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텅 비어라

나를 구원하려거든 구원받고 싶다면 나에게 거하라 내가 누군지 알아라 세상 어떤 것도 나를 구원할 수 없다 구원은 바깥에 있지 않다 바깥에서 찾아 헤맬수록 구원은 멀어지고 절망과 두려움과 답답함이 깊어진다 바깥만 보고 사느라 방치한 나는 생각만 좇아 살다 사는 대로 살다 길을 잃는다 보이는 것으로 들뜨고 들리는 대로 시끄러운 세상만 좇다 세상이 나를 방치할 때는 이미 늦다 자신이 자신을 방치한 결과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결과다 오직 나에게로 지금 이 순간 텅 빔으로 즉각 지금이 될 때만이 나는 온전하다 본성에 온전히 거한다 神과 하나다 생각이 온갖 것을 참견하고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무엇으로도 구원할 수 없다 이 말 저 말에 현혹되고 제 두려움에 안달복달하다 늙고 병들고 왜소해지면..

진짜를 예찬함 2022.04.14

나에게서 쉬어라

생각을 맹신하는 만큼 나에게서 멀어진다 생각은 믿고 따르는 대상이 아니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대상이다 본성은 생각이 있어도 없어도 여여하게 실재한다 본성은 생각으로 이르는 데가 아니다 생각이 빠지고 지금 즉각 이 순간이면 된다 텅 빔이 되면 된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야 이르는 나의 자리다 생각도 이념도 가치도 습도 소유한 어떤 것도 본성은 필요치 않다 본성은 옳고 그름도 없고 높고 낮음도 없고 아름답고 추한 것도 없다 있음도 없음도 아니다 생각이 행하는 어떤 것도 무용지물이 되는 지점이다 그저 즉각 지금 이 순간이 돼라 텅 빔이 돼라 모든 것에 모든 것임을 알게 되리라 온 적도 간 적도 없음을 알게 되리라 죽지도 살지도 않음을 알게 되리라 구원을 팔아먹는 어떤 미사여구도 사기임을 알게 되리라 지금 즉각 ..

진짜를 예찬함 2022.04.13

알아차림이 돼라 호흡이 돼라

내 생각만 알아차리고 내 몸과 마음만 알아차리고 호흡만 알아차리라 내가 살 길은 진리만을 살 길은 이것밖에 없다 호흡이 가는 길을 따라 호흡이 되고 생각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되고 몸과 마음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돼라 나를 살리는 열쇠다 진리를 사는 비밀번호다 하늘의 선물이다 다른 데서 찾는 순간 헛다리다 다른 걸로 안심하는 순간 막다른 길이다 경도 버리고 예배도 버리고 기도도 버리고 애지중지 노심초사하는 대상도 버리고 지금만이 여여하도록 텅 빔만이 선연하도록 내가 살고 세상이 사는 유일한 비전이다 아무것도 하지 마라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되기만 하라 호흡이 되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04.12

무엇을 원하는가

에고는 일이 이어지고 스토리가 이어지는 분주함과 영향력으로 존재를 확증한다 일이 없고 스토리가 없는 적막이 두렵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고 한가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까 불안하다 가족 가운데서 사람들 가운데서 필요를 확인받고 관심받기를 원한다 사람들 평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체면 유지에 골몰한다 껍데기만을 위해 살다 죽는 에고의 일생이다 온 신경이 바깥을 향한 채 세상 것으로 살다 겨우 잠깐 경으로 위로받고 명상으로 도피한다 에고가 안정되기를 에고가 위로받기를 에고가 행복하기를 에고가 건강하기를 나만이 내 가족만이 특별하고 복된 삶이기를 에고의 갇힌 염원이다 폐쇄계를 사는 에고의 맞춤 선택이다 이 굴레를 이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는 한 진리는 요원하다 영원한 복은 요원하다 두려움 안에서 두려움만 키우며 ..

진짜를 예찬함 2022.04.11

생각을 따르는가

생각 따라 구천을 떠도느라 집을 떠나 있어 외롭고 허하고 불안하고 답답하다 그것을 감추느라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느라 생각으로 더 분주해지는 무한반복을 산다 최상의 안전과 최상의 휴식이 있는 집을 두고 생각은 온갖 스토리와 함께 떠돈다 힘든 일이 없는데 힘이 들고 딱히 찾을 것이 없는데 찾아 헤맨다 내 집을 떠나 나선 길인데 길조차 잃는다 한평생을 살고야 잘못 살았음을 헛살았음을 안다 궁극이 아니기에 헛 것에 기반했기에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아닌 어떤 것도 허허로움으로 귀결된다 생각만을 따라 산다면 스러지고 없어질 것만 좇는 줄 알아라 궁극은 생각 안에 있지 않다 세상 어디에도 없다 지금 이 순간 지금으로 거할 때 텅 빔이 될 때 오직 이 순간만이 나의 집이며 궁극이다 소름끼치는 복임을 내 집에 거하고야..

