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벗어나고 싶다 했나

문젯거리를 부여잡고 끙끙 앓아봤자 해결한답시고 노심초사해봤자 다른 문제로 옮겨 앉을 뿐이다 한계를 가진 채 새롭다는 착각을 할 뿐이다 에고는 생각은 생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른다 쳇바퀴인 줄 모른다 온전히 새로워진다는 것은 동일시된 것들을 밝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라 지칭되는 이름표 안의 몸 마음 생각 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문제는 생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를 만든 것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은 에고는 끊임없이 문제들 속에서 문제가 있어야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만들어 능력을 입증하고 존재를 규정하고 관심과 칭송을 바라는 생각과 에고를 알아차리지 않으면 죽는 순간까지도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문제라 해석하는 그것을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나의 자리는 나의 본질은 일 없는 자리다 그저 텅 ..

진짜를 예찬함 2021.12.20

지켜보기만 하라

생각으로 조종되는 자신을 구하는 것이 수행이며 명상이다 수행은 어렵지 않다 단지 알아차리면 된다 일거수일투족 낱낱을 지켜보면 된다 수행은 어렵다 동일시된 채 억겁을 살았기에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려도 금세 생각 속으로 빠져든다 어렵다 쉽다는 해석은 에고가 한다 에고의 방식이 아니기에 어렵다 익숙지 않아 고통이며 신비로 인식한다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고 생각이 나서지 않아야 보이고 들리는 지점 눈이 아닌데 보이고 귀가 아닌데 들리고 마음이 아닌데 전부 알아버리는 지점이 있다 더 이상 찾을 것이 없고 오직 자신만을 비추고 또 비춰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되는 텅 빔이다 진리는 바깥에 있지 않다 움켜 쥔 앎 나라는 고집이 모조리 깨지고 녹고 해체될 때 진리는 스스로 드러난다 이미 진리였음이 드러난다 수행이 어려운..

진짜를 예찬함 2021.12.19

지금 오직 지금만이

밥을 먹으면 씹는 이빨이 되고 청소를 하면 청소기가 되고 걸을 땐 발이 돼라 지금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생각에 홀린 채 미친 듯이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말을 하고 종횡무진 바삐 다음 생각 그다음 생각으로 이어 달린다 에고는 텅 빔으로부터 오는 고요가 두렵기 때문이다 空을 적막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무능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생각 속에 있을 때 생각을 해야만 안심하기 때문이다 생각으로 연명하는 에고는 끊임없는 생각 속을 휘젓다 생각이 딱 꽂히는 지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표를 갖다 댄다 생각이 하는 어떤 것도 에고가 애지중지하는 어떤 것도 쓰레기로 귀결됨을 알라 지금만이 실재이며 현존이다 전체이며 영원이다 에고만 모른다 에고가 모르는 서술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앎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17

생각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단단히 부여잡은 생각은 몸에서 발호한다 몸이 병들고 병든 몸이 생각하고 병든 생각이 다시 몸을 병들게 한다 바른 생각이란 없다 생각은 바른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힘과 권력과 명예 앞에서 휘이고 부와 이익과 체면 앞에서 왜곡된다 부여잡힌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해방 분리가 깨어남이다 동일시된 생각이 나 아님을 알 때 진리를 안다 비로소 神의 음성을 듣는다 부여잡을 생각이란 없다 생각은 도구다 잠시 쓰고 놓아야 하는 수단이다 회피하거나 억압하거나 조작하지도 마라 생각을 지켜보기만 하라 끌려 다니며 어둠을 헤매는 몰골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생각은 길을 모른다 생각은 방편이 아니다 생각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생각으로부터 분리될 때 참 세상이 열린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15

무엇을 향하고 있나

텅 빈 지금 여기가 神이시다 나를 분리해낼 수 없는 하나이며 전체이며 근원이다 어디서 무엇을 찾는가 무엇을 향해 염원을 말하는가 지금 여기 텅 빔과 하나 돼라 만유가 정화되고 원래가 되는 지점이다 덕지덕지 이고 지고 생각에 끌려 다니는 것은 어둠 속을 헤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각을 좇아 자신이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다 현명한 생각이란 없다 지혜로운 생각이란 없다 생각은 한계를 가진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만을 아는 도구다 온갖 생각이 온갖 감정과 습이 전자동으로 재생돼도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 나의 자리는 지금이다 내가 머물 곳은 텅 빈 이 순간이다 아무것도 붙잡지 말고 지니지도 말고 온전한 텅 빔 이 순간이 궁극의 안전지대다 생각이 무엇을 들이미는지 지켜보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차리라 분리될 수..

