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6일 오전 06:26 꽃을 아름답다 하고 뱀을 징그럽다 한다 진리도 모르는 인간이 세상에 내리는 굴레다 왜 사는지 어디로 가는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세상을 재단하고 세상 위에 군림한다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고 그저 알량한 행복 행복 행복만을 염원하는 살찐 돼지와 다르지 않으면서 세상을 지.. 진짜를 예찬함 2019.04.26
2019년 4월 25일 오전 06:31 길은 없다 애초에 길이란 없었다 익숙함이 길을 만들고 편이가 길을 내어 길이라 말한다 길이라 믿는다 남이 걷는 방식에 따라 남이 내는 방향에 따라 세상이 가리키는 대로 걸어야 한다 진리는 사방이 길이다 전체가 길이다 길조차 필요치 않다 익숙한 길은 진리를 배타한다 진리를 터.. 진짜를 예찬함 2019.04.25
2019년 4월 24일 오전 06:26 머릿속에 거대한 돌산이 있다 가슴에도 돌덩이가 살고 있다 돌덩이와 다투느라 만신창이가 되어 늙는다 그것을 삶이라 믿는다 고통을 피해 달라 싹싹 빌었건만 늙음은 속절없이 병으로 잠식된다 누구 탓인가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던 어리석음 때문이다 가짜가 나서 사는 데도 모두가 그.. 진짜를 예찬함 2019.04.24
2019년 4월 23일 오전 06:29 물감을 풀어 놓는 바탕이 있다 구름이 펼쳐지는 바탕이 있다 온 우주가 펼쳐진 바탕이 있다 몸을 몸이게 하고 숨을 쉬게 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바탕 이것이 진짜다 이곳에서 쉬기 이곳에서 고요와 만나기 이곳에서 여여함과 조우하기 이곳에서 생각에 짓눌려 감정에 짓눌려 스토.. 진짜를 예찬함 2019.04.23
2019년 4월 22일 오전 06:17 세상을 보는 것은 눈이 아니다 해석이 본다 듣고 보고 감각을 조종하는 해석이 있다 보는 순간 해석이 나선다 듣는 순간 해석이 등장한다 해석이 삶을 가른다 . . . 온갖 해석에 엉켜 길을 잃어도 물들지 않는 것이 있다 해석이 있든 말든 눈을 보게 하는 귀를 듣게 하는 해석 이전 보는 것 .. 진짜를 예찬함 2019.04.22
2019년 4월 21일 오전 06:37 미생물로 사는 것과 곤충으로 사는 것과 물고기로 사는 것과 호랑이로 사는 것과 사람으로 사는 것은 다르다 완전하게 갖춰진 곳에서 제각각 살고 있다 인간의 해석이 따라 붙는 순간 질서는 어거러진다 왜소한 에고의 잣대로 에고의 방법으로 에고의 계산이 가동된다 전체를 알지도 못.. 진짜를 예찬함 2019.04.21
2019년 4월 20일 오전 06:07 나를 본다는 것은 나도 모른 채 화석처럼 켜켜이 쌓은 온갖 관념과 스토리를 알아챈다는 것이다 켜켜이 쌓여 소리 없이 두려움으로 갑옷을 걸치게 하는 억겁의 스토리를 보는 것이다 그로써 말갛게 된 나를 원래 말간 채 본질이었던 나를 살게 하는 것이다 한 점 오류 없는 원래 모든 것.. 진짜를 예찬함 2019.04.20
2019년 4월 19일 오전 06:23 천 년의 어둠이 한 줄기 빛으로 밝아지듯 억겁의 동일시도 찰나의 알아차림으로 해체된다 견고한 어리석음 질긴 습관 단단한 아집이 깨어져 처음으로 보고 듣고 느낀다 억겁을 불안과 막막함으로 두려움이 살던 가짜의 삶을 알아차린다 희미해서 놓쳐버릴 듯해도 그 미약한 본성이 점점.. 진짜를 예찬함 2019.04.19
2019년 4월 18일 오전 06:29 사물을 보는 눈은 정확한가 냄새를 맡는 코는 정확한가 귀는 정확한가 제 깜냥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산다 아는 만큼 아는 대로 세상을 만들어 애쓰며 산다 애쓰지 않으면 두려워지는 왜소한 에고는 오랜 방식의 결과다 그저 보고 그저 듣고 느끼며 본성이 살도록 에고가 비키는 것이 그.. 진짜를 예찬함 2019.04.18
2019년 4월 17일 오전 06:16 무엇을 '나'라고 하는가? 몸이? 마음이? 생각이? 이름이? 실체가 없다 마음 하나 바뀌면 생각도 행동도 이름도 바꾼다 몸도 마음도 이름도 실체가 없다 암묵적으로 동의된 대략적인 어떤 것이 '나'다 '너'다 삶이 이렇게 대략적이다 허공을 사는데 단단하다 착각하며 질기게 매달려 고군분.. 진짜를 예찬함 201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