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기 2053

스토리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온갖 것을 도모하느라 분주하고 어수선하고 한가롭지 못하다 스토리를 쓰고 스토리에 스토리를 보태 서사 가운데 있기 위하여 일을 만든다 좋은 일 필요한 일 중요한 일로 자신을 고무하고 선전하고 세상을 설득한다 진리는 지금밖에 없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의 空이 온갖 것을 하고 오만 데에 거한다 그럼에도 곧장 지금으로 여여하다 색도 이름도 칭송도 필요치 않다 무엇이 나서고 있나 두려움이 나섰다면 스토리가 난무한 채 분주할 것이고 지금이 나섰다면 온갖 것을 다하고도 그저 지금으로 여여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22

생각은 神을 알지 못한다

내가 가야 할 곳은 내가 이르러야 할 곳은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은 지금이다 지금만을 응시하는 알아차림이다 지금 이 순간에 모든 비밀이 있다 끊임없이 바깥을 향하려 지금을 벗어나는 억겁의 습을 목격하기만 한다면 무엇을 믿고 살았는지 무엇에 속아 살았는지 선명히 드러난다 알아차려야 한다 무엇에 사로잡혀 있나 무엇을 보고 듣고 휩쓸린 채 실재라 믿고 있나 실재는 지금밖에 없다 지금을 아는 알아차림밖에 없다 누가 알아차리나 알아차리는 이것은 경계가 없다 시간과 공간이 없다 그러기에 스토리가 없다 한정된 앎으로는 이를 수 없다 한정된 앎으로 神을 말하지 마라 진리를 말하지 마라 神은 지식이 아니다 진리는 지식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無 空 무한대 경계 없는 여여함을 알 때 그저 말을 잃고 온갖 지식을 내려놓게..

진짜를 예찬함 2020.08.21

생각에 빠진 나를 구하라

감정에 휩싸인 채 스토리가 이어진다 충직한 몸이 반응하면 실재처럼 여기는 세상이 된다 내가 만든 스토리다 스토리와 선두를 다투며 감정이 몸이 예속돼 있다 온전한 생각은 없다 온전한 감정도 없다 생각에 지배되는 몸도 온전하지 않다 온전하지 않은 것을 기반으로 마치 천 년을 누릴 것처럼 주인을 팽개친 채 진리를 팽개친 채 살고 있다 질문이 없다 다른 누군가가 다른 무엇이 답을 가지고 있다 믿는다 답은 내 안에 있는데 나를 향해 질문하지 않는다 생각이 헤아리는 자신을 나의 총체라 믿기에 생각을 벗어난 자기를 알지 못하기에 생각 안에서 쳇바퀴만 돌고 있다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면 새 세상은 없다 부활이란 요원하다 생각이 자신인 줄 동일시된 시스템에 최적화된 몰골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새 세상은 없다 영원히 어둠..

진짜를 예찬함 2020.08.20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알아차림 없이 생각이 나서고 습관이 나섰다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까르마가 까르마를 쌓고 확장하는 중이다 알아차림 없는 의식과 무의식의 총체는 까르마다 억겁을 반복한 길이 나고 부자유함인데 익숙해진 굴레에 촘촘히 엮여있다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오만가지 생각에 묶여 스스로 노예로 전락한 몰골을 마주할 수 있다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이 순간이 구원의 순간이다 위대한 깨달음이다 오랜 종살이를 알게 되는 해방의 첫 순간이다 억만 겁을 기다리던 진짜 나와 합일하는 순간이다 붓다의 가리킴과 예수의 외침이 얼마나 큰 자비와 사랑인지 진실된 스승인지 나의 분신인지 가없는 사랑에 놀라고 진리에 놀라게 된다 무한대의 은총을 비켜 어둠만을 찾아 헤매는 오랜 습과 속성 가운데 비로소 부활하고 열반을 사는 지혜가 주인이..

진짜를 예찬함 2020.08.19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무엇을 듣고 있는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 모두 인식의 한계 안이다 인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나 인식을 벗어나야 본질을 대면하는데 제 틀거리로 神을 가둬 진리를 안다 한다 외운 法으로 진리를 정형화 한다 생각이 깨져 만신창이가 되고 인식의 틀이 모조리 허물어 길을 잃어야 비로소 진리를 만난다 강고히 인식을 틀어 쥔 채 다른 손으로 진리를 붙잡을 수 있다 착각마시라 진리는 한 점도 조작될 수 없다 단 하나도 소유할 수 없다 진리는 말로도 인식으로도 담을 수 없다 온갖 말을 잃게 하는 진리 자체를 그저 알 뿐이다 말 없는 말로 하나가 되고 전체가 될 뿐이다 끝이다 지금만이 영원이다 The End

