하고 지켜보면 된다 행복만을 취사선택하는 에고의 유치함과 두려움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 행복도 불행..

진짜를 예찬함 2020.10.07

오늘은 무엇을 따라 사나

좋은 사람 멋진 사람 훌륭한 사람 행복한 사람 이런 스토리로 불리려 열연 중이다 좋고 멋지고 훌륭하고 행복한 개념을 누가 만드나 남들의 평가가 삶을 좌우하는 기준이다 세상 이목이 삶이 가야 하는 방향이다 궁극인가 진리인가 세상 기준일 뿐인데 아무도 답을 모르는데 마치 답을 아는 듯 세상을 좇느라 사람이 분주하다 사람을 좇느라 세상도 분주하다 답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답은 내 안에만 있다 답이 무엇인지부터 묻고 궁극이 무엇인지 묻고 진리가 무엇인지 물어라 세상길을 걷지만 심연에서 작동되는 나침반에 따라 묵묵히 걷는 나의 길을 알아차려야 한다 세상 어떤 잣대로도 측량할 수 없는 나만의 자리를 알아차려야 한다 자리 없이 거하고 쉬고 앉고 눕고 걷고 달리는 나의 일상을 작동하는 이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비로소 궁..

진짜를 예찬함 2020.10.06

누가 고통스럽다 하는가

걱정을 고이 싸매고 근심을 칭칭 감아 달아날세라 늪을 헤엄치듯 걱정 속을 헤맨다 스토리를 현실이라 고집하며 제 고집에다 스스로를 박제한다 자신이 만들어 자신이 갇히는 시스템이다 남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살기에 현실이라 믿을 수밖에 없다면 남에게 몽땅 맡겨버리면 된다 평생 아니 억겁을 남의 시선대로 남의 생각대로 출렁이며 살면 되지 않는가 누가 무엇이 고통스럽다고 하는가 왜 고통스러운가 자신의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자신을 고문하고 학대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무엇도 아닌 내가 나를 고통에 머물게 하는 스토리를 내가 쓰기 때문이다 뚜벅뚜벅 걸어 나오면 된다 무엇을 고통이라 하는지 뚫어지게 지켜보면 된다 이것만이 실재이며 현실임을 알지 않는 한 고통을 피해본들 또 다른 고통이 입을 벌리고 기..

진짜를 예찬함 2020.10.05

본향에 거하기를

진창을 구르며 악다구니 중이라도 나의 자리를 알면 된다 본성을 모른 채 본향을 모른 채 헤매고 있다면 무엇을 갈구하고 있다면 헤매고 갈구하는 것이 곧 지옥이다 즉각 나의 본향에 거하면 모든 것이 온전함인 줄 안다 원래 온전함으로 여여한 줄 안다 안달복달하는 것이 무엇인가 누가 무엇이 스토리 속을 끌고 다니나 자신에게 물어보라 누가 사는지 되물어라 무엇을 갈구하는지 되물어라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묻고 또 물어라 에고는 알 수 없는 진리로부터 하느님으로부터 본성으로부터 환희 밝혀지는 답이 있다 에고에게 묻지 말고 알음알이로 파악하지 말고 모든 앎을 비켜 온전히 드러나는 단 하나의 앎을 알현해야 한다 온갖 스토리가 난무하는 어둠에 빛이 밝혀질 것이다 무엇이 어둠이고 무엇이 빛인지 확연히 드러나게 될 것..

진짜를 예찬함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