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나는 바람이다 공기다 물이다

나를 이름으로 아는 순간 나는 근원으로부터 분리된다 나를 몸과 마음과 생각으로 제한하는 순간 나는 오류다 보고 듣고 감각하는 것 모두가 오류에 기인한다 오류를 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되는 것이다 텅 빔에 거할 때 나의 일거수일투족은 함 없는 함이 된다 온갖 것을 다 하고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이치를 산다 그저 지금으로 살기 그저 텅 빔이 되기 생각이 떠오르면 그저 지켜만 보기 생각에 반응하면 그저 알아차리기 나는 그저 바람처럼 공기처럼 물처럼 실재하는 것임을 알면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25

온전한 해방

생각을 제대로 지켜보면 생각과 동반되는 감정이 있다 감정과 깊이 하나 돼 온전히 수용해야 한다 감정에 반응하는 몸을 보고 몸이 가진 스토리도 알아차려야 한다 이때 생각도 몸도 마음도 해방된다 생각으로 생각을 지켜보면 생각이 이어달리기를 하고 생각만 강화된다 외면하거나 방치하거나 숨기는 건 더 질기게 부여잡는 꼴이다 좋은 생각으로만 장식하려 드는 것은 양면성을 강화하여 좋지 않은 생각이 자동으로 저장되게 만든다 생각은 궁극이 아니고 절대의 힘이 아니고 도구임을 알아야 한다 생각은 스스로 은폐하거나 강조하며 생각을 조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각의 실체를 알아야 나를 안다 나는 그저 텅 빔이다 나의 자리는 지금이다 지금만이 실재다 실재하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이 神이시며 궁극이며 내 현존의 지점이다 기억으로..

진짜를 예찬함 2022.06.24

道란 뜬구름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것으로 치장하고 상석에 앉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조종하고 기적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만물이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으로 여여함을 아는 것이다 하늘이 두 쪽 나는 혼란에도 지금 이 순간 여여함을 사는 것이다 좋고 화려하고 칭송받는 것을 좇아 道가 입증된다는 착각은 얄팍한 에고가 한다 그러기에 에고는 명성을 좇고 집단의 힘에 쉽게 최면된다 에고는 道를 알지 못한다 하느님이기도 神이기도 온갖 것의 근원이기도 한 道를 에고는 에고가 가진 지식에서 찾기 때문이다 道 하느님 진리 神은 나라는 아집 인식 습관이 먼지 한 톨조차 없을 때 전자동으로 그저 드러나는 원래 면목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변함없이 쉼 없이 이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23

그저 지금 이 순간

에고의 서술에 따라 神이 되고 진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에고가 거룩해지고 마음에 들어 하고 이해하든 말든 神은 원래로 여여하다 에고가 알던 익숙한 앎이 아니기에 입을 닫고 뒤로 물러난다 해도 에고는 곧장 神을 진리를 제 알음알이에 구겨 넣으려 든다 神은 진리는 어떤 지식으로도 서술로도 조합하기엔 역부족이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이다 텅 빔이다 물질로 드러나든 말든 실재임을 알든 말든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여여히 도도히 모든 곳에 모든 것인 근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22

지금 이 순간이 돼라

모든 곳에 모든 것인 근원이 神이다 神은 텅 빔으로 실재하는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특정 집단의 특정 이름으로 독점하는 가치체계가 아니다 텅 빔에 거하는 순간 나는 神과 하나다 내 이름을 고집하고 내 생각을 고집하고 세상 가치에 예속되는 만큼 나는 神과 멀어진다 나의 것이라 여기는 것 앎이라 믿는 것이 절대 가치가 되는 순간 나는 神으로부터 벗어나 어둠에 선다 텅 빔이 나이며 동시에 神이며 근원임을 알기 위하여 지금 이 순간 텅 빔을 가로막는 것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것만이 나의 첫째 임무다 우선순위다 눈에 보이는 것을 따라 생각에 쫓기며 어디를 향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텅 빔에 거하는 순간이다 神과 하나인 순간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21

나는 텅 빔이다

텅 비어 온전한 본성에 온갖 스토리를 덧씌워 사느라 원래가 텅 빔임을 잊었다 스토리가 자신을 대신한다 착하다거나 폭력적이라거나 우울한 사람이라거나 유쾌한 사람이라거나 어떤 고유명사로도 자신을 규정짓지 마라 어떤 스토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스토리는 비 오고 눈 내리고 맑고 흐리고 춥고 더운 것처럼 어떤 것으로도 고정되지 않는다 착한 사람이고자 좋은 사람이고자 잘난 사람이고자 애쓰는 사이 미움이 폭력이 분노가 상처가 슬픔이 두려움이 쌓인다 무엇이 되었든 어떤 스토리가 출현하든 만들고 있든 지켜보아야 한다 알아차려야 한다 어떤 스토리도 나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스토리로 치장하려는 순간 에고의 노예다 스토리를 해방시켜야 몸과 마음과 생각이 바르게 된다 몸과 마음이 아프고 생각이 복잡한 건 만들어진 스토리가 ..

