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무엇을 속이는지 아는가

그럴싸한 제목을 달아 명상하고 진리를 구한다 목적이 무엇인가 온갖 좋은 말씀과 경전의 문구를 좇아 열심히 명상하고 기도한들 그 목적이 무엇인지 욕망을 숨기고 있다면 공부는 나아갈 수 없다 무엇이 나를 지배하는지 아는가 욕망에 쫓기고 두려움 위에 선 채 기도와 공부와 명상이 한낱 도피처로 부적으로 활용되지 않는가 진실로 진실로 무엇을 구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자신을 속이지 말고 솔직히 말해 보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세상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면 되는 줄 알다가는 그런 요령으로는 눈 속임으로는 양다리 걸치고 적당히 사는 것이 지혜인 줄 알다가는 자신이 자신을 어둠에 영구히 박제하고 말 것이다 욕망과 요령의 지배를 용인하는 만큼 자신이 자신을 고문하는 어리석은 고통에 갇히고 말 것이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자신을..

진짜를 예찬함 2022.07.05

어디에 섰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머리로 찾고 세상에다 길을 묻는다 길은 내 안에 있다 나의 욕망과 생각의 민낯을 보기만 한다면 알기만 한다면 어둠을 향하는지 해방되어 빛을 향하는지 알 수 있다 어둠 속에 박제된 채 살기에 두려움에 포위되어 있기에 제 틀을 조금만 벗어나도 세상과 조금만 어긋나도 실패인 줄 안다 줄타기하듯 위태로움에 걸려 산다 자신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길은 내 안에 있다 세상 어떤 것도 내 안에 있다 神도 삶도 죽음도 행복도 불행도 내 안에 있다 오늘은 무슨 일거리를 챙겨 나서는가 일거리에 파묻히고 걱정에 파묻히고 생각에 파묻혀 죽음을 향하는지 삶을 향하는지 보이는가 어디에 서 있는가 오직 자신만을 보라 자신만을 알아차리라

진짜를 예찬함 2022.07.04

나의 미래는 죽음인가

무엇으로도 나를 규정할 수 없다 이름 성향 역할 몸 마음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임시로 쓰는 가면이다 모든 것이 임시방편들이다 필사적으로 가면에 매달려 사는지 진짜 나를 알고 있는지 그것만이 임무이며 과제다 과제인 줄도 모른 채 가면이 벗겨질까 노심초사 덧칠하고 치장하며 애쓰고 있다면 정신차리시라 없어질 몸을 안타까워하며 죽어 구천을 떠도는 귀신으로 사는 미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만이 실재임을 아는 진짜 앎을 모른 채 무엇이 나의 현존인지 모른 채 생각에 끄달리고 몸과 마음에 묶여 세상만을 절대처럼 보고 산다면 나의 미래는 귀신으로사는 길밖에 없다 깜깜한 어둠 안에서 무엇을 어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제 덫에 제가 묶여 떠도는 귀신으로 묶이는 길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 텅 빈 실재에 거하지 않는 한 살아..

진짜를 예찬함 2022.07.03

너가 누구냐

극 중 배우에 열광하고 사랑하면서도 허구에 빠진 줄 안다 극 중 캐릭터는 누구도 아닌 조작이다 실재인 것처럼 투사하고 울고 웃으며 감정을 이입한다 에고를 나라 착각하는 것도 이와 같다 에고는 잠시 역할하는 배우다 이 역할을 할 수도 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을 정형된 틀에 가두려고 고착된 캐릭터로 만들려고 수고하고 애쓰며 살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듣는 말들 세상으로부터 규정된 이름표와 계급 그것은 나의 역할일 뿐인데 마치 고정된 절대인 것처럼 매달리고 부여잡는다 스스로 거부하거나 인정하거나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부모 역할 자식 역할 직업군에 따른 역할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무엇으로든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자신을 누구라 부르는가 무엇으로 불리길 원하는가 캐릭터일 뿐인데 진짜 나는 어떤 역할도 없다 텅..

진짜를 예찬함 2022.07.02

나를 놔야 나를 만난다

나의 이익과 입장을 위해 생각이 가동되고 행위가 이어지고 입술은 변호한다 나의 이익만이 나의 관심사다 세상이 멸망해도 나와 내 가족만이 살아 남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옹졸하고 계산기만 두들기는 이런 에고가 나를 이끈다 에고가 위로받고자 경전을 뒤지고 말씀을 찾아 헤맨다 왜 사는지 모른 채 유아기적 고착으로 제 것만을 셈하고 탐하는 행태를 놓지 못하면서 나를 본다 하지 마라 마음속은 그것들로 채워져 있다 적당히 지켜봐도 앉는 시늉만 해도 많이 위로받고 많이 복 받고 원하는 대로 잘 되기를 무엇을 거머쥐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나를 지키겠다는 어리석은 욕망이 조금이라도 숨어 있는 한 나는 나를 만날 수 없다 찐 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욕망이 나를 가리고 있지 않은가

