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

부모랑 동일시돼 있다면 자식이랑 동일시돼 있다면 신분과 역할이랑 동일시돼 있다면 에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에고가 나서서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니다 스러지는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과 생각조차 나의 본질이 아닌데 무엇을 자신처럼 동일시하는가 가족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쭐대는 욕망의 투사이며 숨기고 감추고 싶은 그림자의 투사다 부모를 향한 자식을 향한 나의 생각과 행위 낱낱을 지켜보고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함께 나락으로 구르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복을 빌고 좋은 것만 염원하며 죽기까지 노심초사 자신을 결박하는 것이다 제 투사와 두려움을 방치한 채 경을 읽고 기도하고 명상하는 것은 그저 잠시 부적을 찾는 것과 같다 제 마음이 무슨 짓을 하는지 볼 수도 없으면서 직면할 수도 없으면서 부모를 위한다 자식을 위한다 ..

진짜를 예찬함 2022.03.25

무엇을 알고 무엇을 믿는가

최상승의 법은 전체가 지금임을 아는 것이다 원래가 텅 빔임을 아는 것이다 텅 빈 제로가 집임을 아는 것이다 내가 옳다느니 네가 옳다느니가 에고 놀음임을 아는 것이다 텅 빔인 나는 옳다느니 그르다느니 좋다느니 싫다느니 어떤 서술도 붙지 않는다 승리하고 패배하고 성공하고 실패하는 스토리는 에고만이 필요하기에 에고의 세상에 속한 것이다 지금 텅 빔이 최고의 기도인 줄 모른다면 여전히 복 달라 좋은 것만 원하는 것만 달라 빌고 있다면 열심히 에고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에고를 위한 노예살이를 하는 것이다 즉각 제로로 회귀하는 법만이 나를 살리는 법이다 진정으로 살게 하는 법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빈 이것만이 영원을 실재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모든 것이 스러져도 텅 빔만이 여여하다 여여함이 내 본질임을 모른다..

진짜를 예찬함 2022.03.24

마음공부

무엇을 애착하는지 무엇을 저항하는지 거기에 답이 있다 텅 빈 나의 지점엔 애착할 것도 증오할 것도 없는데 에고의 자리는 바쁘다 온갖 것들이 온갖 이름으로 해석되고 가치가 매겨지고 에고가 반응한다 무엇을 하든 어떤 짓을 하든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거룩한 척 고요한 척 흔들리지 않는 척 폼 잡는 것을 마음공부라 착각 마라 두려움이 저항하는데도 요동을 치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두려움이 없다 만용을 부린다면 두려움을 숨기려는 온갖 이름과 행위는 병으로 귀착된다 자신을 집어삼켜 괴물로 만든다 피하지 마라 고통을 지켜보라 아픔을 알아차리라 두려움이 어떻게 은신하는지 보라 집착하고 애착하고 저항하는 것에 답이 있다 에고가 쓰는 서사는 어떤 것도 나의 자리에 거하면 제로가 되는 줄 알아라 열심히 스토리 쓰다가도 곧장..

진짜를 예찬함 2022.03.23

광란의 칼춤은 너의 것이야

발광하는 미치광이가 있다 눈앞에서 난도질을 하고 있다 광란의 칼날을 저항하고 저지할 때라도 나의 자리는 지금이다 미치광이 하나가 아니 열둘이 발광해도 세상이 휘청할 것 같아도 세상의 거대한 흐름은 끝끝내 스스로를 정화해낸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온갖 것을 묻히고 오염되어도 돌고 도는 물은 결국 정화되어 처음이 된다 오랜 시간 오염되어 굳었다 해도 끈기 있게 물은 분리되고 해체되고 정화된다 본성에서 비롯된 만물의 속성이 그러하다 에고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때 미치광이가 된다 에고만이 전부인 줄 아는 무지와 어리석음은 자신부터 자해하는 미치광이가 된다 내가 높아지기만을 원하는가 나의 행복만을 원하는가 나의 욕망과 생각만을 따르는가 미치광이가 되겠다는 에..

진짜를 예찬함 2022.03.22

무엇이 나를 지배하는가

말 한마디에 영향받는다 TV를 보고 인터넷을 보고 광고를 보고 판단과 가치가 흔들린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온갖 말과 글과 세상이 살고 있다 내 생각인 줄 내 판단인 줄 내 가치관인 줄 착각한다 남이 살다 남이 죽는다 나는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나인지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한다 나를 지배하는 건 세상이다 내 생각도 가치관도 세상을 통해 흡수되고 통제된다 나가 되려거든 나를 알려거든 즉각 지금 이 순간 텅 비면 된다 텅 비어 空이 되는 만큼 나는 진짜 나를 알아본다 나의 자리가 어딘지 안다 찐 나가 되어야 두려움은 사라진다 나가 살지 않기에 두렵고 불안하다 두렵고 불안하기에 온갖 병과 다툼이 있다 욕망에 휩쓸리고 다른 욕망으로 뒤덮기를 반복한다 마구 휩쓸려 살더라도 하루에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도 나가 ..

