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에고를 믿고 무엇을 하시나이까

세상은 에고의 각축장이다 에고가 최상으로 기능하는 투전판 전쟁터다 그런 세상만 보며 자신을 끼워 맞추고 길들인다 진력을 다한다 나가 누군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늙고 병들고 죽는다 사회적 기능에 충실히 복무하다 사회로부터 도태되는 역할인데 의심하지 않는다 묻지 않는다 종교와 세상 사이에 양다리를 걸쳐 놓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부적을 안전장치라 믿는다 에고 수준에 맞게 각색하거나 타락한 종교의 도그마인 것을 에고는 알지 못한다 에고 자체가 망상인데 망상을 위로하고 망상이 기꺼워하는 삶을 빌고 축원한다 세상이 원하는 것이 나의 원의가 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를 알고 싶다면 지금 곧장 나를 보라 나의 몸과 마음과 생각과 하나 돼 보라 나의 호흡을 보라 지금 이 ..

진짜를 예찬함 2022.04.25

병을 짓는 건 나다

병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류가 겪는 팬데믹도 개인에게 생기는 병도 원인에 따른 결과물이다 인간도 바이러스도 병원균도 제 살 길 찾는 건 같다 환경이 맞는 곳에 자리 잡는다 병을 치료하느라 급급한 건 에고의 방법이다 중생이 취하는 형태다 병이라 자각하는 것을 지켜보고 아픔을 알아차려야 한다 병이든 사고든 원인은 내게 있다 병이 없는 게 복이 아니라 병 지은 까닭을 알아 직면하는 것이 복이다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병을 초래하는 몸과 마음과 생각과 습을 알아차리는 것이 복이다 에고는 맹목에 휩쓸리고 생각 감정에 내몰려 길을 잃는다 두렵다면 두려움을 보라 두렵다 해석하는 자신을 보라 병도 죽음도 아픔도 두려움으로 인식하는 에고를 알아차리라 본성은 죽을 수 없다 고통이 ..

진짜를 예찬함 2022.04.24

천국을 아십니까

에고가 아는 만큼 생각하는 만큼 에고의 모양대로 살다 죽는다 에고가 나의 본질 아님을 알아야 해방된다 진짜 나가 된다 에고가 나인 줄 아는 한 에고를 바꿀 수 없다 벗어날 수 없다 생각하는 대로 산다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생각에 끌려 다니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생각은 단지 인식을 담는 그릇이다 인식조차 한계가 있고 참이 아닌데 그것으로 스토리 쓰며 한 생을 산다 진짜 나를 모른 채 진짜 나를 방치한 채 생각에 목이 죄어 끌려 다니는 것을 삶이라 믿는다 생각을 벗어나면 진짜 세상이 있다 생각으로 담을 수 없는 참 세상이 있다 생각을 비켜야 비로소 드러나는 세상이다 죽어야 이른다는 천국 열반 니르바나가 살아서 펼쳐지는 세상이다 지금 즉각 이를 수 있는 나의 세계다 황금열쇠는 비교할 수 없는 신비의 키를 내..

진짜를 예찬함 2022.04.23

무엇이든 직면하라

슬픔 외로움 분노 미움 두려움 온갖 감정은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똬리 틀었다 기회를 만나면 튀어나온다 슬픔이 나오면 슬픔을 지켜보고 외로움이 분노가 미움이 두려움이 몸과 마음을 뒤흔든다고 피하지 마라 내 안에 자리 잡아 살도록 내가 가두고 있었던 거다 인정하고 알아차릴 때 똑바로 직면할 때 그것들은 용해되고 해체된다 오래도록 반복돼도 조급해하지 마라 실망하지 마라 그 시간만큼 반복하는 만큼 쌓고 가둔 것이 자신이니까 피하고 외면하고 덮을수록 더 단단히 더 깊이 자리 잡는다 병이 되고 고질적 스토리가 되어 발목을 잡는다 아무것도 바깥에 있지 않다 남 탓 세상 탓이 아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의 탓이다 나의 해석을 보고 나의 반응을 보고 드러나는 감정 모두를 온전히 인정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

진짜를 예찬함 2022.04.22

왜 사나

아무것도 아닌데 모든 것이 되고 텅 빔인데 있음이 된다 나의 본성이 이렇다 나의 속성이 이렇다 아무것도 아니기에 대자유이며 아무 데도 걸리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이름도 생각도 나를 담지 못한다 담지 않아도 된다 그저 여여한 지금이면 나는 즉각 나를 만난다 나에게 거한다 어떤 이념도 어떤 가치도 생각이 하는 건 한시적이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만 기능할 뿐이다 생각이 나서든 말든 나는 지금으로 여여하다 지금으로 무한대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두려움이 걱정과 불안을 먹이 삼아 바삐 온갖 것을 도모한다 세상이 바쁜 건 세상이 변화무쌍한 건 본성을 모르기에 그렇다 이기와 욕망이 앞서 그렇다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 지분을 가지려 나로부터 본질로부터 더욱 멀어지는 방식을 산다 세상을 좇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좇는..

