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기 2053

생각을 지켜보라

멍때린다고 명상이 아니다 입을 닫는다고 침묵이 아니다 끊임없이 지껄이는 제 생각을 지켜볼 때 스토리가 중지되고 온전한 침묵과 고요가 열린다 이것이 명상이다 온전한 침묵과 고요가 깊어지면 한정된 생각과 경험으로 반복하던 습이 보인다 온갖 엉터리 규정들이 드러난다 진짜인 줄 진리인 줄 자신인 줄 의심없이 동일시됐던 제 몰골을 대면하게 된다 동일시된 생각과 몸과 습관이 자신이 아님을 알 때 새 세상이 열린다 부활이다 마음과 몸과 습에 묶인 자신을 구원해낸다 나에게로 와 나를 알 때 예수의 언어가 모조리 해독된다 붓다의 가리킴이 내 안에서 하나가 된다 고통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온갖 스토리를 끌어 안고 씨름하는 자신임을 알게 되는 위대한 각성 깨달음이 일어난다 생각이 멈출 때 이 모든 신비는 즉각 드러난다 생..

진짜를 예찬함 2020.08.11

환골탈태를 위하여

무엇을 위해 사나 누구를 위해 사나 내가 누군지 모른 채 이름과 몸뚱이가 자신인 줄 아는 어리석음으로 삶을 꾸리고 있다 이름도 몸뚱아리도 도구일 뿐이다 나에게로 가기 위해 나를 알기 위해 딛고 선 징검다리다 텅 빈 空으로 거하기 위해 무엇을 딛고 섰나 무엇을 부여잡은 채 애쓰고 있나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온갖 생각 생각이 써대는 스토리를 들여다 보라 허깨비에 목숨 걸고 씨름하며 발악하는 몰골을 마주하라 空을 대면하기 위하여 본성과 일치하기 위하여 자신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온전히 허용하고 직면하여야 한다 해석 없이 그저 지켜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내가 누군지 알 때까지 끈질긴 에고의 개입에도 그저 여여히 저항하지 않을 때까지 온몸이 환골탈태하여 저장된 생각이 모조리 해방될 때까지 죽기..

진짜를 예찬함 2020.08.10

어디를 헤매고 있나

생각의 습은 마음이 되고 마음의 습은 몸이 되고 몸의 습은 운명이 되고 세상이 된다 무슨 생각 중인가 엉터리 스토리를 쌓아 고립된 노예 자동인형이 너다 전자동으로 작동되는 습관이 너다 두려움이 엮은 요지부동의 생각에 갇혀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내달린다 그런 건 없다 지금밖에 없다 장악한 두려움이 지금을 막는다 스토리가 전부인 것처럼 들이민다 경험이 전부인 것처럼 확증해댄다 어마한 스토리 견고한 습 그것들을 직면하여 나를 만나야 한다 저항 않고 허용하여 살아 온 방식 낱낱을 보아야 한다 온전한 허용 온전한 지켜봄 온전한 알아차림만이 삶이다 바른 삶으로 안내한다 진리에 이르는 길이다 비로소 내 안에 神이 있음을 목격한다 나에게 이를 때 神이 있다 神이라 이르는 진리가 여기에 지금 이것으로 실재한다 나를 직면..

진짜를 예찬함 2020.08.09

무엇을 찾고 있느냐

애쓰고 있는 건 에고다 고민하고 있는 건 에고다 생각에 사로잡히고 감정에 사로잡히는 건 에고다 본성인 나는 고민하지 않는다 애쓰지 않는다 생각으로 도모하지 않는다 그저 여여하다 지금으로 실재할 뿐이다 나를 보려거든 나를 만나려거든 지금이 되면 된다 모든 걸 알아차려 곧장 지금으로 거하면 된다 생각이 들이닥쳐 한순간일지라도 지금으로 거하는 찰나에 만물은 원래가 된다 모든 것은 제 집을 찾는다 지금 이 순간이 되는 선택만이 나를 구원한다 나를 구하는 열쇠는 내게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다 나에게 오라 오직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를 따르라 얼마나 오래도록 듣던 말인가 열쇠를 자신이 거머쥔 채 허기지고 목마른 어린양들이 바깥을 헤매고 있다 어둠 속을 내달리고 있다 무엇을 찾고 있느냐 어디를 헤매고 있느냐

진짜를 예찬함 2020.08.08

나와 동행하라

세상은 나의 투사다 눈앞에 펼쳐지는 건 내 생각을 펼쳐 놓은 거다 좋은 건 부여잡고 싫은 건 외면한다 두려움이 숨어드는 순간이다 꼭꼭 숨겨 방치한 것들에 걸려 넘어지고 힘들어 한다 무엇에 걸려 있는지 보라 무엇을 힘들어 하는지 보라 무엇을 피하고 저항하는지 보라 나의 두려움이 거기 있어 내내 나를 괴롭힌다 괴롭힐 것이다 내가 나를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 피하는 방법은 직면하여 알아차리는 것이다 외면하고 방치하고 저항하는 건 고통을 오래도록 저장하겠다는 거다 정신승리 해봤자 합리화 해봤자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하나도 놓치지 말고 하나도 숨김 없이 생각과 감정과 행위를 낱낱이 대면해야 한다 왜곡하고 다듬고 누락하지마라 있는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해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숨기는 것들이 있다 자신..

