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보고 또 지켜보라

갇힌 생각이 병이 된다 생각을 가둬 강박이 되고 습관이 되고 삶이 된다 병을 고치려 들기 전에 병을 초래하는 생각 생각이 초래하는 습관 습관이 초래하는 삶을 돌아보라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긍정적이어야 하고 좋은 일만 일어나야 하고 밝아야 하고 그리하여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는 삶은 도피하는 삶이다 밤과 낮 어둠과 밝음 나쁨과 좋음 악함과 선함이라 칭하는 영면적 양가적 불일치를 인정하고 알아차리지 않으면 방치된 어둠은 두려움으로 자란다 삶을 포장하느라 자신은 방치된다 방치된 자신이 자신을 할퀴고 고문한다 자신이 상하고 세상이 상한다 보라 무엇이든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좋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낱낱을 밝히기 위해서 보고 또 보고 알아차리라 만사가 여의함임을 알게 되리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14

텅 빔

사이비에 미신에 쉽게 현혹되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 진리를 이해할 거라 여기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진리를 확증할 거라 믿기 때문이다 크고 웅장하고 목소리 크고 수적으로 우세하면 진리일 거라 여기기 때문이다 보이고 들리고 감각하는 것이 생각을 만들기에 생각이 하는 짓은 거기까지다 제 안의 두려움 낱낱을 직면하지 않는 한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서술이 지속되는 한 진리를 바깥에서 찾는 한 사이비에 미신에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안과 밖에서 온갖 것이 요동쳐도 흔들림 없이 지금 이 순간 텅 빔에 거할 수 없다면 전능으로 포장한 사이비에 기교로 현혹하는 미신에 행복과 달콤함으로 꼬드기는 거짓에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자신을 제물로 바칠 수밖에 없다 진리는 텅 비어 무엇으로도 채색할 수 없다 어떤 말로도..

진짜를 예찬함 2022.11.13

나에게서 쉬어라

걱정거리는 실체가 없다 스스로 만들어 실체 있는 것처럼 부여잡고 안간힘이다 걱정거리를 만드는 것도 걱정에 쫓겨 다니는 것도 자신이다 에고는 걱정에 기반하여 스토리 만들고 그것을 계획이라느니 준비라느니 칭한다 언제나 걱정에 싸여 걱정을 헤치며 사는 것을 인생이라 여긴다 삶이라 믿는다 근거는 없다 에고 놀음으로만 살아 그렇다 본성을 모르기에 그렇다 본성은 한결같은 여여함이다 도도한 텅 빔이다 어떤 스토리도 앉을 데가 없다 이것이 나의 본질이다 나의 자리이며 근원이다 무슨 스토리를 쓰는지 지켜보시라 무슨 생각에 사로잡혔는지 알아차리시라 지켜봄이 알아차림이 나다 에고에 놀아나지 않는 에고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비전(秘傳)이다 내게로 향하는 길이다 나에게서 쉬어라 나에게 거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12

생각을 지켜보기만 하라

생각과 자신이 분리될 수 없다면 호흡을 있게 하는 본성이 여여한데도 본성을 알지 못한다 생각에 이끌리고 생각으로 생각을 잇고 도모하느라 생각이 자신인 줄 착각한다 불편하면 힘들다면 생각을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을 벗어나야만 내가 나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것이다 생각 안에서 생각을 바꾸고 통제할 수 없다 주도적 생각과 지엽적 생각의 자리만 바뀔 뿐이다 새로워졌다고 착각만 할 뿐이다 나가 되려거든 나가 무엇인지 알려거든 잘 살고 싶거든 생각을 지켜보라 아무런 판단 없이 지껄임 없이 알아차리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11

무슨 생각 중인가

진리를 가로막는 것은 제 고집과 편견이다 보던 대로 보고 알던 대로 알고 살던 대로 사는 것이 고집이다 보는 것을 멈추고 듣는 것을 멈춰보라 호흡에만 집중해 보라 발끝까지 호흡이 들어가도록 호흡만을 주시해 보라 호흡조차 생각에 가로막히고 습관에 막혀 있다 생각도 생각에 가로막혀 있다 절대가 아닌데 생각이 낸 길만을 따른다 생각은 왜소하기 짝이 없고 폐쇄적이며 제한적이다 고집스럽게 제 생각에 갇혀 자신을 가두고 있다 답답하다면 생각에 가로막혀 그렇다 제 생각에 갇혀 그렇다 지켜보라 무슨 생각이든 알아차리라 생각은 옳고 그름도 선도 악도 진리도 아니다 그저 글자처럼 기호에 지나지 않는다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다 근원을 모른다면 텅 빔을 모른다면 생각의 실체를 알면 된다 생각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알..

