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여기가 전부다

백 마디 말 총총 박힌 글귀는 진리가 아니다 진리를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수북이 쌓은 말과 글은 나의 진리 본성을 가로막는다 손가락에 취하고 손가락에 위로받고 손가락에 안주하며 길을 묻고 길을 찾는다면 진리는 멀다 조사도 죽이고 부모도 죽이고 부처도 죽이라고 만나는 족족 죽이라 하지 않았나 좋은 것에 취하고 욕심에 막히고 습에 걸려 족집게 과외하듯 말과 글만 찾는다면 자신으로부터 이어지는 길 발현하는 진리를 틀어막는 것이다 진리는 내 안에만 있다 나로부터 드러난다 바깥에 있지 않다 내가 진리임을 알 때 세상이 진리가 된다 말과 글과 가리키는 온갖 것이 진리가 된다 명징한 텅 빔만 텅 빔이란 표현도 적확치 않은 도도하고 여여한 이것 그저 여기에 거하라 여기서 모든 것은 소멸된다 근원만 실재한다 터질 듯 가득..

진짜를 예찬함 2022.01.20

어디를 향하시는가

神 道 진리 여래 하느님 부처 본성을 부르는 다른 표현이다 절대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텅 비어 空이다 모든 것을 담지만 어떤 것도 담을 수 없는 無다 나로부터 발견된 어마무시한 원래를 표현할 방법은 없다 아득히 먼 하늘이었다가 내 아버지였다가 神으로 정착시키는 인간의 두려움과 무지는 그저 神에 엎디어 빌고 예배하며 내 아버지 하느님 부처님 애원하며 떼쓴다 언제까지나 어린양이며 중생 놀음이다 원래인 나는 전체이며 근원인 나는 벗어날 수도 독점할 수도 뺏을 수도 없다 그저 이것인 줄 알면 된다 알아차리면 된다 억겁을 헤매다가도 즉각 나에게 돌아오면 된다 억겁을 어둠이었다가도 즉각 밝아지면 된다 에고가 나서지 않으면 언제나 어느 때에나 나는 이것이다 텅 빈 지금 나에게 거하지 않으면 거기서 헤매..

진짜를 예찬함 2022.01.18

왜 힘이 드는가

힘이 드는가 너가 쳐놓은 덫에 너가 걸려 그렇다 너의 앎과 습이 만들어 놓은 굴레를 안전지대라 여겨 그렇다 본성을 벗어난 안전지대는 없다 본성을 모르는 앎은 앎이 아니다 바른 길이 아니기에 힘이 든다 길을 몰라 답답해서 힘이 든다 앎을 모조리 해체하면 된다 습을 전부 버리면 된다 움켜 쥔 것들을 놔버리면 된다 어떻게 그저 이 모든 서술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생각을 마음을 몸을 감정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생각이 무엇을 도모하는지 마음이 무엇을 비추는지 몸이 아프다 하는 곳 감정이 출렁이는 곳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면 된다 스토리 보태는 것까지 알아차리면 된다 본성은 굴레가 없다 보호할 것도 보호받아야 할 것도 없다 본성은 완전한 神의 세상이다 그저 거하면 된다 지금 여기 텅 빔으로

진짜를 예찬함 2022.01.16

아무것도 할 게 없다

그럴싸하고 폼나게 수행자처럼 행세한다면 영적 포장지를 두르고 에고가 나선 거다 본성은 수행도 폼도 필요 없다 이름도 필요 없다 그저 즉각 지금 여기 텅 빔이다 잡다한 수식이 필요하다면 공식과 방식에 매몰됐다면 영적 에고가 나서고 있는 거다 에고의 오랜 습성은 물러나기를 두려워한다 없어질까 노심초사다 어떤 일에나 무엇에나 제 역할과 제 수고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름을 얻고 자리를 부여받고 인정받아야 안심한다 에고가 인정하고 에고가 만족한다면 그러기를 원한다면 에고가 에고 하고 있는 거다 텅 빔밖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아라 그저 텅 빔으로 거하는 것밖에 할 것이 없음을 알아라 온갖 것으로 방편을 만들어 도피처로 삼고 번호 매겨 규칙을 정한다면 에고가 에고하고 있음을 알아라 본성이 되는 데는 시간도 방식..

진짜를 예찬함 2022.01.15

수행의 결과는 없다

아무리 밝히 비춰도 지켜보고 알아차려도 생각 기억 습은 꾸역꾸역 밀려 나온다 지치지도 퇴색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수행은 가장 쉬운데 가장 어렵다 끝이 없는 생각 사이에서 길을 잃고 무심히 드러나는 습 때문에 절망한다 수행한 결과물을 기대하는 에고의 욕심이 그리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까지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손익을 셈하는 에고가 제 방식의 타이머를 들이대서 그렇다 지금 여기 텅 빔을 벗어난 줄 알면 된다 지금 여기 텅 빔은 시간도 역사도 흔적도 없는 청정한 空이다 에고가 재단하고 해석하고 있다면 지쳐 절망하고 있다면 空을 망각하고 다시 에고의 노예로 전락한 줄 알면 된다 성과 결과물 그딴 거는 없다 그저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텅 빔인 근원 원래가 되면 된다 본성에 거하는 것은 수행 시간에 비례하지..