진짜를 예찬함 2022.03.21

지혜를 살 것인가 어리석음을 살 것인가

우매한 사람은 에고에 매달려 우쭐거린다 좌절하고 절망한다 에고가 보고 듣고 판단하고 살다 가는 세상은 찰나보다 짧다 에고는 왜곡돼 있고 편파적이다 인간 삶이 불행하고 덧없는 건 에고가 전부인 줄 주인인 줄 착각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한꺼풀만 벗기면 진짜 세상이 있는데 에고는 모른다 에고는 에고가 보고 듣고 감각하는 것만 현실이라 믿는다 생각을 지켜볼 수만 있어도 몸과 마음을 알아차릴 수만 있어도 생각이 몸과 마음이 근본 없이 나대는 것을 안다 에고에 속고 있음을 안다 진짜 삶은 생각 너머기에 생각이 개입할 수 없기에 몸과 마음에 매이지 않는다 에고가 전면에 나서서 변호하는 나는 진짜 나가 아님을 안다 제목 달고 이름표 달고 의미 부여하는 모든 가치판단이 두려워 어쩔 줄 모르는 에고 짓임을 안다 ..

진짜를 예찬함 2022.03.20

지혜로워라

현명함을 원한다면 텅 비어라 지혜롭고 싶다면 지금이 돼라 생각은 현명함을 모른다 생각은 지혜를 모른다 지혜롭다 현명하다 판단하는 에고는 아집인 에고의 판단일 뿐이다 한시적 해석일 뿐이다 에고는 제 편에서 보고 듣고 이익을 따져 판단할 뿐 전부를 알지 못한다 전체를 모르기에 현명할 수 없다 지혜란 얼토당토않다 에고를 믿고 따르는 삶은 그래서 궁극이 아니다 방편이다 임시를 사는 방편이다 궁극을 살려거든 지금이 돼라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에고가 믿고 매달리는 어떤 것도 본질이 아니다 본질이 아니기에 궁극이 아니다 에고가 나대느라 울고 웃고 분노하고 난리 치더라도 곧장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되어라 텅 빔에 회귀할 때 나는 정화되어 나가 된다 神과 하나인 순결함이 된다 이것이 지혜이며 현명함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3.19

지금을 알아차리라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현실이라 믿는 한 에고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해석에 끌려 다니며 해석에 묶여 보고 듣고 감각하는 왜소함에서 풀려날 수 없다 하루살이는 하루살이 대로 땅을 기는 벌레는 기는 대로 하늘을 나는 것들은 나는 상태로 세상을 만나고 해석한다 땅 속은 땅 속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각각의 각도와 해석이 다르다 만물 속에 깃든 생명력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무엇에서 기인하는 줄 아는가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어디에 있는가 온갖 질문의 답은 내 안에 있다 궁극의 답은 내 안에서 알 수 있다 텅 빔에 거하는 오직 텅 빔으로만 거하는 지금이 돼야만 空만이 실재인 진리를 알게 된다 神이라 명명할밖에 없는 무한이며 영원인 본성을 보게 된다 눈앞에 무엇이 펼쳐지든 그것이 찰나이며 헛 것인 줄 알..

진짜를 예찬함 2022.03.18

에고가 말하는 神은 神이 아니다

에고가 이해하고 해석하는 대로 에고는 조립된다 에고가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니는 그것을 삶이라 한다 굴절되고 왜곡되고 조작된 줄 에고만 모른다 지식은 단지 방편이다 에고의 편의를 위해 쓰고 버려야 할 임시방편이다 진리도 神도 에고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조작돼 있다 진리는 神은 에고의 시스템으로 설명할 수 없다 에고의 그릇에 담을 수 없는 사이즈다 에고가 가늠할 수 없는 영역이다 개입하는 에고가 빠져야만 알 수 있다 비로소 온전해질 수 있다 말로 글로 설명할 수 없고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텅 빔에서 텅 빔으로 이어지는 앎 말이 없어야 알게 되는 앎이다 텅 빔이 될 때 위로가 있고 풍요가 있고 영원이 있다 에고가 아는 위로가 아니고 풍요가 아니고 영원이 아니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의 영역 말조차 글조차..

진짜를 예찬함 2022.03.17

에고는 神을 모른다

제대로 사는 길을 알고 싶은가 제대로 살고 싶다면 생각에게 길을 묻지 마라 다른 사람의 길을 좇지 마라 제 안으로 들어가라 자신만을 지켜보고 자신의 길을 가라 드러낼 이름표 획득한 명예 쌓아 온 부는 잘 산 표식이 아니다 에고가 살았던 결과물이다 에고가 지향한 방향성이다 에고의 전리품을 보고 잘 살았다느니 못 살았다느니 속거나 믿는다면 에고가 하는 짓이다 사는 방법은 본성만이 안다 본성이 살고 있음을 알 때 가장 잘 산다 본성을 가로막지 않고 본성을 빙자하지 않고 뒤로 물러날 줄 알 때 즉각 자기 자리를 찾을 줄 알 때 제대로 산다 붓다의 가르침은 예수의 말씀은 에고가 나 아님을 알라는 것이다 본성만이 유아독존이며 神이심을 알라는 것이다 에고가 고집하는 神은 神이 아니다 에고가 믿는 진리는 진리가 아니다

진짜를 예찬함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