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온갖 상념에 점령 당해 있구나

지켜보기의 언어는 화났다가 아니다 화를 내고 있구나 기쁘다가 아니다 기뻐하고 있구나 화를 내고 기뻐하는 그것은 주체가 아니다 지켜봄이 주체다 주와 객이 바뀐 채 살면서 주인이 바뀐 줄 모른다 주와 객이 바뀌었기에 열심히 살고도 허하다 붕 뜬 채 중심이 없다 세상만 좇느라 정신없다 지켜보는 것이 과제이며 사는 목적이다 나의 자리에 서는 것이다 나가 되는 것이다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향하는가 무엇에 꽂혀 있고 무엇을 살고 있는가 나는 텅 빔에 기반한다 나는 영원에 기반한다 나의 처소는 흔들리지 않는 궁극이다 찾고 있다면 헤매고 있다면 나를 떠난 줄 아시라

진짜를 예찬함 2022.05.06

알아차리기만 하라

안정을 희구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한다 일을 만들고 일거리 안에서 존재를 입증하는 에고이기에 그렇다 변화를 희구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한다 습에 똬리 틀어 그것을 안정되다 착각하기에 그렇다 조금의 반복으로도 길을 만들고 습이 되고 정체되고 안주하다 싫증 내다 버라이어티 쇼를 한다 무엇을 안정되다 하는가 무엇을 불안정이라 하는가 억겁의 텅 빔 억겁의 일 없음 억겁의 말 없음 원래인 나를 알지 않는 한 안정이란 없다 온갖 일 속에서 스토리를 엮어야 사는 에고가 무슨 짓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감정에 빠져있든 괜찮다 지켜보기만 하라 알아차리기만 하라 몸으로 태어나 죽기까지 스토리 속에서 생쇼 하는 에고를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05.05

온전히 say 'yes'

걱정을 벗어난답시고 애써 외면하고 덮고 좋은 생각 기쁜 생각 다른 생각으로 대체하는 건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빠지는 방법이다 발목 묶이는 방법이다 직시하지 않는 한 실체를 알아차리지 않는 한 벗어날 수 없다 걱정을 만든 것도 생각이고 걱정을 걱정하는 것도 생각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않는 한 생각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이 현실인 줄 운명이며 숙명인 줄 착각하며 생각에 매달려 생각으로 길을 찾는 어리석음을 반복한다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생각이 몸을 마음을 어떻게 지배하고 통제하는지 정신 승리하고 변명하는지 아프면 아픈 대로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 대로 두려우면 두려운 대로 슬퍼도 괜찮고 우울해도 괜찮고 두려워도 된다 온전히 인정하고 지켜보라 낱낱을 알아차리라 생각이 만드는 끊임..

진짜를 예찬함 2022.05.04

나에게서 쉬어라

생각하고 걱정하고 스토리로 성을 쌓고 하루 종일 볶닥거린다 나의 자리는 일 없는 지점인데 텅 빈 空인데 잠시도 쉬지 않는 생각에 떠밀리고 감정에 출렁대며 존재를 확증한다 울다 웃다 희망하다 절망하다 꼬리에 몸통이 나동그라진다 자신으로 상처받고 자신으로 버림받고 고통받고 두려워한다 에고가 그러고 있다 에고가 아는 만큼 믿는 대로 생각이 길을 내고 길 위에서 산다 정신 차리라 그것은 나가 아니라 생각일 뿐이다 생각은 나가 아니다 나는 아무도 해칠 수 없다 나는 무엇으로도 상처받지 않는 근원이다 온전성이 나의 본질이다 근원이 나의 집이다 근원을 사는 방법은 나의 집에 거하는 방법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 되는 것 호흡과 하나 되는 것 생각이 하는 짓을 알아차리는 것 몸과 마음을 지켜보는 것 나에게 이르는..

진짜를 예찬함 2022.05.03

무엇을 간구하나

불편한 진실은 애써 외면한다 마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정신승리로 숨고 기쁨과 행복만 희구한다 감춘다고 외면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직시하면 된다 끌려가는 것이 아니다 선명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명징하게 보고 인정하면 된다 그저 보기만 하면 된다 알아차림이 궁극의 해결사임을 알 때 두려움은 사라진다 지켜보고 인정하고 알아차리는 일이 얼마나 멋진 치유인지 안다 나의 집으로 가는 神과 하나 되는 유일한 통로다 무엇을 찾느라 복을 구하느라 여기저기 헤맬 필요가 없다 오직 나의 자리에서만 복을 알고 神을 알고 궁극을 안다 심란하다면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걱정으로 산다면 좋은 것 기쁜 것만 찾는다면 나의 자리를 모르고 있는 거다 지금으로 회귀하라 텅 빔에 거하라 무엇을 간구하는지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진짜를 예찬함 2022.05.02