진짜를 예찬함 2022.01.10

너에게 무슨 짓을 하는가

불안한가 심란한가 마음이 불안한 것도 심란해서 갈피를 못 잡는 것도 자신이다 스스로 그러고 있으면서 바깥에다 빈다 불안을 거둬달라 마음을 청정케 해달라 우습지 않은가 자신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리면 되는데 지켜보면 되는데 청정한 마음과 탁한 마음은 별개가 아니다 분리되어 있지 않다 어떤 스토리 위에 자리할 것인지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몸 마음 생각이 만드는 스토리가 전부 가짜인데 무엇이 되었든 가짜를 부여잡고 허구와 씨름 중이다 마음은 원래가 청정이다 텅 비어 空이다 온갖 이름을 붙이고 갈래를 정하는 것은 자신이다 제가 만들고 제가 고통받는다 어떤 것도 바깥에 있지 않다 神도 세상도 내 안에만 있다 내가 만들고 있다 나의 텅 빔에 거할 때 밝히 환히 알게 될 것이다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 ..

진짜를 예찬함 2022.01.09

무엇을 믿는가

무엇을 믿을 것인가 무엇을 믿는가 무엇을 숭배할 것인가 무엇을 숭배하는가 오직 믿고 숭배하는 것은 돈 이름으로 몸으로 대변되는 에고 체면이다 그것을 위해 神을 믿고 엎드려 절하고 수행하고 보시한다 본성이 이미 神인데 神을 모셔두고 바깥에다 빌고 애원한다 어리석은 만큼 두려움을 쌓은 만큼 어둠은 깊고 갈 길은 멀다 에고의 욕심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만큼 수고하고 무거운 짐만 는다 괜찮아 좋아 잘 될 거야 정신승리는 강화된다 두려움만 차곡차곡 쌓고 있는 줄 알라 쌓인 두려움이 자신을 덮칠 것이다 무엇을 믿는지 보라 무엇을 숭배하는지 지켜보라 자신이 자신을 속이며 피하고 외면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면하라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본성만이 도피안이다 지금만이 온전함이며 神의 처소이며 나의 처소임을 알라

진짜를 예찬함 2022.01.07

무엇을 찾고 있나

더 획기적인 좋은 말 정신 번쩍 드는 참신한 말 아니면 이미 경은 죄다 외웠고 기도는 이력이 났다 神이 누군지 진리가 무엇인지 말로 설명할 수도 있다 공식만 꿰면 번지르르 만들어진 길에 설 수 있는 이름표가 있고 인증받을 성실이 있다 천국행 티켓이다 니르바나행 선약이다 놀고들 있다 에고의 민낯을 대면하지도 못하면서 에고의 앎으로 진리를 설명하는 어설픈 연극 놀이에 취한 줄도 모르면서 경을 읊고 기도하고 도그마를 실천한다 정신 차리라 다르마는 도그마가 될 수 없다 다르마는 실천하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말이 하는 것이 아니다 神은 언어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에고는 진리 앞에서 사라진다 神 앞에서 에고는 흔적조차 없어진다 말 없음 아니 말 잃음 텅 빔 空이며 無가 된다 달리 표현할 길 없는 지금이 된다 좋은..

진짜를 예찬함 2022.01.06

텅 빔만이 찐이다

수행한들 공부한답시고 도피밖에 더 하나 돌아서면 이익만 복락만 셈하면서 생각에 얽혀 살던 대로 살면서 잠시 법문 듣고 안심하고 좋은 글로 위로받고 그걸로 땡이다 힘들어지면 다시 전전긍긍 찾아 싹싹 빌고 허겁지겁 수행좌로 변모한다 얄팍하고 천박한 에고에 기대 살아 그렇지 않은가 오직 하느님 나라만 구하라 했는데 자신을 밝혀 진리만 따르라 했는데 에고는 제 속셈만 따른다 제 에고에 묶이고 생각에 엮여 두려움만 쌓고 있다 그것은 수행이 아니다 공부도 아니다 곧장 텅 빔이 되지 못한다면 텅 빔만이 안식임을 모른다면 어떤 경도 기도도 수행도 부적에 불과하다 부적만을 덕지덕지 챙겨 이 어둠을 피해 저 어둠으로 도피하는 것이다 본성은 空이다 텅 빔이다 하느님은 空이다 텅 빔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1.05

무엇을 위해 살았나

지금 여기 텅 빔이 되는 순간 나는 없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계만 실재한다 통제되고 통제할 어떤 것도 없다 그저 空이다 스토리로 빠져드는 순간 생각이 앞서는 순간 상처받은 아이가 있고 고통이 있고 슬픔이 외로움이 미움이 쏟아져 나온다 쟁취해야 할 욕망 해결해야 할 갈망 다스려야 할 감정 케케묵은 습들이 아집과 고집으로 단단히 엮여 발현한다 그것들을 위해 생각과 몸과 마음은 제물이 되었다 제물들은 자신의 열심과 고생과 헌신만을 기억한다 제 욕망을 채우려 스스로 노예살이 한 것을 어리석고 어리석어 앞만 보고 제 욕심만 해결했으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남 탓이라 여긴다 욕망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않는 한 욕심으로 엮인 생각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보상받지 못한 피해자의 탄식만 만신창이 된 몸과 마음만 너덜너..

진짜를 예찬함 202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