진짜를 예찬함 2022.04.21

관습과 체면에 묶여 무엇을 하시는가

만가지 생각은 내 안에 길을 내고 집을 만들어 들고 나고 마음대로다 생각이 낸 집과 길이 없어야 나는 원래가 된다 나의 근원은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 대자유다 두려움에 발목 잡힌 한 자유는 위협이 된다 에고는 이름을 가지고 체면을 지키고 관습과 제도에 묶여야 안심한다 결혼이라는 관습 장례라는 관습 온갖 관습을 만들어 체면을 가리고 이름표를 분류한다 각각의 관습에 의미를 부여하고 신앙이 된다 절대가 아닌데 절대처럼 작동한다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오랜 관습에 묶인 앎과 습이다 두려움에 바탕한 것도 모른 채 미화되어 가치가 되고 전통으로 군림한다 집단을 이룬 인간의 한시적 방편임을 알지 못한다 집단으로 살지라도 나는 곧장 지금이다 즉각 원래로 회귀한다 텅 빔으로 복귀한다 나의 자리로 돌아온다

진짜를 예찬함 2022.04.20

내 자리가 어딘가

생각에 거하면서 지금에 거한다 착각한다 습관 되고 동일시돼 전자동으로 출현하는 생각은 생각하는 줄도 모르게 생각에 점령된다 생각을 분리할 수 있는 만큼 생각과 나가 별개인 줄 아는 만큼 생각을 믿지 않는 만큼 나는 본진에 있다 텅 빔이 나의 본진이다 아무 생각도 들어올 수 없는 지점이다 생각 없이 마음 없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인 空이다 생각으로 마음으로 삶을 주도하고 통제해야 잘 사는 줄 착각 마라 생각 없이 마음 없이 본성이 주인 되는 삶 神이 주인인 삶이 온전한 삶이다 생각이 까르마다 생각에 박혀 있는 한 업보를 만들고 업보에 묶인다 굿을 하고 빌고 경을 달달 외도 나의 자리를 모르는 한 까르마에 엮여 쳇바퀴를 살 수밖에 없다 다 생각 탓이다 생각이 나인 줄 착각하는 무지 탓이다 까르마가 ..

진짜를 예찬함 2022.04.19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

지금으로 여여하지 않다면 나를 벗어난 것이다 좋은 일에 웃고 나쁜 일에 우는 해석 중이라도 일하고 먹고 자고 무엇을 하든 지금이 나의 자리다 지금만이 온전하다 곧장 이 순간 텅 빔이 되는 지혜만이 최고의 선물 최고의 앎 최고의 삶이다 무엇이든 도모하려는 그것이 도피다 도피는 무지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여여함이 두렵고 외로움이 두렵고 일 없음이 두렵고 텅 빔이 두려워 바삐 일을 만든다면 스토리를 가동 중이라면 도피하려는 그것에 더 단단히 묶일 것이다 직면하지 않으면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외면하는 만큼 지불할 계산서는 쌓인다 나의 숙제는 나를 보는 것밖에 없다 감추고 깊숙이 숨겨 마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착각하고 위장하며 여전히 에고가 앞날을 도모한다면 갈 길은 멀고 멀다 집을 두고 집을 찾는 어리석음을 ..

진짜를 예찬함 2022.04.18

나는 동물이로소이다?

인간은 제한적 능력밖에 없다 상공에서 바닷속 물고기를 잡는 새의 시력 미세 크기로 호흡기를 타고 다니는 바이러스 눈이 볼 수 없는 온갖 미생물들 인간은 아는 것도 능력도 제한적인데 사물 전체를 아는 것처럼 사물에게도 세상에게도 절대자 행세다 자신의 한계에 걸려 평생 한계 내에서만 분주히 살면서 동물과 바이러스와 다를 바가 없으면서 눈앞만 보며 욕구와 감정을 좇으며 생존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좀 더 좋은 것을 편하게 먹고 마시고 산다는 것 왜 사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모두가 먹고 살기 위해 살고 있으니 남들처럼 살면 된다 동물과 뭐가 다른가 언어를 구사하고 문명을 개발시키는 능력이라면 동물은 이미 필요한 것을 갖추고 태어난다 인식을 인식하는 것 지금 이 순간 텅 빔을 아는 것 인식이 인식한 세상의 본질을 통..

진짜를 예찬함 2022.04.17

알아차리기만 하라

본성은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는다 무엇이 되었든 온전한 알아차림만 있다 명징한 지켜봄만이 실재다 아무것도 아닌데 전체다 텅 빔인데 모든 것이다 진리를 알고 싶다면 神을 알고 싶다면 본성을 알고 싶다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생각으로 동일시되고 몸으로 동일시되고 이름으로 마음으로 동일시돼 잠시도 멈추지 않는 그것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 지껄이는 에고를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온갖 것을 도모하고 나서서 개입하는 에고를 에고의 희망과 좌절을 눈물과 웃음을 온갖 감정과 행위를 낱낱이 알아차리기만 하라 명징히 깨어 지켜보는 것만이 지금 이 순간 천국을 살고 있음을 알게 한다 진리의 내밀한 처소가 나에게 있음을 안다 언제나 내가 神과 하나여서 떨어질 수 없음을 안다 지금을 아는 신비에 감사하..

진짜를 예찬함 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