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텅 빔이 나다

텅 빔이 본질인데 이야기를 물고 늘어진다 이야기 안에서 곤죽이 되어 또 스토리를 만든다 이야기와 자신이 동일시돼 묶고 엮어 씨름을 한다 그것을 인생이니 삶이니 착각이다 부여잡은 것을 놓고 텅 빔이 된다면 여여히 도도히 원래가 된다 만물이 만사가 원래로 되돌려진다 무엇을 부여잡고 있는가 악쓰며 놓지 못하는 그것이 자신을 망치고 있다 길을 가로막고 있다 자신이 자신에게 방해가 되고 있다 잘 사는 줄 착각하지 열심히 사는 줄 착각하지 어리석디 어리석은 착각인 줄 아시라 성긴 그물에조차 걸려 파닥이는 물고기와 다르지 않다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처음도 끝도 없는 바람처럼 안식처가 필요 없는 바람처럼 가둘 수 없는 바람처럼 그렇게 살면 된다 무엇이 되었든 나는 텅 빔이다 텅 빔이 나의 본질이다 나의 본향이다 이것을..

진짜를 예찬함 2021.10.27

나를 구하라

힘이 드는 건 에고의 욕심 때문이다 에고의 저항 때문이다 에고의 무지 때문이다 이것들로 비벼 만든 에고의 습 때문이다 텅 비어 무엇에도 걸리지 않는 나인데 나의 본성을 모르기에 하는 짓이다 앎으로 이름으로 고정된 관념을 만들고 관념으로 박제된 에고는 제 앎의 감옥에서 산다 감옥살이인 줄 모르기에 힘이 든다 무엇이 자신을 옥죄는지 몰라 두렵고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려 한다 자신이 자신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구조다 그것을 모른 채 세상 탓 남 탓하는 구조다 자신을 직시할 수만 있다면 생각과 행위가 무엇을 하는지 감춘 마음과 드러난 마음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낱낱을 볼 수 있다면 온전히 알아차릴 수 있다면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나는 여여함이다 온갖 것을 다 해도 즉각 지금이다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나를 ..

진짜를 예찬함 2021.10.15

空에서 나서 空으로

죽음은 에고가 죽는 것이다 죽음이란 없다 에고가 보고 믿던 몸과 스토리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때 에고는 죽음이라 선언한다 에고의 스토리를 믿고 에고가 에고 하던 스토리가 막을 내리기로 선택한 것이다 본성에게는 삶도 죽음도 없다 오직 원래일 뿐이다 무엇으로 보인다 해도 보이지 않는다 해도 아무 상관없다 원래는 훼손될 수도 없어지지도 않는다 몸이 나가 아니고 이름이 나가 아니고 스토리가 나가 아님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을 뿐 나는 텅 비어 空인 전체로부터 여여히 도도히 거하고 있을 뿐이다 空으로부터 잉태되어 空으로 되돌려지는 선택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 미몽으로부터 깨어나는 것이다 제 쳇바퀴를 직시하는 것이다 .................

진짜를 예찬함 2021.10.11

神의 세상에 살면서

만물은 無로부터 나온다 만물의 고향은 텅 빔이다 에고는 텅 빔을 가늠할 수 없다 한정된 세계만을 경험하는 에고는 제 영역 너머를 알지 못해 神이라 명명한다 너의 神 나의 神을 나눈다 나의 神만 유일하다 우긴다 나만 神을 알고 神의 음성을 아노라 사기질이다 에고가 조작하는 神은 神이 아니다 에고의 생각과 말을 놓을 때 神께서 드러난다 에고의 아집과 고집이 비켜야 神으로 물들었음을 안다 경박하고 천박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에고는 두려움으로 神을 만들어 도피처로 삼고 우상으로 섬긴다 타자화된 神 숭배의 대상이 된 神 나를 알까 내 소리를 들을까 오리무중인 神 두려움과 무지가 하는 짓이다 에고가 하는 짓이다 부자 되게 해 달라 건강하게 해 달라 높은 자리를 달라 저 놈을 응징해 달라 나를 이기게 해 달라 어리석은..

진짜를 예찬함 2021.10.10

관심이 고픈 에고

에고는 무리에 속해야 안심한다 무리로부터 승인받아야 스스로의 정체성을 믿는다 무리로부터 습득한 앎 무리로부터 들은 온갖 스토리 규칙 질서 시스템 안에서 능숙하고 최적화되기를 꿈꾼다 그래서 홀로가 두렵고 자신을 직면하는 것이 두렵고 오염 없는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모른다 세상이 원하는 것을 원하고 무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면서 자신의 원의인 줄 착각한다 무엇이 산다 착각하고 있나 무엇을 나라 착각하고 있나 에고가 아는 나는 진짜 나가 아니다 몸과 마음 이름 무의식과 습까지 에고가 조작해서 걸친 버려야 할 옷이다 찐으로부터 잉태된 나인데 껍데기에 매몰되고 고착되어 껍데기만 좇으며 산다 나를 만나는 길은 나를 지켜보는 것이다 찐인 나에게 거하는 것은 숨소리를 알아차리고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려 오직 지금으로 거..

