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나만을 지켜보라

사람들의 이기와 욕망이 세상을 훼손하는 듯 보여도 세상은 도도하고 여여하다 근원이 세상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망가지는 건 사람들 자신이다 자신의 이기가 자신을 갉아먹고 욕망에 휘청이는 것도 자신이다 세상을 향해 분노하는 내 안의 분노를 직면하라 무엇이 되었든 나를 보라 나의 해석과 감정과 하나가 돼라 만유의 근원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돼라 나를 알아차리기만 하라 만유와 나는 분리되지 않았다 분노와 걱정은 만유와 나의 원래를 가로막고 더디게 할 뿐이다 본성의 분노는 흔적이 없다 감정이 개입하지 않는 분노다 오직 나만 볼 때 알아차리기만 할 때 생각이 개입 않는데도 능력이 없는데도 계획이 없는데도 진짜 나는 그저 여여히 제 길을 연다 제 갈 길을 간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3

해방돼라

어떤 것으로도 나를 대변할 수 없다 이름 성격 생김새 역할 어떤 것도 내가 아니다 생각도 내가 아니다 몸이 살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절대처럼 이고 지고 갇혀 있는 그 방편들을 직면해야만 나를 알 수 있다 포위된 두려움을 직면해야만 내가 온전히 해방된다 해방 없이 해체 없이 나에게 이를 수 없다 생각에 갇힌 나를 구하라 직면하고 또 직면하라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라 생각이 나를 점령한 채 굳어진 관념과 강박으로 감정과 욕망의 종으로 바삐 분주히 떠밀리듯 사는 그것은 나가 아니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2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은 흔들림 없는 나의 자리다 神의 나라라 이르는 궁극이다 스토리에 파묻혀 무엇을 하든 억겁의 스토리가 제로 되는 지점이다 온갖 것이 無가 되고 空이 되는 지점이다 세상에 드러난 어떤 것도 여기서는 발붙일 곳이 없다 그저 텅 비어 없음만이 있는 나라다 없음이 실재이며 전체이며 근원인 곳이다 만유가 여기서 비롯되지만 제 본향인지 모르는 언제나 여여하고 명징한 내 쉴 곳 시작도 끝도 없는 지금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1

텅 비어라

텅 빔에 거하는 만큼 진정으로 실존한다 근원과 하나가 된다 생각에 갇혀 사는 만큼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망상이 산다 보는 것 듣는 것 아는 것 모든 것이 망상이다 아상으로 훼손돼 있다 생각의 실체를 알기만 한다면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을 그저 놓는다 바람처럼 물처럼 사는 지혜를 안다 생각에 이름에 갇혀 공고히 아성을 쌓는 어리석음을 살지 않는다 나는 생각이 아니라 근원이다 나는 이름이 아니라 텅 빔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10

그저 텅 빔이다

에고는 제 욕구만을 본다 성취만을 지향한다 에고의 만족과 승인이 세상에 대한 나에 대한 가치판단의 근거다 나는 진짜 나는 에고의 영역이 아니기에 에고의 앎에 걸리지 않는다 걸릴 수 없다 에고 마음에 드는 공부 에고가 흡족해하는 명상과 고요를 찾는다면 그것은 마약을 찾는 것과 같다 그저 지금이 되는 것 마음의 온갖 지껄임을 알아차리고 직면하는 것이 나에게 머무는 것이다 에고가 나서 사는 한 몸을 빌려 사는 한 온갖 것이 일어나고 끝없이 흔들어도 에고가 뭐라 지껄이든 오직 텅 빔으로 일치하는 것 매 순간 나에게로 회귀하는 것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09

지금에 거하라

지금 여기 텅 빔에 거해 보라 모든 것이 소멸된다 저항하고 집착하며 스토리 쓰던 분주함이 사라진다 강고한 고집이 사라진다 나를 고집할 것이 없음을 안다 전체가 텅 빔이며 하나임을 아는 것이 삶이다 삶의 목적이다 생각 속에서 생각이 내는 길을 따라 그것을 전부라 여긴다면 절대라 착각한다면 어둠을 헤매는 것이다 삶이 아니라 죽음을 사는 것이다 생각은 보고 듣고 행한 것의 유물이다 낡은 사료 전시관이다 그것을 움켜쥐고 스토리를 공고히 하며 열심히 산다 착각 중이다 내가 쉴 곳은 내가 거할 곳은 영원히 살 곳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의 계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08

