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지금에만 거하라

지금으로 회귀하지 못하는 초조함 불안 생각들에 끌려 무엇을 찾나 무엇을 도모하나 밖에는 길이 없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두려움만 깊어질 뿐이다 세상이 두 쪽 나는 순간에도 지금에만 거하라 나의 불안을 지켜보고 나의 스토리를 알아차리라 벗어나려 하지 마라 모른 채도 하지 마라 지금이 순간 텅 빔이 되든지 지켜봄이 되든지 나의 길은 이것밖에 없다 생각으로 앎으로 길을 찾지 마라 궁극이 아니다 지혜가 아니라 잔꾀다 막다른 길을 만날 것이다 길은 내 안에 있다 텅 빔으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것이 걷히고 명징한 텅 빔만이 도도할 때 모든 것이 여여한 진리임을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24

나를 구하라

에고는 근원을 모르기에 제 체면과 권위가 전부다 낯이 서고 이름을 얻고 영향력이 행사되면 잘 산다 여긴다 그런 에고가 가는 길은 막다른 길이다 모두가 가려고 혈안인 공식과 답이 정해진 길이다 그러나 그 이후는 모른다 몸이 죽을 때 끝이 난다 에고의 한계다 나의 본질은 근원은 끝이 없는 영원성이다 시작도 없는 지금이다 에고를 확증하는 눈과 귀와 감각과 생각이 증명할 수 없는 닿을 수 없는 너머다 이름도 몸도 생각도 나는 아니다 그릇에 잠시 물 담아 먹듯 한시적으로 쓰는 그릇일 뿐이다 그릇을 치장하고 이름 붙이고 권위와 권력을 부여한다 해도 그릇은 그릇의 기능이 전부다 보는 것 듣는 것 아는 것에 갇힌 자신을 구하라 보는 것을 지켜보고 듣는 것을 지켜보고 아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나를 구하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23

보고 또 지켜보기만 하라

마음도 실체가 아닌데 마음이 전부인 것처럼 마음 탓을 하고 핑계를 댄다 마음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주인이다 무슨 마음이든 지켜보라 생각이 마음을 일으키고 마음은 다시 생각을 일으킨다 제 안에 갇혀 억겁을 사는 중이다 악순환의 쳇바퀴를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희생자가 된다 마음도 생각도 도구일 뿐이다 본성을 알기 위하여 본성을 살기 위하여 마음을 보고 생각을 보고 보고 또 지켜보아야 진짜가 드러난다 진짜가 드러날 때 마음과 생각이 모조리 헛되고 헛 된 망상임을 알게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났든 어떤 감정이 일든 무심히 아무 해석 없이 해석하는 것까지 지켜보고 알아차려보라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할 때 실재를 만난다 진짜 앎에 거한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22

숨지 말고 알아차리라

깊숙이 숨은 의식 속에 지병, 고질적인 병은 잠재해 있다 병을 초래하는 의식을 직면하는 것은 어렵다 생각하던 대로 하고 살던 대로 살기 때문이다 전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을 직면할 수 있다면 병이 작동되는 통로는 없어진다 아는 생각도 모르는 생각도 전자동으로 작동되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의식과 무의식에 지배 당하지 않는다 무슨 생각 중이든 지금 이 순간으로 회귀하는 것 텅 빔으로 거하는 것 어떤 생각도 인정하고 지켜보는 것 생각이 만드는 감정과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 몸은 절대계가 아니지만 절대계인 본성을 담은 그릇이다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는 것보다 몸으로 하여금 주인인 본성을 잘 따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이것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라 스토리 쓰느라 울고 웃고..

