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무엇이 살고 있는가

본성을 모르기에 두려움에 의존하기에 지금을 살지 못한다 쉼 없이 도모하고 영향력을 주고받으려 한다 이름표로 평가하고 평가 받기에 제 이름이 체면이 본성보다 중요하다 두려움에 기반함을 자신만 모른다 두려움을 피하려 분주하고 걱정은 꼬리를 잇는다 지금은 여여하다 무엇이 되었든 거울처럼 투명하게 지켜보고 알아차려 지금이다 지금을 벗어나는 순간 두려움 위에서 초조해지고 가치판단에 바쁘고 감정에 매달려 여유가 없다 본성을 잃고 살아 그렇다 누가 무엇이 살고 있는지 보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04

자신만을 보라

자신을 방치한 공부는 헛 되고 헛 되다 경전을 꿰고 전례에 능통하고 알음알이가 많다고 진리를 아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머리로 채득 하는 지식이 아니다 오히려 엉터리 지식에 갇혀 자신을 볼 수 없다 나가 누군지 알지 못한 채 쌓는 어떤 지식도 무용지물이다 생각과 마음과 앎이 해체돼야 나를 안다 마음으로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그저 환하게 알아진다 자신만을 살피라 자신의 몸과 마음과 생각만을 비추어라 타인의 말 세상의 말 책 속의 말은 그저 의미 없이 떠도는 말이다 내 안에 불이 켜지고 나만을 비춰 불순물이 걷어지고 원래가 드러나야 한다 진정 무엇을 보고 있나 무엇을 찾고 있나 자신에게 되물어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03

무엇을 해석하고 있는가

왜 아픈지 왜 슬픈지 왜 분노가 이는지 왜 절망하는지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에 매달려 전전긍긍인지 오직 자신만을 들여다 보라 머리로 생각으로 보고 유추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생각을 보라 몸과 마음이 작동하는 대로 낱낱을 일치해서 알아차려 보라 누가 무엇으로 스토리를 쓰는지 허구에 허구를 더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눈이 아닌데 볼 것이다 내가 쌓은 온갖 축적물을 보고 알아차려야만 그것으로부터 해방된다 그것이 나가 아님을 삶의 목적이 아님을 알게 된다 온전성과 궁극이 내 안에 이미 있었음을 알게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02

나에게 거하라

무엇을 의존하는가 무엇을 믿는가 지상에는 눈으로 보이는 것은 의존할 것이 없다 의존할 데가 아니다 흩어지고 스러지는 것밖에 없다 궁극은 욕망이 깨져야 드러난다 두려움이 해체돼야 보인다 텅 비어 여여하고 도도한 나의 자리 神의 지점은 눈과 귀와 생각과 욕망이 멈춰 제로가 될 때 텅 비어 無가 될 때 空임을 알 때 드러난다 이미 전체로 실재하는 나의 의지처 안식의 처소는 언제나 어디서나 지금 이 순간 즉각 내가 거하기만 하면 된다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01

왜 사는지 아는가

살지게 먹고 마시고 소유를 늘리고 높은 자리 오르는 것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 궁극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왜 사는지 알기 위하여 사람의 몸을 입고 각자의 자리에 있다 지식을 구하고 사유하는 인간에게 최고의 지식과 사유는 그것이 해체되어야 함을 아는 것이다 인간의 지향에 매달려 노예가 돼버린 자신을 알아차려 해방되는 것이 최상의 목적이다 진리를 알아 진리와 하나 되는 것이 궁극을 사는 것이다 무엇을 좇고 있는지 지켜보시라 어떤 두려움에 갇혔는지 알아차리시라 그저 보고 또 보고 얽히고 엮이고 묶인 자신을 알아차리시라 왜 살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시라

진짜를 예찬함 2022.10.31

나의 자리

나의 자리를 모르기에 욕망에 출렁이며 산다 욕망이 선두에서 이리 가라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면 저리 가는 노예의 삶을 산다 본성은 욕망이 없다 본성은 진짜 나는 텅 빔이 전부다 안달복달 애지중지 노심초사 살얼음을 걷듯 두려움과 불안으로 스토리 쓰지 않는다 지금이 전체이기에 이 순간만이 실재이기에 과거와 미래를 부여잡은 욕망으로 스토리 쓰고 이름 붙이지 않는다 삶과 죽음이 하나인 줄 알기에 살아서 죽고 죽어서도 사는 영원의 속살을 알기에 그저 지금 이 순간에 거한다

진짜를 예찬함 2022.10.30

텅 빈 나에게 머물어라

호흡을 잊고 생각에 빠져 사는 만큼 자신은 방치된다 지금 이 순간을 잃고 눈앞만 좇아 분주한 만큼 나는 혼탁에 가려진다 세상에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진리 외에 나의 자리에 거하는 것 외에 우선순위란 없다 실재인지 허구인지 참인지 거짓인지 나의 자리 텅 비어 근원인 神의 자리에 거할 때 명징히 드러난다 쉬고 싶은가 평온하고 싶은가 풍요롭고 싶은가 지금 이 순간 텅 빔에 거하라 나의 자리를 알고 내가 누군지 아는 것만이 최고의 선물이며 최고의 삶이며 영광임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경전이 이곳을 가리킨다 神의 말씀이 하나도 어긋나지 않음을 알게 되는 나의 자리를 가리킨다

진짜를 예찬함 2022.10.29

스토리가 끝나는 자리

의식이 전부인 줄 아는 한 의식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카르마 속에서 윤회는 계속된다 의식이 카르마를 만들고 카르마에 예속된다 나의 본질이 텅 빔임을 空임을 無임을 알아 텅 빔으로 空으로 없음으로 거할 때 삶은 완성된다 본성만이 도도하다 여여하다 이것을 알기 위하여 내가 누군지 나의 자리가 어딘지 알기 위하여 나는 온갖 형태를 살고 온갖 것을 경험하고 온갖 이름이었다 형태가 앎이 이름이 나 아님을 본질 아님을 알 때 비로소 영원한 삶 명징한 삶은 시작된다 허깨비 놀음 인형극 놀이는 끝이 난다 이 평온과 풍요와 이름 붙일 수 없는 안락과 환희가 바로 자신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10.28

나는 여여함이다

화가 나는가 불안한가 우울한가 절망스러운가 들여다 보라 참거나 다독이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저 지켜보라 무엇에 화내고 불안해하고 슬퍼하는지 낱낱을 지켜보아야 한다 참거나 제거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선을 돌린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숨어들어 병으로 고착된다 드러난 생각은 몸에 마음에 숨어 들어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다 드러나는 족족 알아차려야 한다 감정을 숨기고 생각을 숨기고 아무 일 없는 척 거룩한 척 고요한 척하는 만큼 어둠은 깊고 견고해진다 나를 알기 위하여 나를 통해 드러나는 어떤 것도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알아 무엇이든 지켜보고 알아차려 보라 빛이 내 안에서 발현됨을 알게 될 것이다 나의 근원이 빛이며 도도함이며 여여함임을 보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10.27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 생각과 고집 안에서 분주히 성실히 사는 것으로 안심하는가 이름 위신 체면 건강을 지킨다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인가 누가 사는지 모른다면 이름이 자신인 줄 안다면 사람들이 사는 대로 살고 있다면 세상을 좇아 도태되지 않기 위해 분주하다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생각을 방치하고 호흡을 방치하고 몸과 마음을 방치하는 한 내가 누군지 알 수 없다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누군지 진정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온전히 살기 위하여 직면하라 텅 빔에 거하라 지금 이 순간이 돼라 몸과 마음과 생각과 호흡을 직면하고 알아차리라 지켜보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