진짜를 예찬함 2022.11.10

텅 빔이 돼라

에고의 앎에 이끌려 살고 있다 에고의 앎이 제 세상의 전부다 보여주는 것만 보고 아는 것만 믿는 폐쇄계에서 산다 닫힌 세상에 살기에 두려움이 기반이다 근원은 하느님은 본성은 눈이 보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아는 것이 아니다 눈과 귀와 감각하는 모든 것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 나라 고집하는 질기디 질긴 굴레가 깨져야 한다 앎을 전부 허물고 텅 빔이 되어야 전체로 가득한 지금이 나의 집임을 안다 여여하고 도도한 영원이 근원이신 하느님임을 안다 즉각 지금 곧장 텅 빔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09

나에게 거하라

저항이 고집이 생각이 힘 못 쓰는 자리는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에 거하면 모든 것이 제로가 된다 無가 된다 지금 이 순간이 神의 지점이며 절대의 지점이며 무한이며 영원인 지점이다 모든 곳이며 모든 것이다 무엇을 찾는다면 벗어나고 싶다면 행복하고 싶다면 진리를 알고 싶다면 나에게 머물라 지금 이 순간이 돼라 텅 빔이 돼라 생각이 생각에 빠져도 곧장 내게로 회귀하라 이 순간 텅 빈 나의 자리로 되돌아오면 된다 찾지 마라 헤매지 마라 그저 내게 거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08

누가 스토리를 쓰고 있나

여여하지 않다면 흔들리고 있다면 불안하고 혼란하다면 길 잃었다 생각한다면 호흡과 일치하라 호흡만을 지켜보라 생각을 지켜보라 마음과 감정을 알아차리라 분석하고 해석하고 스토리 펼치는 모든 짓거리가 두려움에 기반한 것이다 두려움은 본성을 몰라 그렇다 에고는 제 말장난에 놀아나길 즐긴다 고요에 집착하는가 걱정 없음에 집착하는가 나는 원래 고요함이며 일 없음이다 시끄럽게 지껄이고 일 만드는 마음은 누가 만들고 있는가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힘들다 떠든다 도피처를 찾는다 곧장 지금 이 순간 텅 빈 나의 자리 이곳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07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부를 얻고 명예를 얻고 건강하면 복을 누린다 여긴다 심지어 항구하기를 빌고 또 빌며 대를 잇는다 몸이 축적하는 경험과 생각에 갇혀 그것이 절대이며 전부라 믿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착각이다 그것을 놓칠까 잃을까 노심초사 전전긍긍 두려움 위에서 두려움을 기반으로 산다 한정된 인식이 쌓은 생각은 절대가 아니다 그저 방편이다 생각에 갇힌 왜소한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어리석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깨어나기를 빈다 아니 단지 깨어있을 뿐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두려움을 알아차리고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스토리들을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림이 깊어졌을 때 더 이상 생각에 놀아나지 않는다 생각이 도모하는 것들에 매달려 전전긍긍 않는다 내가 대자유임을 만물이 대자유임을 아는 진리를 산다 흔들림 없..

진짜를 예찬함 2022.11.06

자신만을 알아차리라

문제 가운데서 끙끙 생각 가운데서 노심초사 그런 자신을 지켜보기만 해도 문제를 거머쥐고 생각에 휩싸인 채 헤매는 어리석음이 보인다 이 따위 글도 필요 없다 오직 자신만 지켜보면 된다 몸과 마음 낱낱을 알아차리면 된다 일 만들고 좋은 말 찾아 나서는 순간 길은 잃어버린 것이다 진리의 길은 바깥으로 나 있지 않다 오직 내 안으로 내 안에서 펼쳐진다 펼쳐진다고 하지만 언제나 지금이다 지금만이 실재하는 현실이다 과거를 파먹고 사는 생각 사이에서 미래를 걱정하며 무엇을 찾고 있는지 어디를 헤매고 있는지 자신만을 지켜보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