진짜를 예찬함 2021.10.09

욕망은 나가 아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현란한 광고 문구에 따라 열심히 산 줄 착각하는 에고들은 여행을 해야 할 것처럼 자신을 위로해야 할 것처럼 느낀다 무엇을 위한 열심이었는가 에고를 위한 에고의 욕망에 떠밀린 고군분투를 열심이라 여긴다 욕망을 부추기는 세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거머쥐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희생하는 시스템 재가동을 위해 쉬고 위로받는 것까지 소비로 권장되는 시스템 자신들이 노예인 줄 모른다 적극적인 노예들이 노예들의 결핍을 자극하고 욕망을 부추긴다 늙고 병들고 힘 없어지면 세상의 변방으로 밀려나 의료 시스템을 소비하며 죽음을 기다린다 에고가 만드는 세상이다 특별한 줄 착각하는 제각각의 삶이 묶여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욕망은 나가 아니다 생각과 감정도 나가 아니다 그것들을 지..

진짜를 예찬함 2021.10.08

위로를 구하는 건 에고다

에고가 찾고 위로받고 만족해하는 방식이면 그것은 공부도 수행도 아니다 에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무엇을 도모한다면 여전히 얼치기다 에고를 이해시키기 위한 경과 의식은 애초에 경이 가리키고 의식이 지향한 바는 온 데 간 데 없고 행위만 남아 숭배된다 에고의 만족을 위한 의식이 진리를 가린다 불안하고 두려워 안절부절 잠시도 자신에게 머물지 못하는 에고가 모든 스토리의 근원이다 온갖 시끄러움의 동인이다 무엇을 위해 바쁜지 보라 무엇에 떠밀려 복작대는지 보라 무엇을 진리라 착각하는지 보라 누가 무엇이 위로받고자 하나 누가 무엇이 神을 부르고 있나 에고의 시끄러움이 경박과 미성숙이 모든 것을 가로막고 있다 진리는 곧장 지금이면 된다 즉각 텅 빔으로 거하면 된다 에고가 날뛰는 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이것을 할..

진짜를 예찬함 2021.10.07

행복이 뭔가

행복은 에고의 지상과제다 원하는 대로 펼쳐져 에고가 기뻐하는 삶 더 많이 더 높이 대대손손 영구하기를 죽음으로 이 모든 것과 별리되는데도 자신에게 닥치지 않는 한 영구할 것처럼 고착돼 있다 지상과제는 행복이 아니다 나를 아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에고의 기쁨을 위해 에고의 만족을 위해 에고의 욕망을 위해 부역하는 삶은 노예의 삶이다 에고는 주인이 아닌데 에고에 충실한 노예들이 에고에 예속돼 욕망이 앞장서고 맹목이 담금질하며 열심과 성실에 취하고 안심한다 꿈을 깨시라 꿈꾸고 있음을 아시라 누가 사는지 보라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지 않는 한 엉터리 삶을 살고 있다 헛 짓을 하고 있다 초조해하지 않아도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사는 항구한 나의 삶을 에고만 모르고 있다 초조와 불안을 덮으려..

진짜를 예찬함 2021.10.06

나를 보라

내 생각의 발원지는 무의식이다 무의식의 발원지는 생각이다 끝없는 무한반복 시스템이 확장되고 강화되는 중이다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무의식에서 기인한다 절대순수의 감각이란 없다 절대 순수의 느낌도 생각도 없다 내가 아는 모든 것 행위하는 모든 것이 무의식으로부터 굴절돼 있다 절대순수는 텅 빔밖에 없다 空만이 무의식을 정화한다 나의 근원이며 神의 영역이라 그렇다 텅 빔에 거할수록 나는 원래가 된다 정화되어 말갛게 된다 몸에 마음에 들러붙어 스토리가 되고 병이 되어 만신창이로 이끄는 내 생각 내 무의식 생각 따라 어디로 가고 있나 보라 나를 어떻게 조종하나 보라 올바름은 지금 이 순간의 텅 빔밖에 없다 지금의 空만이 온전함이다 나에게 불을 밝혀 나만을 지켜보라 끝없이 일어났다 스러지는 생각과 몸과..

진짜를 예찬함 2021.09.30

자신을 정화하고 세상을 정화하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생각은 언제나 대상을 만든다 좋아할 대상 미워할 대상 좋아서 전전긍긍 미워서 전전긍긍 자신을 그대로 투사시키고 있다 오늘은 이 사람 내일은 저 사람 좋다는 말에 밉다는 말에 변덕스러운 마음이 변덕스러운 마음에 상처 입고 아파하고 칭찬에 위로에 좋아 날뛴다 에고가 열 일 중임을 알면 된다 에고가 허우적거리고 있다 말로써 위로받고 말로써 상처 받고 말로써 니 편 내 편 갈라 소용돌이 속을 돌고 있다 텅 빈 본성의 청정한 에너지는 온 데 간 데 없고 탁하고 무거운 에너지들만 저마다 분주하다 그것들이 모여 아픔이 되고 병이 된다 좋은 말을 찾아 기웃거리는가 칭찬과 위로를 구하는가 내 편을 찾는가 자신을 보라 온갖 탁하고 무거운 것으로 응집된 제 에너지와 호흡을 보라 세상을 혼탁하게 하고 자신..

진짜를 예찬함 202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