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고요를 찾지 마라

심란하게 흩어진 마음이거든 벗어나려 애쓰지 마라 어지러운 마음을 인정하고 들여다 보라 어지러움 속으로 들어가라 저항하지 말고 어지러움 자체가 돼라 혼란과 시끄러움을 덮으려 할수록 혼란은 깊이 숨어들어 괴물이 된다 텅 빔이 아닌 고요는 가짜다 위장된 고요는 괴물이다 고요함을 유지하려 애쓰지 마라 괴물이 된다 혼란이 되었든 슬픔이 되었든 분노가 되었든 절망이 되었든 시끄러운 소리들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하나 되어 지켜보라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순간이 근원이 되는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의 지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23

나는 텅 빔이다

스토리로 인해 길을 잃는다 스토리가 희망하고 절망한다 기뻐하고 슬퍼한다 스토리가 온갖 감정을 퍼올린다 휩쓸려 다른 스토리를 만든다 억겁을 이러고 있는 거다 나는 여여함인데 어떤 스토리도 붙을 수 없는 텅 빔인데 스토리가 주인처럼 나서고 있다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라 직면하라 무엇이 되었든 지켜보라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나의 집이다 내가 곧 텅 빔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22

텅 비어라

생각이 온갖 서술을 한다 온갖 서술이 생각을 만든다 생각의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 채 이름표 안에서 살다 죽는다 무엇을 부여잡고 있나 보라 어떤 것도 부여잡을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 진짜 삶이다 나라는 아집 내 것이라는 고집이 길을 막고 병을 만들고 진리로부터 멀게 만든다 지금 이 순간 텅 비어라 지금만이 모든 것이다 텅 빔이 근원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헤맸든 지금으로 회귀하라 텅 빔에서 쉬어라 할 일은 이것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21

나만 보라

나에게 집중하라 나만 지켜보라 온갖 생각이 들끓고 감정들이 널 뛰느라 잠시도 쉬지 않는다 감정을 좇아 생각을 좇아 스토리가 공고히 터를 잡는다 고통이 되고 병이 되는 과정이다 쳇바퀴를 만들어 운명이라 이름 짓는 과정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라 알아차리고 직면하라 어떤 스토리에 빠져 현실이라 착각하는지 자신을 쥐고 흔드는 실체를 마주하라 스토리는 현실이 아니다 생각도 감정도 망상이며 허깨비다 나는 그저 텅 빔이다 지금만이 실재다 지금만이 현실이며 찐인 세계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20

지금 이 순간 텅 빔으로

걱정 중이라면 궁리 중이라면 나의 자리에 있지 않다 생각에 싸이고 걱정하고 궁리하는 것은 생각의 습이다 주인처럼 군림한 생각의 방식이다 그저 살면 된다 나를 알기만 한다면 그저 산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나의 집인 줄 나인 줄 아는 이는 무엇을 하든 곧장 나의 집으로 회귀한다 만유의 근원이기에 神의 처소이기에 온갖 것이 정화되고 온전하게 되는 것을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9

직면하라

생각을 믿고 사는가 지식을 믿고 사는가 제 앎의 근거를 아는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 채 허구와 망상에 기대 열심히 성실히 분주히 산다 죽음을 향하면서 노예처럼 살고 있다 깨어나라는 말은 맹목의 생각 속을 헤매는 자신을 보라는 뜻이다 생각과 동일시된 채 감옥살이 중임을 직면하라는 뜻이다 생각은 진리가 아니다 생각은 나가 아니다 생각은 도구일 뿐이다 방편일 뿐이다 물을 건너기 위한 다리거나 불을 때기 위한 부지깽이 그 정도의 필요일 뿐이다 자신을 보라 생각을 지켜보라 몸과 마음과 감정 호흡을 알아차리라 나를 알게 될 것이다 세상의 주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두려움이 살았음을 허깨비가 살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8

텅 비어라

지금 이 순간 텅 빈 근원에 붙박이는 한 안전하다 오류 없는 온전함이다 생각이 개입되는 순간 오류가 된다 생각은 망상이기 때문이다 협소한 쓰레기더미가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저 텅 비어 텅 빔에 머무르기만 하면 된다 지금이기만 하면 된다 무엇을 하려 하고 생각으로 정리하고 앎으로 저장하고 소유하려는 왜소한 인간의 방식에 붙잡혀 있는 한 텅 빔은 멀다 그저 지금이 전부다 텅 빔이 神이시다 지금에만 있으라 텅 비어라 내가 할 일은 이것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7

생각은 나가 아니다

에고는 생각이 틀지어진 대로 생각하고 행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각을 따른다 생각은 생각이 생각한 부산물이다 진리가 아니기에 절대도 아니다 절대처럼 지배좌로 앉혀 생각만을 좇는 것은 생각이 하는 짓이다 그 스스로 지배자며 노예다 평생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감옥을 산다 이 억겁의 굴레를 알아차리는 것이 진정 사는 것이다 비로소 자유를 알고 해방을 알고 神이라 이르는 절대 진리를 아는 것이다 감옥을 살면서도 감옥인 줄 모르는 생각 안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보라 직면하라 직면하고 또 직면하라 생각은 나가 아니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6

지금 어디에 있나

내가 누군지 모르기에 사람 마음에 들려 안달이다 사람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면 낙담하고 안절부절못한다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이 나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바깥을 보지 말고 오직 자신만을 보라 무엇에 연연하는지 노심초사 안달복달하는지 지금에 머물지 못한다면 나를 떠나 있는 것이다 텅 빔이 아니라면 망상 속에 있는 것이다 오직 나와 하나일 때 온전히 일치했을 때 몸과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직면했을 때 나는 흔들림이 없다 불변하는 진리와 하나가 된다 더 이상 헤매고 찾을 것이 없음을 알아 나의 자리 神의 처소 지금에 안착한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5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지금 이 순간에 거하는 것이 영원을 사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을 벗어난 어떤 것도 망상이다 명징한 것은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텅 빔이 모든 것의 모든 것인 神이다 바르게 되려거든 온전히 되려거든 나를 알려거든 본성을 알려거든 지금에 머물러라 텅 비어 지금이 돼라 생각에 감정에 휩쓸린 나는 나가 아니다 끌려 다니는 현장을 직면하라 무엇에 이끌려 스토리 쓰는지 지켜보기만 하라 이것만이 유일하며 절대인 임무이다 내가 내가 되는 神과 하나 되는 즉각적이며 가장 쉬운 길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