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나에게만 지금에만 거하라

나에게 머물러라 어떤 경우에도 나에게만 머물러라 지금에만 있어라 어디에 있든 지금에만 거하라 텅 빔이 돼라 무엇을 하든 텅 빔이 돼라 호흡이 돼라 호흡만 보고 호흡만 알아차리라 神의 음성은 변한 적이 없다 할 말은 이것이 전부다 진리를 가리키는 나침반은 지금을 벗어난 적이 없다 세상 어디를 헤맨다 한들 나로부터 실재한다 나를 벗어나고 지금을 벗어난 어떤 것도 실재가 아니다 허구다 망상이다 헛 것을 부여잡고 무엇을 하는가 망상 속에서 무엇을 하는가

진짜를 예찬함 2022.03.02

무엇이 사이비를 부르나

악착같이 붙잡은 생각 고집 습관이 나를 막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인 진리 텅 빔인 나에게 거하는 것 외에 생각도 고집도 습관도 전부 버려야 할 부산물이다 헛 것으로부터 축조된 망상이다 고집해야 할 것은 어떤 순간에도 나의 집에 거하기 습관이 돼야 할 것은 곧장 텅 빔이 될 것 생각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 것 텅 비어 밥 먹고 일하고 잠자고 말하고 행할 때 나에게 오류란 없다 생각이 개입하고 습관이 앞서고 고집이 밀어붙일 때 성공인 것 같아도 유익인 것 같아도 착각에서 헤맬 뿐이다 오류 위에 오류를 쌓고 있을 뿐이다 오류가 神을 찾고 진리를 찾아 나선다 오류이기에 오류만을 만난다 오직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텅 빔만이 온전성이다 전능의 神이시다 누가 무엇이 구원을 말하고 전지전능을 말하는가 나 외의..

진짜를 예찬함 2022.02.28

텅 빔에 거하라

이름이 나가 아니면 생각이 나가 아니면 몸이 나가 아니면 무엇이 나인가 무슨 수로 나를 아는가 무슨 수로 나를 찾는가 이름과 생각과 몸을 벗어나는 지점이 있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생각과 생각의 틈으로 드러나는 空 들숨과 날숨 보게 하는 이것 듣게 하는 이것 생각하게 하는 이것 나라 인식하는 인식이 아니고 인식하게 하는 이것 무엇에도 오염되지 않고 어디에도 고착되지 않는 만유의 근원이다 근원을 살면서 근원을 모르고 있다 神으로 살면서 神을 모르고 있다 근원은 먼 어딘가가 아니고 神은 높은 어딘가가 아니고 왜소한 앎에서 해방되면 강고한 습에서 풀리면 곧장 안다 두려움에 포위된 채 벌벌 떠는 나를 직면하면 비로소 나가 있다 바르게 아는 것이 이것이다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이것이다 神과 하나인 것이 이것이..

진짜를 예찬함 2022.02.27

복을 비는가

수행하고 기도하고 예불하고 예배하는 목적이 진리를 살겠다는 것인가 부적처럼 여겨 도피하고 집착하는 것인가 그 모든 것은 방편이다 마음을 모으기 위한 방편이다 진리만을 향하기 위한 훈련이다 궁극이 아니다 산 짐승을 죽여 제물을 올리고 복 달라 행복만 달라 축원하고 있다면 화려하게 거창하게 형식을 정하고 거룩함으로 치장해 神을 재단하고 있다면 두려움으로 도피하는 것이다 어리석음이 웅장함을 만들어 자족하는 것이다 곧장 지금이면 된다 텅 빈 여기에 거하면 된다 욕망을 충족하고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오리무중인 채 기도하고 애원하고 예불하고 예배하는 건 진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제 두려움을 보고 제 욕망을 대면하고 무엇을 간구하는지 무엇으로부터 도피하는지 알지 않는 한 두려움만이 자신의 세상이 된다 두려움이 두려..

진짜를 예찬함 2022.02.26

말을 잃고 지금

왈가왈부 공자왈 맹자왈 전부 헛 거다 단지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면 된다 그저 알아차림이면 된다 말이 되려 하고 생각이 되고 가치판단이 되려 하는 건 어리석은 에고가 나서려는 것이다 에고 방식으로 판을 짜려는 것이다 헛되고 헛되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모든 말이 죽고 온갖 생각이 스러지고 말도 글도 멈춰 서는 텅 빔 여기에 거하고 이것이 원래인 줄 알면 된다 생각으로 집을 짓고 생각으로 재생되려는 욕망의 에고 에고의 욕망을 지켜보라 주인이 아니면서 주인처럼 군림하며 나를 끌고 다니는 그것을 알아차리라 분석하고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하고 정신 승리하는 모든 것이 에고가 에고를 위한 에고 놀음이다 세상이 온갖 것으로 생하고 멸하고 멸하고 생 해도 텅 빔만이 온전히 여여히 도도히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