진짜를 예찬함 2022.11.21

무엇을 빌고 있나

진리는 전체가 하나다 견성이란 나의 원래 면목 본성을 아는 것이다 보고 듣고 감각되는 것과 감각되지 않는 것 인간의 인식 너머가 전부 하나임을 아는 것이다 근원을 모르고 본성을 모르기에 욕망에 이끌려 욕망의 노예되어 살면서 노예인 줄 알지 못한다 욕망을 이루게 해달라 욕망을 거둬달라 타자화된 神께 애걸복걸 빌며 그것을 신앙이라 한다 나를 알 때 神을 안다 진리를 안다 전체가 하나로 펼쳐져 "예"라고 할밖에 없는 온전한 승복이 기도임을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20

지금 이 순간뿐이다

진리는 말재주로 글재주로 기적을 일으키는 재주로 아는 것이 아니다 모든 욕망이 나서지 않는 지점 욕망임을 아는 지점 허구임을 아는 지점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해도 허깨비 놀음임을 아는 것 허구의 세상을 부여잡고 온갖 스토리로 여념 없음을 알아차리는 것 알아차리는 지점이 나의 자리다 진리와 일치하는 지점이다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그저 하나 되어 거할 뿐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으로 머물 뿐이다 온갖 생각과 스토리가 강박이 감정이 폭발을 해도 그저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될 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19

직면밖에 할 것이 없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 제 그릇 모양대로 세상을 담는다 개인의 안위와 성공을 위해 스스로를 노예로 전락시킨 사람들이 그 길을 질주하다 길을 잃으면 지치고 힘이 들면 구해달라 길은 어디에 있나 아우성이다 자신이 누군지 어디를 향하는지 아는가 내 안에 아는 자가 있다 눈과 귀와 생각의 작동이 멈출 때 비로소 드러나는 앎이다 세상 어떤 것도 중요한 것이 없다 부모도 자식도 경전도 중요하지 않다 자신만이 만날 수 있는 진리가 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다 배워서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 神을 알현하는 자는 자신이다 진리를 알현하는 자는 자신이다 밝히 깨인 자신만이 神을 진리를 알아볼 수 있다 오직 자신만을 직면하라 무엇에 가로막혔는지 직면하라 여기가 진리의 자리다 神의 자리다 나의 자리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18

누가 무엇이 자신인가 진리인가

힘이 드는 건 제 생각에 갇혀 그렇다 어떤 것도 바깥에서 오지 않는다 바깥을 핑계로 스토리 만들고 스토리에 걸려들어 힘들다 아프다 신음한다 입으로만 경전을 외고 눈으로만 경전을 보고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좋은 것만 좇아 쾌락하고 탐닉하다 쉬이 절망한다 눈으로 찾고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자신을 방치한 채 기계처럼 듣고 보고 외운다면 그것은 기계다 아픔이라 명명하고 아프다 하는 자신을 지켜보라 뚫어지게 자신만을 들여다 보라 자신을 방치한 진리는 진리가 아니다 경전의 글 한 줄도 제 것이 될 수 없다 무엇으로 가득 채워 이름표까지 붙이고 자신이라 하는지 진리를 안다 착각하는지 보고 또 보고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17

생각은 주인이 아니다

생각으로부터 분리되고 해방되는 것이 깨어남이다 생각에 끌려다니고 생각을 강화하고 생각 안에서 쳇바퀴 돌며 스토리로 쉴 새 없다면 나를 잃고 사는 것이다 주인처럼 행세하는 생각은 본성을 가린다 진리를 모른다 자신과 생각을 동일시하는 한 생각을 진리처럼 신봉하는 한 노예살이는 끝나지 않는다 두려움과 불안은 끝나지 않는다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생각 안 해야지 하는 것은 분리가 아니다 생각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다 생각으로부터 분리되는 방법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 생각으로 영향받는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지켜보고 또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은 진리가 무엇인지 모른다 생각은 아무것도 모른다 생각 안에서 무엇을 찾지마라 그저 생각은 알아차려야 할 대상일 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11.16

텅 비어라

재고 계산하고 예측하고 답 찾느라 에고의 머리는 쉴 새 없이 가동 중이다 머리에 저장된 앎의 총량에 기댄 생각이 전면에서 진두지휘를 한다 에고는 진리를 모르고 생각은 에고의 경험만을 담고 있다 생각에서 지혜를 찾는다면 현명한 것이 아니라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다 지혜 있는 자는 머리를 쓰지 않는다 궁리하지 않는다 왜소한 앎에 기대 전전긍긍 옥신각신 이름표와 체면을 걸고 다투지 않는다 전체가 전부가 진리임을 알아 텅 비어 산다 애초에 지혜도 앎도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즉각 텅 비어라

진짜를 예찬함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