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기 2053

내 안에만 있다

생각 때문에 길을 잃고 아파하고 두려워 온갖 것을 찾는다 나의 길은 내 안에 있다 바깥만 보고 바깥에서만 길을 찾는 생각은 내 본질을 모른다 내가 누군지 모른다 생각에 끌려 다닐수록 오리무중을 헤맬 수밖에 없다 생각이 만든 고집만 습관만 끌어 안은 채 늙고 병들고 왜소한 몸뚱아리에 의지한 텅 빈 눈동자 감춘 두려움을 보라 알아차리라 온전히 진솔히 제 몰골을 볼 수 없다면 제 두려움을 알아차릴 수 없다면 생각 안에서 열심히 노예살이하던 자동인형 하나가 수명을 다해 버려지는 것밖에 없다 명예과 권세와 부유함 따위가 죽음을 막을 수 없다 두려움을 막을 수 없다 모든 두려움의 근원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두려움이다 자신의 근원이 무엇인지 모르는 두려움이다 내 안에 이 모든 것을 아는 앎이 있다 내 안에 이 모든..

진짜를 예찬함 2020.09.22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고통스러운가 억울한가 분노스러운가 전부 내 탓이다 바람이 길을 가다 돌아가기도 빠르게 가기도 서서 머물기도 하듯 제 속도대로 제 방식대로 뛰기도 걷기고 앉기도 눕기도 넘어지기도 하며 지금으로 실재하면 된다 이것이 전부다 에고가 해석한 좋은 것만 에고가 원하는 것들로만 남들이 부러워 하는 것만 에고의 왜소함과 에고의 아집과 고집과 에고의 두려움이 앞장서 여는 길만 길인 줄 안다 삶인 줄 안다 나는 에고의 노예가 아니다 나는 두려움으로 길을 걷는 노예가 아니다 나는 습관처럼 살고 있는 자동인형이 아니다 나는 진짜 나는 생각과 습과 아집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나는 진짜 나는 모든 곳에 모든 것으로 편재한 바람이기도 구름이기도 태양이기도 공기이기도 언제나 도도히 여여히 ..

진짜를 예찬함 2020.09.21

누가 神으로부터 떠나려 하나

생각에 따라 흔들릴 때마다 나는 나로부터 멀어진다 감정에 겨워 휘청일 때마다 나는 에고의 포승에 단단히 묶인다 이 모든 짓거리를 알아차릴 때에야 내가 나를 살 수 있다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알아차릴 수 있을 때 현존하는 진짜 나가 드러난다 생각도 감정도 피하지 말고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지켜보고 허용하고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삶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내가 주인이 되어 나의 길을 걷는다 지켜봄이 깊어지고 알아차림이 호흡처럼 될 때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니르바나를 산다 神과 하나인 이 지점을 한 번도 벗어난 적 없음을 아는 천국을 산다 왜 천국을 거부하나 니르바나를 누가 거부하나 神을 거역하는 건 바로 너 에고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서서 어둠을 자처하는 너 에고다

진짜를 예찬함 2020.09.20

진짜 나가 사는 법

보이는가 들리는가 들으려고 하지 마라 보려고 하지 마라 나의 길은 길이 없는 길이다 나의 여정은 누구도 간 적 없는 나만이 가야 하는 여정이다 세상으로부터 칭송받기를 원하는가 숭배되기를 원하는가 나에게는 어떤 것도 필요치 않다 원하고 또 원하고 갈증에 피폐해지고 늙고 초라해지는 건 에고다 에고가 서술하고 착각하는 나는 나가 아니다 에고에 충실히 복무하며 노예처럼 살고 있는 나는 나가 아니다 나는 어떤 갈망도 없다 완전함으로부터 잉태된 온전함이기에 인식으로 서술할 수도 없다 인식 너머에 있기에 이것을 아는 것이 진리다 진리를 사는 것이 참 삶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오직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진리에 이를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9.19

내 안에 하늘이 神이 영원이

내가 대자유이며 내 안에 천국이 있고 그가 곧 나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어떤 종교도 어떤 부귀와 권세도 어떤 앎도 길의 끝에서 두려움이 죽음에 잠식되고 만다 생각이 헤아리는 대자유가 아니다 학습된 천국이 아니다 알음알이가 만든 神이 아니다 진리는 명징하고 흔들림 없이 확고하게 드러나는 실재다 경전의 단 한 줄도 어긋나지 않고 이것을 가리키고 있음을 안다 낫을 놓고도 기역자의 이치를 모르는 어리석음이 비로소 보인다 생각 안에서 평생을 구르는 쳇바퀴로는 이를 수 없다 인식의 틀과 습관의 방식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다 동일시된 생각과 습관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때 그것이 나가 아님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진리가 이미 지금 이 순간으로 처음과 같이 영원히 도도했음을 여여했음을 알아 쉰다 단 하나의 이..