진짜를 예찬함 2021.12.13

나는 텅 빈 근원이다

근원인 나는 수행도 필요 없다 기도도 염원도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공부는 수행은 에고가 하는 것이다 무지한 에고를 위한 과제다 단 하나의 앎 진리에 계합될 때 에고는 성장한 것이 아니라 사라진다 나서지 않는다 더 이상 에고가 나서서 왈가왈부할 것이 없음을 안다 온갖 것을 도모해야 안심한다면 에고가 나서고 있다 기도도 명상도 고행도 에고의 안심을 위한 장치다 그저 텅 빔 그저 지금 이 순간만 있다 이것만이 나이며 본질이다 온갖 기억 생각 습 눈앞에 펼쳐지는 상들 몸 감각 헛되고 헛된 망상의 재료들이다 어떻든 텅 빔임을 알라 어떠하더라도 나는 근원임을 알라 붓다께서 예수께서 가리킨 것은 이것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12

나를 따르라

내 안에 절대공간이 있다 절대의 고요 절대의 텅 빔 無 이것과 하나 되는 것이 神과 하나되는 것 나와 하나되는 것 근원이 되는 것이다 붓다도 예수도 이것만을 가리키고 가르치셨다 나를 따르라 오직 나를 따르라 오직 나만을 오직 하느님만을 보라 따르라 자신만이 자신을 가르치고 구원한다 이 텅 빔 바깥은 전부 방편이다 잠시 빌려 쓰는 도구다 깨어나면 사라지는 헛 것이다 헛 것에 기대고 헛 것을 좇아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나의 텅 빔이 나의 처소다 영원이며 실재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08

영원한 삶을 믿는가

영생은 몸이 사는 것이 아니다 앎이다 아는 것이다 영원히 살 수밖에 없는 본질을 아는 것이다 몸은 한시적 형태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여정처럼 온갖 형태로 변태 되는 여정에 있다 윤회라 이르는 변태를 거듭할지 형태가 필요치 않는 텅 빔으로 거할지는 자신이 선택한다 보고 듣고 감각하는 것으로 살았음을 인식한다면 몸으로 사는 것만 욕망한다 스스로 윤회의 사슬을 엮는다 갈 곳도 올 곳도 없고 텅 빔이 본향이며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임을 안다면 몸에 갇히고 생각에 갇히고 습에 갇혀 행복을 말하고 복락을 비는 행위가 어리석음인 줄 안다 진리에 눈 가리고 귀 막은 채 욕망을 앞세운 노예가 사는 것임을 안다 무엇을 따르는지 보라 생각을 욕망을 따르고 있는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을 따르고 있는가

진짜를 예찬함 2021.12.07

무엇이 현실인가

무엇이 현실인가 실감 나니까 현실인가 꿈꿀 때도 실감 나기는 마찬가지다 상상할 때도 실감나기는 마찬가지다 현실이란 없다 착각이다 현실은 지금 여기 이 순간 뿐이다 찰나인 지금 텅 빔만이 실재다 거대한 사기극 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데 가공된 무대인 줄 모른다 견고하고 절대인 세상인 줄 안다 천억 개가 넘는 우주 중에 하나인 우주 천 억 개가 넘는 별로 군락을 이룬 우주 수많은 별 중 변방에 위치한 태양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 어마한 지구조차 티끌만큼도 아닌 것을 눈앞에 펼쳐지는 것들을 믿고 생각을 믿고 고집과 아집 속에서 자신을 학대하고 착취하다 죽는다 이것이 한 생이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바삐 살다 쳇바퀴에 갇혀 살다 죽는 스토리다 염세주의가 아니다 현실도피가 아니다 나가 누군지..

진짜를 예찬함 2021.12.06

어디서 헤매고 있는가

백 년을 사는 동안 두루두루 온갖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줄 알지 생각 안에서만 종종거리고 산다 억겁을 살아도 마찬가지다 생각과 동일시돼 보고 듣고 느끼고 다시 생각이 되는 쳇바퀴에 갇혀 있다 깨어남이란 이 어둠의 질곡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이 내놓는 것을 따라 울고 웃고 찧고 까부르는 자동인형 노예살이를 청산하는 것이다 생각에 꽂혀 내달리는 자신이 보이는가 생각이 복제돼 자식이 되고 또 자식이 되고 억겁을 세습하는 까르마가 보이는가 생각은 나가 아니다 나라 착각하며 동일시된 허깨비다 생각에 매인 채 자유란 해방이란 불가능하다 온전한 자유와 해방은 생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다 지켜보고 알아차릴 때 생각은 힘을 쓰지 못한다 생각이 나서서 어둠을 안내할 수 없다 나는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텅 ..

진짜를 예찬함 20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