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나는 온전함이다

회한이 솟구치면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을 만큼 죽고 싶은 생각도 든다 에고의 스토리다 이리저리 펼치던 스토리 중 하나다 또 하나의 가치판단이다 뭐가 되었든 비중을 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 참회의 제스처를 지켜보면 된다 본성은 어떤 해석도 없다 옳고 그름도 없다 선과 악도 없다 그저 텅 빔이다 전체인데 無라거나 空이라 할 수밖에 없는 텅 빔이다 질투 억울함 미움 분노 슬픔 우울 회한 우월감 이 모든 것은 켜켜이 쌓아 논 에고의 일거리다 욕망과 두려움을 비벼 언제든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의기소침하거나 우쭐하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분노스럽거나 무기력하거나 어떤 것도 스토리다 그저 지켜보라 온전히 알아차리라 나는 흠결 하나 없는 空이다 神과 하나인 온전함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9.11

하느님은 모든 것이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라면서 교회에 가두고 교리에 가두고 제 욕망에 가둬 이름을 독점하고 자격을 나누고 神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하느님을 모르기에 하는 짓이다 神을 모르기에 하는 말이다 생각이 몽땅 해체되고 앎이 무용지물 되고 고정관념이 모조리 떨어져 나가야 神을 안다 神은 생각이 아니다 생각으로 만날 수도 알 수도 없다 생각으로 조작된 神은 에고의 장난감이다 에고의 부적이다 神께서는 말을 잃고 생각을 잃고 습이 해체되고 텅 비어 空이 될 때 드러나신다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거하신다 모든 것에 모든 것 모든 곳에 모든 것임을 보고 듣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1.09.04

텅 빔 지금이 돼라

세상 판단만 좇는 에고는 눈과 귀만 따른다 칭송과 좋은 말만 원한다 에고들의 판단 에고들이 지껄이는 말에 좌지우지 휘청인다 세상만을 보고 세상만이 전부인 줄 알기에 본성의 노크를 알지 못한다 세상만 좇는 생각의 바탕은 두려움이 채우고 있다 두려움은 병을 키우고 더 큰 두려움에 잠식된다 본성을 외면하고 산 결과다 몸과 마음만이 전부인 줄 안 어리석음의 결과다 진짜 나는 생각 너머다 몸과 마음 이전이다 神의 영역이라 이르는 피안이다 피안은 죽어서 가는 먼 어딘가에 있는 환상의 세계가 아니다 당장 거할 수 있는 지금이다 생각이 해체되어 텅 빔만이 여여한 空의 지점이다 찰나라 할지라도 텅 빈 나의 자리에 거하는 습이 쌓일 때 두려움은 붙을 데가 없다 생각은 점점 힘을 잃는다 세상 것으로 자신이 자신을 더 이상 ..

진짜를 예찬함 2021.08.31

神을 만나고 싶은가

神의 길은 생각이 가는 길이 아니다 습이 걷는 길이 아니다 그저 텅 비어 空이 걷는 길이다 나의 지식과 앎과 습들이 물러나고 해체될 때 드러나는 길이다 길 없는 길이다 흔적도 없고 매뉴얼도 없다 욕망을 뭉뚱 거려 神을 만들고 욕망의 해결사로 부리는 그 길은 거짓의 길이다 나의 천박성으로 神을 끌어내리고 세상을 끌어내려 혓바닥에 올려놓고 찧고 까불고 위로받는 길은 에고의 길이다 에고의 노예가 아는 神은 神이 아니다 에고의 갈망을 위한 부적이다 神을 만나기 원하는가 왜 원하는가 무엇이 원하고 있는가 진정 神을 만나기 원한다면 생각이 꺼져야 한다 앎과 습이 꺼져야 한다 생각을 지켜보고 아는 것이 모르게 될 때까지 지켜보고 알아차릴 때 텅 비어 나조차 모르게 될 때 神께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현존하..

진짜를 예찬함 2021.08.29

神께서 살도록

생각을 좇다 길을 잃는다 생각만을 따르다 고집과 아집만 남는다 생각 때문에 병을 얻는다 생각 때문에 두려움에 포위된다 생각은 지혜를 모른다 요령과 잔꾀는 지혜가 아니다 생각을 따르고 있다면 어둠을 따르는 것이다 죽음만을 향해 가는 것이다 생각은 지켜봐야 할 대상이다 알아차려야 할 대상이다 동일시된 채 나라 믿었던 의식과 무의식은 생각이 저장한 파일이다 온전히 살기 위해서는 생각이 나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나를 살리기 위해서는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생각에 휩쓸려 길을 잃는 오랜 어리석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으로부터 아무것도 구하지 마라 텅 비어 바람이 되고 물이 되고 거울이 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 것처럼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라 이것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神께서 사시는 것이다 진리가..

진짜를 예찬함 2021.08.28

자존심을 지킨다고?