영원의 처소에서

에고가 쟁취한 것들이 영원할 것처럼 견고할 것처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텅 빔이 궁극인데 무슨 의미를 덧대나 나의 명상은 텅 빔에 거하는 것 나의 기도는 텅 빔을 향하는 것 어떤 원의도 퇴색되고 없어질 지향이다 에고의 지향은 두려움에 기초한다 욕망과 욕심에 기초한다 나라는 것들로 나의 것들로 줄 세우고 방패 삼아 안전하다 여긴다 에고가 아는 어떤 것도 안전하지 않다 지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 에고가 보고 듣고 감각하고 아는 모든 바탕이 한시적이고 한정돼 있다 두려움이 드러날까 피해 달아나는 삶이다 욕망이 좌절될까 두려움이 도사리는 삶이다 두려움을 세습하며 욕망을 세습하며 성공이니 행복이니 자족한다 바람 한 점과 다르지 않은데 두려움 위에 서서 무엇을 욕망하는가 텅 빔만이 가장 안전한 영원의 처소다..

진짜를 예찬함 2022.05.01

알아차리라 무엇을 하는지

꿈을 깨야 꿈인 줄 알 듯 본성을 알아야 보고 듣고 행하는 모든 것이 망상임을 안다 생각을 믿고 가진 것을 믿고 습 따라 세상 따라 휩쓸리며 미망 중임을 알라 깨어나라 지금만이 실재다 텅 빔만이 현존이다 모든 것이 나고 죽어도 이것만이 여여하다 모든 것에 모든 것인 이것만이 도도하다 나의 근원이며 모든 것의 근원이며 神이라 이르는 궁극 나에게 이르기 위해 나의 집에 거하기 위해 神과 하나 되기 위해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여기서 쉬어라 여기서 살아라 호흡과 하나 돼라 지금이 돼라 생각을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알아차림 가장 쉬운 길 유일한 길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4.29

위로를 구하지 마라

끼리끼리 위로받고 아는 만큼 보고 듣고 행하다 두려움 중에 망상 중에 죽는다 몸을 벗는다 몸 가졌을 때 무엇을 해야 하나? 몸이 나 아님을 알아야 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몸의 욕망을 본성이라 말하는 것은 생물로서의 한계에 존재를 제한하는 것이다 나의 본성은 무한대다 아무 데도 걸리지 않는다 모양도 이름도 없다 텅 비어 空이며 無라 표현하는 없음이다 몸을 통해 발현하는 생각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표현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즉각 지금 이 순간 텅 빔으로 거하는 것 호흡과 하나 되는 것이 나에게로 회귀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가장 쉬운 길이다 에고는 감당할 수 없기에 神이라 하느님이라 이른다 예수께서 붓다께서 이 길만을 가셨다 너와 나는 하나다 나에게 불을 밝혀 나만 따르라 이르셨다 이 말밖에는 해줄 것..

진짜를 예찬함 2022.04.28

생각이 나서는가

여전히 에고가 나서서 궁리하고 해결하고 주인 노릇하는가 몸도 마음도 생각도 단지 도구인데 도구더러 앞장서라 하는가 생각이 문제도 만들고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시스템인 줄 모르고 있는가 지켜보는 지켜봄이 돼라 알아차리는 알아차림이 돼라 얼마나 견고하게 성을 쌓고 있는지 누가 허용했는지 생각의 실체를 보라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릴 때 알게 된다 드러난다 오만가지를 하고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텅 빈 본성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지금 이 순간 여여하다는 것을 몸도 마음도 생각도 시간도 공간도 아무것도 소용없는 지켜봄 알아차림 지금 텅 빔 이것만이 구원이며 모든 것을 명징하게 한다 모든 곳에 모든 것인 神을 알게 하는 신비가 드러난다

진짜를 예찬함 2022.04.27

지금에만 거하라

온갖 상념에 끄달려 겹겹이 스토리 쌓는 중이라도 알아차리는 순간 지금에 거하면 된다 스토리 사이를 오가며 자신을 잃고 사는 줄도 무엇이 사는 줄도 모르는 노예살이임을 아는 것만으로도 어마한 진화다 내가 누군지 알고 나를 향하는 것이 진짜 진화다 천지가 개벽되는 진화의 궁극 깨어남이다 에고의 진화는 보이는 것 들리는 것 감각되는 것만 좇아 분별하지만 궁극의 진화는 이 모든 감각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감각이 망상임을 아는 것이다 망상으로부터 깨어나 나의 자리에 거하는 것이다 온갖 망상이 설 자리가 없는 나의 자리 神의 집에 거하는 것이 궁극의 진화다 에고가 아는 모든 것 행하는 모든 것이 방편임을 알아라 방편에 매달려 죽기 살기로 매달린 몰골을 알아차리라 알아차리기만 하라 지금에만 거하라 텅 빔이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