진짜를 예찬함 2020.08.18

몸을 보고 몸을 들으라

생각을 보고 몸을 보라 온몸에 아로새겨진 스토리를 알아차리라 몸이 아파하는 건 온전치 못한 스토리가 똬리 틀었음을 알리는 중이다 순리를 벗어난 강박과 결핍과 집착이 몸에 생채기를 낸다 몸을 혹사하고 학대한다 생각을 담는 몸이 비명을 질러댈 때까지 신념이 되고 습관이 되고 삶의 목적이 된다 무엇을 위하여 무엇 때문인가 노예가 생각하고 노예가 일을 하고 노예가 주인이라 착각한다 왜 사는지 모르면서 자신이 누군지 모르면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어떻게 주인인가 주인은 전체를 알아야 하는데 나의 안과 밖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전부 알아야 하는데 무지하고 어리석은 노예가 무지하고 어리석게 자신을 끌고 다닌다 생각을 몸을 세상을 진창으로 끌고 들어간다 어리석은 욕망과 어긋난 믿음과 잘못된 습관..

진짜를 예찬함 2020.08.17

텅 빔으로 거하라

생각에 끌려 다니다가도 문득 텅 빈 이곳으로 오면 된다 즉각 텅 빈 이것이 되면 된다 텅 빔인데 허무가 아니고 결핍이 아니고 박탈이 아니고 실패가 아니다 텅 빔만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고 온전함이 되고 풍요가 된다 생각은 위로를 알지 못하고 치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온전함과 풍요를 모른다 경험 안에서 시기하고 질투하고 비교하고 허기져 상처투성이 된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은 오늘은 이것을 내일은 저것에 매달려 자신을 유기한다 온전함인 나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허기진 줄도 모른 채 온갖 것으로 허기를 채우느라 분주하다 무엇으로 분주한가 무엇을 가졌다 장담하는가 무엇을 제 소유라 자신하는가 다시 텅 빔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와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의 텅 빔만이 생각에 포위되고 허기에 내몰린 나를 해방하고..

진짜를 예찬함 2020.08.16

누가 해석하고 있나

자신이 누군지 모르기에 허전하다느니 우울하다느니 원망스럽다느니 날조된 감정에 좌지우지 분주하다 죄다 모조리 저 때문이다 제 해석이 만든 제 감정에 겨워 언어가 기교를 부리고 있다 감정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습관이 된 해석에 즉각 등장하는 1+1이다 나로부터 비롯되었는데 내가 끌려 다닌다 울고 웃고 또다시 해석을 덧대 허우적거린다 자신을 지켜보면 된다 감정이 진리인 것처럼 어쩔 수 없는 것처럼 피해자 행세하는 자신을 알아차리면 된다 습관으로 작동되는 은밀한 시스템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 누가 울고 웃고 탄식하고 환호하는지 희망하고 절망하는지 묵묵히 지켜보면 된다 보는 이것만이 주인이다 해석 없이 그저 알아차리는 이것이 진짜다 해석이 개입되는 순간 또 조작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15

생각은 어디를 딛고 섰나

내 생각은 어디를 디디고 섰나 무엇에 근거하는가 생각의 근원을 알고 있는가 거대한 빙하처럼 쌓인 생각이 생각을 조종한다 무의식이라 부르는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생각을 발호하고 생각은 또다시 무의식으로 쌓인다 자유롭다 착각마라 자유의지가 아니다 무의식이 나의 기반이다 억겁을 생각 안에서 쳇바퀴 돌고 있다 생각의 올가미에 걸려 제 자리에서 분주하다 생각이 모르는 세상을 아는가 생각으로 담을 수 없는 세계를 아는가 나의 근원은 생각으로 담을 수 없고 생각이 유추할 수도 없다 생각 이전의 나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생각에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하는 나는 누구 탓인가 누가 그리 하고 있나 나라 착각하는 나 내 탓이다 내 생각을 지켜보고 내 감각을 지켜보고 이 모든 과정을 낱낱이 알아차릴 때 생각 너머의 세상이 열린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14

내 안에 답이 있다

생각에 갇히고 생각으로 길든 습에 묶여 분주히 한 생을 살다 죽는다 생각 안에서 동동거리다 어떤 세계로 가는지 모른 채 몸의 사용이 끝난다 몸을 사용하던 생각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의식하든 않든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생각을 알아차려 놓지 않는다면 허용하여 하나가 된다면 저항하지 않는다면 나의 근원이 무엇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다고 믿고 있는지 제한됐던 앎이 드러난다 몸에 갇혀 한정된 세상만을 전부라 믿었던 어리석음을 알게 되면 홀로 나의 길을 갈 줄 안다 생각이 만들어낸 조작된 세상에서 세상이 만든 길 위에서 두려움의 노예가 갑옷을 걸치고 온갖 무기와 방패로 자신을 보호하느라 분주했던 습관이 허물어진다 내 안에 답이 있음을 아니까 허깨비를 좇아 맹목을 살던 온갖 스토리의 결말을 아..

진짜를 예찬함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