이름이 나인 줄 알기에 이름을 지켜야 하고 생각이 나인 줄 알기에 내 생각이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것을 자존심인 줄 안다 에고의 욕망일 뿐이다 욕망들이 피 튀기듯 다투는 전장에서 나의 욕망이 이겨야 한다 우위를 점하고 이점이 있고 앞날이 보장되어야 한다 지금을 놓치고 진짜 자신을 가로막아 죽음을 향하면서 열심히 에고에 복무하는 것을 삶이라 여긴다 맹목인 줄 모른 채 왜 사는지 모른 채 쳇바퀴처럼 구른다 자신에게 질문해보라 왜 사느냐고 누가 너냐고 무엇이 너냐고 본성에게는 자존심이 없다 이름이 없다 저장된 생각이 없다 텅 비어 空만이 여여할 때 나인 줄 알라 온전한 나로 거하는 줄 알라 神께서 재림하신 줄 알라

진짜를 예찬함 2021.08.26

낯설게 되기

익숙한 감정 익숙한 생각 익숙한 행위 익숙함으로부터 낯설게 되기 익숙한 앎에 물음표 붙이기 익숙함 때문에 허구가 맹목으로 군림한다 진리처럼 당연시된다 익숙함에 얹혀 지금을 잃고 산다 생각 감정 행위 온갖 앎과 이름표들로 사물을 칭하지 말고 단지 지금으로만 보고 지금에만 거하라 낯설게 사물을 보고 자신을 보라 지금 이 순간은 어떤 익숙함도 붙지 못한다 아무것도 붙지 않는 텅 빔이다 익숙함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텅 빔으로 거할 수 있다 생각을 차지한 생각들 몸을 차지한 습관들 감정들을 낯설게 지켜보라 왜 그것들이 앞장서 나를 이끌고 있는지 지켜보라 그것들은 진리가 아니다

진짜를 예찬함 2021.08.20

생각을 벗어나지 않는 한

생각이라는 줄에 매달려 한정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것을 삶이라 여긴다 운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생각이 제시하는 방법밖에 모르면서 생각 안에서 자유를 꿈꾸고 새로운 길을 찾는다 새롭다 자유롭다 착각한다 생각이 분류하고 용인하고 생각으로 통용되는 것들로만 세상을 설명하고 이해한다 본질은 생각 바깥에 있다 생각으로 생각할 수 없는 텅 빈 무한대가 실재다 찐 세상이다 생각을 벗어났을 때에야 비로소 알게 되기에 神의 영역이라 여긴다 요지부동인 생각에 갇혀 온갖 스토리를 덧대는 현장을 직면했을 때에야 무엇을 믿고 무엇에 기대 무엇을 위해 복무하고 있는지 안다 생각을 들여다 보라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라 생각을 벗어나는 길은 생각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으로 답을 구할 수 없다 생각으로 구해..

진짜를 예찬함 2021.08.17

'나'라 함은

복제된 의식과 무의식이 대를 잇는다 내 편 내 가족 내 자식 모든 이기의 출발점이다 온갖 욕망이 투사되고 견고화 된 무의식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강화되고 작동된다 유전병 가족력은 복제된 무의식이 발호한다는 확증이다 에고가 나가 아니듯 자식이라는 이름표 가족이라는 이름표는 아집과 고집과 이기가 고착되고 확장되는 에고의 보호처다 나가 나가 아님을 알 때 복제된 무의식을 볼 수 있다 에고의 온갖 것이 투사되는 지점 욕망과 욕심이 미화되고 헌신과 투신이 장려되고 에고는 강고해진다 역사가 되고 족보가 된다 에고의 대물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오직 텅 빔이며 空이며 無다 이름 붙을 데도 없고 견고한 표징도 없다 단지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거할 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8.16

누가 아프다 하는가

생각은 의식으로 무의식으로 몸을 지배하고 몸에 갇혀 있다 몸의 통증은 갇혀있던 생각이 드러나는 것이다 고통은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갇혀 자리 잡은 생각이 아픔을 만들고 병을 만든다 생각이 길을 내고 길을 막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갇힌 생각을 풀어내라 지켜보고 호흡과 하나 되어 낱낱을 알아차리라 병든 생각이 병든 몸을 만든다 막힌 생각이 답답하고 불안하게 한다 왜곡된 생각이 속을 썩인다 욕심과 이기밖에 모르는 에고는 욕심과 이기로 세상을 만난다 병을 만든다 두려움이 된다 행복하다 답답하다 고통이다 해석하는 그것을 알아차리라 놓치지 말고 지켜보라 답은 거기에 있다 치유도 거기에 있다 고통을 만드는 것도 자신이고 고통을 해결하는 것도 자신이다 무엇이 고통을 만드는지 알아차리면 된다 병명은 에고의 경향성이 지어..

진짜를 예찬함 2021.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