지금이 돼라

나의 거처 지금 여기 이 순간을 벗어나기에 생각이 앞장선다 기고만장 스토리를 쓴다 감정이 폭주하고 욕망이 들끓는다 어떤 스토리도 생각도 감정도 욕망도 망상이다 생각은 몸이 사용하는 방편이며 도구일 뿐이다 온전하지도 절대도 아니다 생각만을 따르기에 길을 잃는다 막다른 길에서 절망한다 생각은 생각이 쌓은 쓰레기더미다 쓰레기 더미를 헤집어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드는 것이다 어떤 생각과 말과 행을 하든 곧장 나의 자리로 되돌리라 회귀하라 지금 이 순간 텅 빔만이 내가 머물러야 할 나의 거처다 만유의 근원인 神의 처소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07

텅 빔이 돼라

생각과 자신이 동일시 돼 있기에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어렵다 생각과 내가 분리될 수 없다 여긴다 생각은 나가 아니다 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사는 방편일 뿐이다 생각이 화석처럼 굳은 의식과 무의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있다 시작부터 오류인 것이다 에고의 고집이 근거하는 지점이다 나는 언제나 無다 아무것도 없음이다 텅 비어 空이 나의 거처이며 나의 근원이다 만유의 근원이다 이름 붙이고 몸으로 사는 잠시의 시간 동안 몸이 전부인 것처럼 몸의 영역이 절대인 것처럼 산다면 어리석디 어리석게 미망을 사는 것이다 몸으로 산다할지라도 언제나 나의 자리로 즉각 회귀하여야 한다 몸이 일으키는 생각 감정 욕망은 직면의 대상일 뿐이다 무엇이든 알아차리고 지켜보아야 한다 나는 그저 텅 빔이다 지금 이 ..

진짜를 예찬함 2023.05.06

생각은 주인이 아니다

생각을 좇기에 삶은 힘이 든다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해 주인공이기를 원하는 자신을 보라 진짜 나 아닌 에고가 그 짓을 하고 있다 그저 지금이 되기만 한다면 그저 텅 빔이 되기만 한다면 삶이란 스토리 없음임을 안다 그저 사는 것임을 안다 악전고투하고 전전긍긍하고 혼신을 다해 매달리고 쟁취하고 소유하는 것은 주인공을 놓지 않으려는 에고다 생각을 통해 소유를 통해 확증하고 안심하는 에고는 진짜 나가 아니다 진짜 나를 가린 망상이다 망상이 쓰는 스토리를 좇으며 전전긍긍 살다 죽는다 진짜 나는 알든 모르든 깨어나든 말든 영원을 지금으로 도도히 실재할 뿐이다 스토리가 사는지 진짜 나가 사는지 아시는가 보이는가

진짜를 예찬함 2023.05.05

고집이 병이 된다

생각이 굳어 고집이 된다 고집을 자존심이라 착각하기에 생각으로 고집으로 나를 지키려 한다 경직된 생각이 경직된 몸을 만들고 경직된 몸은 다시 경직된 생각으로 쳇바퀴 돈다 무엇에 매달려 있나 보라 생각은 도구다 생각에 천착돼 생각을 고집하는 한 나는 돌덩이처럼 굳는다 고통이 되고 병이 된다 나는 어디에도 무엇에도 걸리지 않는다 나는 근원이며 무한대이며 텅 빔이다 지금 이 순간에 있지 않다면 텅 비어 있지 않다면 생각에 발목 잡혀 있는 것이다 고집에 갇힌 것이다 성격이 좋다느니 모든 것을 포용한다느니 착각 마라 그것이 고집이다 무엇으로도 출렁이는 나를 그저 지켜보는 지켜봄이 돼라 변호하고 포장하고 감추려 할수록 내가 나를 돌덩이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