진짜를 예찬함 2020.08.07

무엇을 믿고 있나

대지가 견고한 줄 안다 제 생각과 제 영역을 철통처럼 굳건하다 여긴다 아무것도 굳건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스러지고 흩어진다 스러지고 흩어질 것들을 위하여 전부를 매달아 산다 생각도 믿을 수 없고 대지도 지구까지도 믿을 대상이 아니다 믿음의 대상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귀로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모든 감각을 끄고 모든 앎을 놓고 일 점의 습도 작동하지 않을 때 근원이 드러난다 근원이며 본성인 空이 여기 있다 이것을 아는 앎이 굳건한 믿음이다 굳건히 믿을 대상이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 절대를 깨쳐 알았던 붓다 끊임없이 부르짖었다 나를 알라 나에게로 오라 나에게 이르면 비로소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낱낱을 공개해놨는데 글자만을 외고 글자에 매달려 글자가 가리키는 자신을 유기하고 방치한 채 에고의 욕..

진짜를 예찬함 2020.08.06

온전한 알아차림

에고는 온갖 것이 말로 되는 줄 안다 에고는 온갖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줄 안다 제 말과 제 생각과 보고 듣고 느끼는 걸 정의로 규정한다 말로도 안 되고 보고 듣고 느낄 수도 없어 이 모든 감각과 표현을 놓아야 되는 나의 본질이 있다 본성은 규명할 수 없고 규명하려는 의도를 놓을 때 비로소 만난다 분주한 생각으로부터 해방되고 더듬이처럼 촉각을 세운 감각으로부터 풀려 아무것도 어떤 것도 기대지 않는 절대처럼 홀로 자신이 자신을 직면하여야 한다 익숙함으로부터 두려움으로부터 동일시를 가려내 온전한 알아차림만이 진정 나를 만난다 이것이 구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05

나에게로 오라

지금 어디에 있나 걱정 위에 있다 지금 어디에 있나 욕망 위에 있다 지금 어디에 있나 미움 위에 있다 본성에는 이 모든 것이 붙을 데가 없는데 거기가 어딘가 서 있는 곳은 어딘가 에고가 만든 스토리 위에서 뭘 하고 있는가 굳건히 서야 할 나의 자리가 있는데 알아차리라 정신 차려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직면하라 생각의 급류에 마구잡이로 휩쓸린 자신을 구해내는 방법은 명징히 알아차려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이 파도를 만들고 쓰나미를 만들고 폭풍 되어 요동 쳐도 도도히 지켜보는 요지부동의 알아차림으로 서면 된다 이곳은 여기는 본성만이 주인이다 비로소 神을 알고 전체를 알고 영원을 알아 하나가 되는 나의 처소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04

무엇이 근본인가

무엇이 생각하고 있나 생각은 어디서 오는가 잡동사니가 뒤섞여 근본 없이 뒤죽박죽 드러나고 있다 그것들을 따라 살기에 사람의 삶은 근본이 없다 근본을 모른다 이름표가 근본인 줄 안다 몸이 근본인 줄 안다 사는 방식이 근본인 줄 안다 흔적 없이 스러질 텐데 견고함이란 어디에도 없는데 무엇을 믿는가 믿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생각의 근원을 보아야 한다 믿음의 실체를 보기 위하여 놓치지 않고 생각을 물고 늘어져 지켜보아야 한다 뿌리 없는 고집과 아집의 실체를 대면해야 한다 내가 나를 모르고 무엇이 사는지도 몰랐던 어리석음을 대면해야 한다 맹목이 더 이상 살지 못하도록 명징히 지켜보아야 한다 알아차림만이 오랜 어리석음을 걷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임을 알아야 한다 근본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03

습이 살고 있지 않은가

이미 습으로 굳어진 전자동 시스템이 작동된다 먹고 놀고 일하고 자고 일어나고 울고 웃고 떠들고 반복이다 무엇이 은밀히 작동되고 있나 표면의 내 모습과 말로 드러내는 내 모습과 은밀히 감춰진 내 모습 전부를 알아차릴 수 있는가 지켜봄이 깊어져 은밀히 감춘 채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일시를 식별해야 한다 드러나는 것만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깊어지면 은밀한 동일시의 지점을 알아차리는 더 강력한 집중이 필요하다 내가 하는 내가 아는 모든 것이 낯설게 되어야 한다 익숙함은 곧 동일시다 낱낱을 본다는 것은 동일시된 채 나는 실종된 익숙한 시스템에도 에러를 내는 것이다 안온함과 익숙함에 쉬이 나태하고 교만해지는 에고는 영적 앎을 내세워 또다시 주인이 되려 하기 때문이다 명징한 알아차림만이 영원이면서 찰나인 지금이다 익숙함..

진짜를 예찬함 202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