진짜를 예찬함 2022.04.10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라

생각으로 찾아 헤매는 어떤 것도 한계를 가진 임시방편이다 생각에게 길을 묻지 말고 생각을 믿지 마라 생각은 단지 도구일 뿐이니 주인처럼 군림하는지 나와 동일시하는지 알아차리기만 하라 생각에 끌려 다니며 생각만 축적하는 어리석음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 억겁 동안 길든 시스템이다 싸워 이길 수도 잘라 버릴 수도 없다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만이 근본 없는 생각의 자리를 뺏을 수 있다 최고의 휴식은 지금 이 순간이다 최고의 위로는 지금 이 순간이다 최고의 지혜는 지금 이 순간이다 최고의 풍요는 지금 이 순간이다 최고의 기도는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비어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최고의 지혜다

진짜를 예찬함 2022.04.09

나의 세상에 머물기를

절대는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에고는 절대가 무엇인지 모른다 눈 귀 코 입 몸이 감각하는 정보가 앎의 전체다 앎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나를 지배하고 동시에 지배 당하며 갇혀있다 백 년을 살아도 생각 안에서만 산다 지구 밖을 다녀왔어도 생각 안에서만 산다 절대의 계는 생각 너머다 생각은 유추할 수 없는 계가 神의 세계라 이르는 절대다 죽어서 이르는 곳 생각이 방치하거나 어림잡는 미지가 아니라 살아서 즉각 이를 수 있는 지금이다 생각과 습의 오랜 방식을 알아차리면 된다 이 오랜 시스템에 갇힌 걸 알면 된다 절대로부터 잉태됐기에 나의 고향은 절대계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만물의 본향이며 영원의 거처다 생각에 묶여 갇혀 살 것인가 전체이며 영원인 생각 너머 대자유를 살 것인가 알아차림에 달렸다 나만이 나를 ..

진짜를 예찬함 2022.04.08

생각은 길이 아니다

스토리가 출렁인다 생각대로 욕망대로 흔들린다 에고의 기반이다 이 스토리로 절망하고 저 스토리로 위로받고 스토리 없으면 길 잃었다 여긴다 스토리가 없어야 비로소 사는데 본성이 길을 여는데 제한된 앎과 한정된 경험이 주거니 받거니 틀거리를 만든다 틀거리에 안주한다 그것이 인생이라 말하는 에고의 삶이다 어이없고 얄팍하고 근본 없는 것에다 이름표 붙이고 의미 부여하고 주렁주렁 관습을 매달아 기정사실화하고 법제화한다 에고가 아는 것 중에 견고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에고가 믿는 것 중에 절대는 아무것도 없다 모래 위에 집을 지어 놓고 흔들릴 때마다 여기를 괴고 저기를 막으며 노심초사 중이다 나에게 즉각 거하면 되는데 지금 이 순간 텅 비면 되는데 기어이 생각에 붙들리고 생각에 조종되려는 자신을 보라 생각은 길이 아..

진짜를 예찬함 2022.04.07

나의 집으로

도피처를 찾는다면 핑계 대고 있다면 남 탓하고 있다면 에고가 나선 것이다 에고의 시선은 편협되고 굴절되고 제한적이다 에고가 보고 듣고 감각하고 행위하는 어떤 것도 바르지 않다 에고 편으로 휘고 왜곡돼있다 에고만 믿고 산다면 에고에 자부심을 느낀다면 에고를 자랑한다면 헛 것이 조종하는 대로 사는 것이다 허무하고 두렵고 답답하고 불안한 건 에고의 기반이 그렇기 때문이다 본성을 망각한 에고는 본성과 어긋나 있기에 두렵고 허기진다 쉼 없이 갈망하고 분주히 바깥으로 내달리고 소유하고 소유하고 또 소유한다 나의 집 텅 빈 지금으로 거한다면 무엇을 하든 나는 중심을 벗어나지 않는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두려움이 없다 에고의 만용이 흉내 낼 수 없는 평안하고 여여하고 항구한 텅 빔이 산다면 나는 나의 집에서 사는 ..

진짜를 예찬함 2022.04.06

생각은 진리를 이길 수 없다

경을 통달하고 손발이 닳도록 절하고 몸을 앉혀 오랜 명상을 해도 생각 한 번 일어나면 순식간에 휘청인다 생각이 나서서 살았기 때문이다 생각과 동일시된 습이 질기디 질기기 때문이다 질기디 질긴 생각이 주인 아님을 아는 나 아님을 아는 알아차림은 그래서 엄청난 발견이다 알아차림과 동일시되는 순간 생각이 재편하던 질서는 해체된다 견고하다 여기던 세상은 무너져 내린다 神과 온전히 계합되는 신호다 진리가 비밀번호 없이 오픈된 세상은 지금 이 순간 언제나 누구나 입장 가능하고 원래 거주했음을 아는 앎의 대변환이다 꽁꽁 엮인 두려움이 풀리고 강제된 틀이 해체된다 진리와 생각 사이에서 놀라 주춤거리는 것까지 알아차리면 된다 애를 써야만 되는 줄 알던 것들이 너무 쉽게 용해되는 것을 그저 지켜보면 된다 숨쉬기처럼 쉬운 ..

진짜를 예찬함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