진짜를 예찬함 2020.09.18

누가 나를 아프게 하는가

망가진 생각이 망가진 몸을 만든다 망가진 삶을 만든다 망가진 길만 찾아 고생을 자처한다 애써 힘겹게 사는 것이 삶이라 인식하는 에고는 흔적을 만들고 흔적에 이름을 새기고 기억을 각인한다 기억 안의 자신은 희생자이며 영광의 주인공이며 오류 없는 자이다 왜곡되고 굴절된 채 만들어진 제 세상에 자신을 가두고 세상을 가둬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하는 중이다 헛 것인 생각이 쓰는 소설임을 알아차리면 된다 스토리로부터 해방되는 대자유의 기쁨을 알기만 한다면 애써 희생자를 자처하며 관심을 사랑을 애걸하는 어리석음으로부터 풀려날 텐데 제 생각대로 살았는데 모두가 세상이 제 생각만 좇기를 원하는 유아적 갈망이 자신을 먼저 망친다 제 고집과 아집을 알아차리지 않으면 내 고집만큼 아프고 내 아집만큼 고통스럽다 아무것도 바깥에 ..

진짜를 예찬함 2020.09.17

누가 스토리를 쓰나

스토리에 파묻혀 스토리를 끌어안고 스토리만 믿으며 스토리를 꾸미느라 분주한 자동인형들 노예들 그래서 아프고 그래서 힘이 들고 그래서 두렵고 암울하고 절망하고 환희에 속아 사는데 쉬지 않고 가열차게 계속하고 있다 쉬어라 지금에 머물러라 이 순간만이 진리다 이 순간밖에 없다 무지한 에고는 알지 못한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이 되어 들숨 날숨이 되면 된다 거침없이 분출하는 생각들을 피하지 말고 저항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지금 즉각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자격도 필요 없이 지금 이 순간이 되면 된다 온갖 스토리가 가로막는 중에도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거할 수 있을 때 치유가 평화가 풍요가 지혜가 이미 여기 이 순간에 지금으로 여여했음을 안다 진리로부터 이미 온전한 전체로부터 도망 다니고 스스로를..

진짜를 예찬함 2020.09.16

대지와 물과 불과 바람에 내가 있다

생각과 동일시되고 습관과 동일시되고 이름과 동일시되고 몸과 동일시된 나는 헛 것이다 진짜 나는 생각으로 재단할 수 없고 습관이 붙지 않고 이름도 몸도 필요치 않다 생각을 지켜보고 습관을 지켜보고 동일시된 것들을 알아차려야 나와 일치한다 神께 이른다 삶은 고통이며 애써 살아야 한다는 에고로부터 주도권을 거둔다 강고한 굴레 없이 묶인 감옥 없이 대자유가 나임을 안다 존재 자체가 대지이며 물이며 불이며 바람임을 알아 그저 여여함으로 거한다

진짜를 예찬함 2020.09.15

에고는 나가 아니다

발악하는 만큼 애쓰는 만큼 더 깊이 늪에 빠지는 것처럼 깊이 완강히 장악한 에고의 영향력만큼 삶은 힘이 들고 고통은 강고하다 힘을 빼고 발악을 멈추면 모든 것이 쉬워지는데 에고는 멈추지 않는다 에고의 영향력 안에서 안전할 거라 여긴다 에고의 앎이 길을 찾고 자신을 지킬 거라 믿는다 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에고는 두려움이 축조한 헛 것이다 에고에 기대고 에고에 맡길수록 미로를 헤매다 마침내 길을 잃을 거다 에고는 나가 아니다 나라 착각할 뿐이다 에고 이전 에고는 알 수 없는 여여한 실재가 있다 나다 에고가 알려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나는 에고가 힘을 잃을 때 에고가 길을 잃을 때 길을 안다 힘으로 가 아닌 여여함으로 현존케 한다 에고를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나라는 이름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낱낱을 알아차리라

진짜를 예찬함 2020.09.14

나에게 거하라

神과 일치한다는 것은 나에게 거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거한다는 것은 지금으로 실재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 실재한다는 것은 경계 없는 전체가 된다는 것이다 경계 없는 전체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을 지금으로 현존했음을 아는 것이다 이름표 붙을 데도 없고 과거 현재 미래라 규정할 데도 없고 행복이니 불행이니 해석 붙을 데가 없음을 아는 것이다 순결한 일치 위대한 명상 존엄한 기도 자체임을 아는 것 두려움도 흔들림도 애씀도 없이 그저 여여한 지금이 현존하는 여정 이게 전부다 온갖 스토리 온갖 이름표 온갖 것에 빠져 길을 잃었음을 알아차리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진짜를 예찬함 20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