진짜를 예찬함 2022.06.20

나에게 거하기

나를 안다는 것은 이름을 알고 성격과 성향을 알고 신체 구조나 행적을 아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과 이름으로 규정되는 나 이전 본질의 나를 아는 것이다 분류된 지식으로 통계의 틀로 규정된 나는 본질의 나가 아니다 본질의 나는 나만이 알 수 있다 이기적 집착이거나 에고의 독단성과 구별된다 내 본성을 알 때 나는 나에게 깊이 뿌리내린다 흔들림 없이 여여히 지금에 거한다 표피적인 나만을 알기에 삶이 표피적이다 언제나 흔들리고 불안하다 갈증이 끊이지 않는다 나를 모르고 나에게 거하지 않는 것은 온전히 사는 것이 아니다 껍데기가 사는 것이다 텅 빈 지금 이 순간에 거하기 호흡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되기 몸과 마음과 생각을 알아차리는 알아차림이 되기 나를 알고 나에게 거하는 유일한 길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19

지켜보고 또 알아차리기

기분을 지켜보고 감정을 지켜보면 기분에 끌리고 감정에 끌려 사는 습관이 거기 있다 습관에는 오랜 스토리가 있다 허망한 이야기가 강고하게 얽혀 주인처럼 이끌고 있다 생각으로부터 배태된 기분과 감정은 다시 생각을 강화하고 기분과 감정을 재생산한다 원래가 아닌데 원래처럼 대접받는다 지켜보고 또 지켜보아야 한다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려야 한다 몸과 마음과 기분과 감정을 방치하고 정당화시키고 감당 못 해 끌려 다니는 어리석음을 청산하는 길은 무엇이 되었든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이것이 나를 구원한다 神과 하나 되게 한다 기분과 감정에 속지 마시라 전부 스토리다

진짜를 예찬함 2022.06.18

생각에 지치지 말도록

생각이 질기게 고집스럽게 올라오는 건 스스로가 만든 억겁의 방식이라 그렇다 쉬지 않고 끊임 없이 이어지는 건 주어진 과제라 그렇다 자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숙제다 미화하고 덮거나 맹목으로 끌려 다닐수록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갇힌다 어둠에 갇힌다 길을 잃는다 생각은 믿을 대상이 아니다 좇아야 할 지혜가 아니다 지치지 말고 쉬임 없이 알아차려 해방시켜야 할 과제다 내 생각이 옳니 누구 생각이 맞니 그런 어리석은 놀음을 지켜보라 생각은 전부 모조리 도구로 쓰고 버려야 한다 차곡차곡 쌓아 지적 재산이 되고 방패가 된다 믿는 건 인간이 그만큼 지체된 과제가 많다는 말이다 세상은 답이 아니다 과제가 주어지는 곳이다 답은 내 안에만 있다 내 생각 너머에 있다 반복되는 생각에 나의 숙제가 있다 무엇이 되었든 알..

진짜를 예찬함 2022.06.17

에고가 산다

쉼 없이 흔들리고 불안해서 쩔쩔매고 앞뒤 재고 계산하고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다 에고가 사는 방식이다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더 많이 갖기 위해 잘 살기 위해 필요한 현명한 자세라 믿는다 에고는 잔꾀와 기술로 세상도 사람도 살 수 있다 여긴다 속이 훤히 드러나는 방식인데 뻔히 결말이 보이는 방식인데 손익만을 염두하는 에고는 제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본성은 여여함이다 근원이 풍요이며 평화다 손해라느니 이익이라느니 실패라느니 성공이라느니 어떤 것으로도 영향받지 않는다 에고가 아는 세상에서 에고의 능력치만으로 사는 선택은 에고가 한다 에고의 한계를 알기만 한다면 에고의 세상 너머를 알기만 한다면 주인인 본성에 맡기고 에고는 뒤로 빠진다 그저 도구가 되어 살 수 있다 한 점 바람처럼 온 데도 간 데도 ..

진짜를 예찬함 202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