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무엇을 저항하고 있나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빠져든다 단단히 붙박인다 무엇을 저항하는지 보라 무엇을 부정하는지 보라 인정하고 지켜보는 것은 끌려 다니고 동화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개입 없이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은밀히 저항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아야 한다 좋은 사람인 척 너그러운 척 오케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해석을 몽땅 선별하지 말고 모조리 지켜보라는 것이다 싫어해도 된다 좋아해도 된다 비난해도 된다 그것 몽땅을 고착시키지도 밀어내지도 말고 지켜보라는 것이다 인정하라는 것이다 은밀히 내밀히 습이 되어 작동되는 저항과 억지와 인내들로 자신을 곪게 하고 일그러지게 하고 그럴싸한 사람인 척하는 것이 해체되지 않는 한 자신이 자신을 묶어 무엇으로도 풀 수 없다 꼴 백 번 빌어도 소용없다 경전을 외고 좋은 생각을 해봤자 무..

진짜를 예찬함 2021.08.13

말을 잃고 생각을 잃는 현장이 찐이다

말을 잃고 생각을 잃고 습까지 몽땅 해체될 때 온전한 나가 있다 말도 생각도 습도 거기서 기인한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생각에 기대 습에 기대 말하고 행하고 다시 생각이 되고 습이 되고 말이 된다 생각이 생각대로 살고 있다 그것을 삶이라 착각한다 삶이 아니다 생각의 쳇바퀴는 삶이 아니다 생각의 노예살이다 온전한 나로 살기는 지금이 되고 텅 빔이 되고 호흡이 되는 것 생각에 이끌리고 습에 이끌리는 현장을 생생히 지켜볼 것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릴 것 이것이 온전히 사는 것이다 온전히 살 때 이것이 구원임을 안다 神이 이분임을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1.08.12

무엇을 믿는가

에고가 아는 모든 것이 에고가 하던 모든 습이 산산조각 나고 길을 잃어야 한다 에고의 앎이 믿음으로 군림하고 에고가 해석하고 원하는 방식이 모조리 어긋나야 한다 에고가 이해하는 것 에고가 흡족해하는 것만 찾아 나서는 자신을 직면하지 않으면 공부란 에고의 부적이며 액세서리일 뿐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생각과 습을 그대로 두고 마음 편하기를 복만 받기를 좋은 일만 생기기를 칭송만 듣기를 원하는 것이 에고다 무엇이 되었든 온전히 지켜보고 지금의 텅 빔이 되어야 한다 부여잡고 전전긍긍하는 몰골을 외면하고 숨기고 변명하는 민낯을 보아야 한다 움켜쥐고 좋은 것만 유리한 것만 취하려는 에고는 이기밖에 모른다 제 판단에 취하고 제 생각과 말에 취한 오랜 믿음을 폐기하지 않으면 오랜 허구가 드러나지 않으면 진리는 결코 만날..

진짜를 예찬함 2021.08.11

무엇이 나이게 하는가

오늘은 이 사람 내일은 저 것을 찾아 위로를 구하고 찬사를 구한다 감정 따라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에고가 사는 방식이다 세치 혀들의 말에 울고 웃고 까불리도록 자신을 내다 놓고 값싼 칭찬과 관심을 애걸한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은 얄팍한 에고의 착각이다 에고들의 평가에 자신을 전시하느라 이름표에 집착하고 포장지를 애착하는 에고의 말장난이다 애초에 판단이란 것이 엉터리다 보고 듣고 말하고 행위하는 것이 엉터리에서 비롯되었다 실재를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기에 평가란 허구에 기초한다 평가하는 자신을 직면하고 평가에 전전하는 자신을 직면하라 오직 지금만이 호흡만이 텅 빔만이 나를 나이게 한다 이름표도 무엇도 나는 아니다 이것이 위로이며 이것을 아는 것이 사는 이유다

진짜를 예찬함 2021.08.10

찐으로 살기

심란하다고 행복하다고 누가 진술하나 에고 놀음을 진짜인 줄 현실인 줄 끌려 다니는 건 무엇인가 무엇이 스토리를 덧대고 있나 텅 빔 空만이 실재다 현실이며 찐이다 무엇을 하든 곧장 지금인 텅 빔으로 거하는 것만이 찐으로 실재하는 것이다 곧장 정화하고 바르게 되는 것이다 제로가 나의 지점임을 아는 것 텅 빔이 전체임을 아는 것 만유가 空에서 나서 空으로 되돌려 짐을 아는 것 이것이 찐으로 사는 것이다 세상 온갖 앎은 진짜로 사는 것을 방해한다 가짜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에고는 찐으로 사는 걸 싫어한다 가짜임이 들통나기 때문이다 만유의 고향이며 나의 근원은 텅 빔이다 지금이다 이 순간이다 자신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 이 모든 걸 알게 된다 나만 바라봐 부처의 말씀이시다 나만 따르라 예수의 말씀이시다