진짜를 예찬함 2022.02.24

알아차림 바깥은 조작이다

진리가 곡해되고 실체가 왜곡되는 것은 거짓되고 과장되고 왜곡된 에고가 아는 대로 믿는 대로 듣는 대로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 아는 것 너머는 두렵다 모르는 세상은 금기 거나 불경죄다 아는 만큼 보이고 확장된다 확장된 만큼 자유다 대자유가 됐을 때 몸도 마음도 생각도 습도 규율과 체면에도 묶이지 않는다 생각으로 가두고 체면에 묶이고 두려움에 싸여 끼리끼리 엮여 강화한다 나를 뚫어야 온전한 세상을 만난다 나라는 착각을 너머서야 참 세상이 있다 생각을 믿지 마라 아는 것에 안주 마라 보이고 들리는 것은 아는 대로 굴절된 것이다 오직 지금 텅 빔이다 바르게 알려거든 지금이 돼라 생각에 갇혀 헤매는 자신을 직면해야 벗어날 수 있다 민낯을 마주해야 두려움을 해체한다 오직 지켜보라 알아차..

진짜를 예찬함 2022.02.22

지금만이 나다

이름으로 불리는 익숙함 직위로 신분으로 불리는 익숙함 성별로 나이로 식별되는 익숙함 옷이 살이 돼버린 거다 온갖 장치들이 나를 가리는 거다 그것은 안전함을 너머 편의를 너머 주체와 객체를 바꿨다 주인과 종을 바꿨다 무엇을 입고 어떻게 걸치냐가 나의 정체성이 됐다 그것들은 나가 아닌데 나를 대변하는 것이 되었다 나는 지금에만 있다 나는 이름표가 없다 나는 신분도 직위도 어떤 수식도 없다 필요치가 않다 무엇에 안주하는지 보라 무엇으로 불리기를 바라는지 보라 어떻게 보이길 바라는지 보라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아니면 어떤 것도 헛 것이다 망상 속을 헤매고 있다 온갖 치장도 나를 수식하는 어떤 것도 편의이며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곧장 나에게 거하라 즉각 지금이 돼라 허망한 것들에 몸과 마음과 전부를 뺏기고 껍데..

진짜를 예찬함 2022.02.20

나의 집으로 오라

어떤 경우에도 돌아 올 나의 집이 있다 혼란에 빠져 허우적 댔더라도 고통을 껴안고 절망을 향했더라도 즉각 거할 수 있는 내 자리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무엇으로도 훼손할 수 없다 이것을 아는 것이 최고의 앎이다 최고의 지혜다 神의 선물이며 은총이다 불안에 떨며 욕망에 떠밀리는 귀양살이에 혼신으로 매달린 내가 쉴 집은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만병이 치유되고 두려움이 회복된다 그저 거하기만 하면 나의 집을 알기만 하면 그저 주어지는 복은 애초에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이 자리에 있었다 무엇을 찾고 있나 찾아 헤매는 순간 허망함에 빠진다 나의 집을 벗어나는 순간 스토리가 나를 집어삼킨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빈 나의 자리에서 나는 오직 새로워진다 부활을 산다 즉각 나의 자리로 돌아오기만..

진짜를 예찬함 2022.02.19

막살고 있는 줄 아는가

무엇에 현혹되는지 보라 눈을 따라 귀를 따라 생각도 몸도 마음도 마냥 끌려 다닌다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지 알아차리는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생각되는 대로 산다면 막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저잣거리에 던져 놓은 것이다 닥치는 대로 막살면서 엉망진창이 되고 나서야 막다른 길을 만나고서야 살려달라 울부짖는다 세상을 원망한다 살던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쳇바퀴에 묶인 줄 모른 채 현혹되고 또다시 욕망한다 생각에 빠진 만큼 동일시된 만큼 오리무중을 살 것이다 나락에 떨어져 절망할 것이다 생각은 진리를 모른다 진리는 생각에 있지 않다 생각을 지켜보라 생각을 알아차리라 자신을 구원하라 지금 이 순간에 펼쳐지는 본성에 거하라 구원은 자신에게 달렸다 생각이 자신을 어디로 이끄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구원..

진짜를 예찬함 2022.02.18

神은 기교를 필요치 않는다

우주랑 연결한다는 둥 우주의 기운을 받는다는 둥 마치 나와 우주가 별개 이기라도 한 것처럼 기교와 술수에 현혹된다 생각에 빠지지 않는 한 생각이 가로막지 않는 한 나는 언제나 우주의 중심이다 아니 만유의 중심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空이기에 그렇다 텅 빔이기에 그렇다 근원으로 비롯되었음을 모르기에 좋은 것을 찾느라 절대를 찾느라 나를 외면한 채 바깥을 향한다 사이비가 판을 치고 세상이 거짓에 놀아나는 원흉은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생각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스스로 진리를 져버리는 용기는 무지하기에 그렇다 맹목만 좇아 눈과 귀를 여는 것은 생각이 맹목임을 살피지 않아 그렇다 우주는 내 안에서 작동한다 神은 나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내가 가로막혀 있는 한 나를 투명하게 말갛게 닦아 놓지 ..

진짜를 예찬함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