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무엇을 욕망하는가

욕망을 들어 달라 나와 내 가족을 안전히 지켜달라 좋은 것만 원하는 것만 간청하는 것이 기도인 줄 안다 제 욕망을 욕망하며 욕망에 내쫓기고 욕망에 조종되는 것을 삶이라 여긴다 열심한 삶이라 믿는다 욕망이 사는 것이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욕망은 나가 아니다 욕망을 지켜보는 보는 이것이 나다 욕망이 나 아님을 알 때 온전히 살 수 있다 욕망을 일으키는 감정과 생각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릴 때 욕망은 나와 분리된다 나는 원래 여여함이다 온전성이며 지극한 풍요이며 평화다 욕망할 어떤 것도 없음을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2.12.14

나는 원래다

진리는 권력으로 머릿수로 지식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세치 혀로 서술할 수 없고 생각에다 담을 수 없다 보고 듣고 아는 것을 모두 놓아야 눈이 안 보는데 보이고 귀가 듣지 않는데 들리고 마음 너머에서 이미 아는 없음인데 있음이다 자신이 어디에 매여 있나 보라 나를 해방시키는 건 나다 생각을 보고 몸을 보고 감정을 보고 습관을 보라 어디에도 묶이지 않을 때 텅 비어 空일 때 온전히 나가 된다 비로소 진리를 알현하는 진리가 전부인 전체와 하나가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2.12.13

곧장 지금이 돼라

길은 내 안에 있다 바깥에서 찾는 한 길은 없다 세상으로 난 길이 편하다고 모두가 걷는 길이 증명됐다고 편하게 걷다가 왜 걷는지 모른 채 걷다가 막다른 길을 만난다 미로를 만난다 나의 길은 내 안에서 시작된다 나를 방치한 채 세상만을 좇는 것은 나의 길을 내가 가로막는 것이다 자신을 보라 호흡을 보고 몸과 마음과 생각을 보고 감정과 욕망과 습관을 보라 나의 집을 방치한 채 맹목이 숨을 쉬고 먹고 마시고 휩쓸리고 바깥만 맴돈다면 내가 나를 유기하는 것이다 곧장 호흡으로 돌아오라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라 텅 빈 내 자리에 거하라 눈은 나를 못 본다 생각은 나를 모른다 눈을 놓고 생각을 놓고 오직 텅 비어라 지금 이 순간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2.12.12

나를 아는가

이름 생긴 것 성격 나이 성향 성별 신분 소속으로 자신을 규정한다 에고가 애착하고 고집하는 나다 진짜 나는 그런 것 너머다 그런 것이 있든 없든 원래다 한 처음이며 영원이다 에고는 알지 못한다 진정 나를 알려거든 에고를 넘어서야 한다 자신이라 착각하는 것에 갇혔기에 힘이 들고 두렵고 막막하다 보고 듣고 감각한 것은 경험이 되고 경험은 앎이 되어 갇혀 버린다 현실이라 착각한다 일생을 아니 억겁을 갇혀 있는 폐쇄된 제 세상이다 꿈을 깨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처럼 사라지고 흩어지는 근본 없는 것이다 무엇을 고집하는지 보라 무엇에 매였는지 알아차리라 나는 텅 빔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 호흡만을 지켜보라 몸과 마음과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12.11

나를 구하라

닫힌 경험으로 세상을 보면서 전체를 보는 줄 안다 전체를 모르기에 두려움이 세상을 만난다 두려움을 벗어나는 길이 전체를 사는 길이다 직면만이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다 고통스럽다 여긴다면 두려움이 가동되는 중이다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두려움이 나서는 중이다 마주해야 한다 피하지 말고 똑바로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끝내 놓치지 말고 두려움의 실체를 마주해야 한다 나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를 구원하는 것이 몸으로 태어난 목적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12.10

나를 통해 나에게 이르라

나를 무엇이라고 하는가 나를 누구라고 하는가 그것은 나가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름도 몸도 생각도 나가 아니다 이름에 갇히고 몸에 갇히고 생각에 갇혀 스스로 징역을 살고 있다 나라는 착각을 직면하여 나에게 이르라 억겁으로 쌓은 생각을 알아차려 나에게 이르라 삶과 죽음이 하나다 근원이 나이며 내가 근원인 것을 생생히 보게 될 것이다 진리를 알게 되리라

진짜를 예찬함 2022.12.09

꽃길만 걷자고 한다

웃을 일만 있기를 좋은 것만 가지기를 행운만 이어지기를 만인의 바람이다 사람들이 기도하며 간절히 염원하는 바다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앞서 살기 때문이다 진리는 만물이 둘 아닌 하나임을 아는 것이다 음과 양 선과 악 흑과 백 좋고 싫음이 하나다 좋은 것만을 유리한 것만을 취사선택하는 것은 아둔한 자의 선택이다 불행 가운데 자신을 던지라는 뜻이 아니다 이기적인 에고의 먹이가 돼라는 뜻이 아니다 좋은 것만 취하려는 두려움을 보라는 거다 밀어낸 두려움은 끝내 남아 자신을 괴롭힌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염원하는지 꾸미지도 감추지도 말고 민낯을 보라는 거다 진리는 다만 여여함이다 모든 것이 죽고 나고 반복되어도 그저 여여함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12.08

무엇을 갈증하는가

갈증이 있다면 제 자리를 벗어났다는 증거다 무엇을 갈증 하는가 제 허기를 직면하라 불만과 조급함을 지켜보라 도망가지 마라 나의 자리는 본성의 자리는 온전한 풍요다 어떤 해석도 판단도 개념도 붙을 수 없다 생각으로 개념으로 판단으로 해석으로 난리치고 있다면 길을 잃은 것이다 생각이 길을 찾고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면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것이다 곧장 지금이 돼라 호흡을 지켜보라 어떤 것도 개입되지 않은 텅 빔이 나다 이름 붙이고 스토리가 작동하는 순간 나는 길을 잃는다 회귀하라 지금으로 호흡으로 텅 빔으로 내가 나를 죽이는 어리석음을 무슨 짓인 줄도 모른 채 행하는 나를 알아차리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12.07

두려움을 직면하라

좋은 것만을 꿈꾸고 좋은 것만을 봐야 한다고 널리 교육된다 좋은 것이라 해석하는 순간 좋지 않은 것이 그림자처럼 붙는다 만물의 이치다 방치되고 외면한 것들이 두려움이라는 해석에 숨어 있다 두려움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직면하라 자신의 두려움을 직면하라 아픔을 고통을 부정성을 알아차리라 마음을 본다는 것은 마음공부를 한다는 것은 좋은 것 고요한 것 평안을 찾는 것이 아니다 드러나지 않고 깊숙이 숨어든 엄습하고 두려운 것을 밝히 드러내는 여정이다 어떤 것도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알아가는 여정이다 무엇이든 지켜보라 알아차리고 하나가 돼라 나의 어둠을 온전히 밝히는 것이 세상을 밝히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12.06

나는 텅 빔이다

생각은 나가 아니다 기쁘다 슬프다 좋다 나쁘다 생각과 감정은 어디서 오는가 생각과 감정이 오는 근원 시원을 알면 나를 안다 생각과 감정에 끌려 다니지 않고 지켜볼 수 있다면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나는 내가 누군지 안다 무엇을 나라 하는지 안다 노심초사 걱정하고 좋은 것만 취하려 하고 지금에 있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생각이다 생각으로 만들어진 습관이다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야 나를 안다 생각이 만들어지는 통로를 목격해야 진짜 나를 본다 나는 지금이다 텅 빔이다 無다

진짜를 예찬함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