진짜를 예찬함 2021.08.08

닥치고 지금이다

나는 이름이 아니다 나는 몸이 아니다 나는 생각이 아니다 나는 오직 지금이다 텅 빔이다 아무것도 아니다 몸 걱정 이름값 걱정 생각에서 생각으로 생각을 헤매다 죽음을 맞는다 왜 태어난 줄 아는가 왜 죽는 줄 아는가 어둠 속을 살다 오리무중인 채 죽는 스토리인데 있는 힘을 다해 시전하는 어리석음 그게 세상이다 엄청난 결말은 없다 허망한 결말만 있다 지금만이 온전한 세상이다 지금을 모른 채 과거를 미래를 오가며 그것이 현재인 줄 착각하는 어리석음이 산다 무지가 기고만장이다 오직 지금이 돼라 지금에 거할 때 알게 된다 세상의 비밀을 神의 비밀을 나의 자리를 닥치고 지금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8.07

왜 사시나 누가 사시나

왜 사는지 아는 것 내가 누군지 아는 것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명징하게 나를 뚫어 낱낱을 알아차리는 것 장님이 장님 손에 이끌리듯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부여잡고 있는지 모른 채 생각이 이끌고 습이 이끌고 체면이 이끌고 이기와 아집이 이끈다 왜 사는지 모른다면 삶이 아니다 그저 꿈속을 헤매는 것이다 내가 누군지 모른다면 삶이 아니다 그저 맹목의 쳇바퀴를 도는 것이다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왜 무엇 때문인가 에고의 바람과 본성의 바람을 혼동하지 마라 본성은 바람이 없다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그저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텅 빔으로 영원으로 찰나로 전체로 단 하나로 여여할 뿐이다 이것이 神과 하나 됨이며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인 나의 삶이다 모든 것은 지금 여기 이 순간에만 있다 이것을 아는..

진짜를 예찬함 2021.08.05

닥치고 지금 텅 빔

무엇을 하든 지금 텅 빔이 되는 것 이곳이 나의 자리다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하느님이다 에고의 미사여구도 화려한 겉치레도 필요 없다 소용없다 그냥 즉각 지금이 되어라 매 순간 지금에 거하라 이것만이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린다 살린다는 개념 또한 에고가 이해하는 그것이 아니다 시끄러운 세상은 죽은 것과 같다 길 잃은 껍데기들의 우왕좌왕 놀음으로 소란스러울 뿐이다 즉각 지금 텅 빔 안과 밖이 없는 지금 나의 자리에서만이 나는 쉴 수 있다 풍요롭게 될 수 있다 온전해질 수 있다 에고의 조잘거림에 속고 있는 자신을 살리는 방법은 닥치고 지금이다 이것만이 구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8.03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의 물음이다 "나는 나다" 예수의 대답이다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2000년 전의 말씀이다 몸도 생각도 이름도 사회적 정체성도 나가 아이다 극명한 진실 단 하나의 앎 "나는 나다" 이 외에 붙을 것은 하나도 없다 나 외에 덕지덕지 붙인 것들로 나를 내가 파묻은 채 헛 것들을 맹신하며 산다 내가 누군지 텅 비어 온전한 나를 알 때에만 삶은 온전성이다 아니다 삶도 죽음도 아니다 그저 영원이다 영원을 이처럼 실재하는 것이 나다 神을 한 번도 잃은 적 없는 하느님 나라 이곳이 나의 거처다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아무것도 붙지 않은 너 그것이 너다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아무것도 붙을 수 없는 나 텅 빔 나다

진짜를 예찬함 2021.08.02

마음공부 하지 마라

마음공부란 할 것이 없다 붙잡은 것을 놓으면 된다 무엇에 걸려 있는지 알아차리면 된다 생각이 마음이 자신 아닌 줄 알면 된다 죽느니 사느니 좋으니 싫으니 해석하는 그것이 주인 아닌 줄 알면 된다 실재는 눈 없이 보고 마음 없이 안다 몸도 마음도 실재가 아니다 났다 스러지는 것에 전부를 걸고 죽을 듯 살 듯 매달린 몰골을 알기만 한다면 지금으로 거하는 텅 빔만이 실재이며 영원임을 알게 된다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생각에 붙들려 습이 되고 다시 생각이 되고 다시 습이 되고 운명이라 믿는 어리석은 쳇바퀴를 놓아버리게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