진짜를 예찬함 2022.07.01

지금 이 순간 텅 비어라

내가 돌아 올 곳은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답을 찾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길을 잃었다면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나의 궁극은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바깥 어디에도 없다 누구도 해줄 수 없다 나를 통해 나에게 이르러 神과 하나인 줄 아는 궁극의 앎 궁극의 처소 궁극인 영원 지금 이 순간 즉각 거하면 되는 특혜 선물 은총 이 어마한 신비를 가리는 것은 나 나라 착각하는 생각이다 나를 살펴라 무슨 생각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나를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나의 궁극에 이른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30

살던 대로 하던 대로

지금 이 순간에 거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가만있지 못하는 생각을 따라 눈이 보는 것만 좇아 마음이 휘청이는 대로 끌려 다녀 그렇다 쉼 없이 움직여 생동하는 것만이 사는 것인 줄 아는 오랜 앎이 대물림돼 그렇다 움직이게 하는 원천 보게 하는 근원 생각하게 하는 원래는 나를 있게하는 근본은 지금 이 순간 텅 빔인 것을 모르기에 하는 짓이다 붓다가 가리키고 예수가 강조해도 말씀들은 단지 경전에 박제한 비밀스러운 언어이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특정 집단의 지침 정도로 인식한다 사람은 그저 세상이 가는 대로 뒤처지지 않고 남들 하는 대로 무리에 섞여 행복을 찾아야 하고 인정받아야 한다 믿는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은 눈이 생각이 몸이 증명할 수 없기에 그것은 뜬구름처럼 허황되거나 도태 거나 퇴보다 손해 보는 장사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29

생각이 집을 짓고 산다

생각이 반복 재생되는 것은 제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미움이든 분노든 억울함이든 서러움이든 두려움이든 피해망상이든 무심코 일어난 생각도 반복해서 끌려 다니면 길이 난다 재생될수록 단단히 자리 잡아 똬리를 튼다 온갖 감정이 수반되고 스토리가 더해지며 강화된다 생각을 벗어나는 방법은 없다 생각을 피해 다른 생각으로 교체한들 제자리가 있고 길까지 나 있는 생각의 반복 재생을 멈출 수는 없다 전자동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무작정 끌려 다니다 미치광이가 되고 정신과용 병명이 붙는다 외면하지도 말고 좋은 생각으로 포장하지도 말고 도피하지 말고 직면해야 한다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 생각이 마음껏 발현하도록 온전히 허용하며 지켜보아야 한다 생각과 동반하는 감정과 스토리들을 전부 지켜보아야 한다 반복된 만큼 무심결에 끌려 다닌 ..

진짜를 예찬함 2022.06.28

깨어나라

나의 자리는 일 없는 여여한 지점이다 스토리가 살지 않는 텅 빔이다 스토리로 휘청이고 일 만들어 분주한가 에고가 그러고 있다 에고는 이름과 몸과 마음 없이는 자신을 증명하지 못한다 일거리 없이는 살지 못한다 온갖 일을 통해 능력 유무를 입증하고 울고 웃고 절망하고 희망하며 과거 현재 미래라는 스토리를 만든다 자신이 만들면서 불가항력이라 믿는다 이름이 있든 없든 몸과 마음이 작동하든 말든 나는 이미 있었다 텅 빈 있음 실재인 지금에 엄존한다 스토리로 나를 증명하려 드는가 몸과 마음 이름이 나를 대신하는가 생각이 여전히 앞장서서 길을 열고 있는가 죄다 헛되고 헛된 줄 아시라 시나리오를 들고 심각하게 열연하는 배우다 막 내리면 끝나는 연극이다 나를 모른다면 나를 찾지 않는다면 본성이 나인 줄 알지 못한다면 神..

진짜를 예찬함 2022.06.27

나는 神이다

근원으로 살기 위하여 전체인 원래가 되기 위하여 나의 본향에 거하기 위하여 神과 하나 되기 위하여 나는 그저 나를 알아차리면 된다 생각을 몸을 마음을 감정을 습을 낱낱을 지켜보면 된다 엎드려 빌고 경전을 읽고 쓰고 지니고 열심히 종교 행위한다고 神과 하나 됐다 착각 마라 일거리를 통해 만족하고 안심하는 에고 놀음일 뿐이다 에고를 달래기 위한 온갖 장치들에 속아 내 안의 본성을 방치한 채 눈멀고 속 검은 자들의 뒤를 따라 찬송하고 절하고 주일을 거룩히 지낸다 착각한다 백일기도 천일기도 보시로 하늘 명부에 이름 올렸다 안심한다 내 안에 神이 있다 내 생각 습관 몸과 감정까지 전부 너머에 그전에 이미 神이 계시다 지금 이 순간 텅 빌 수 있다면 여여함을 알기만 한다면 神과 하나인 나 神이신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