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바쁘신가

형태를 가져도 형태를 가지지 않아도 텅 빔이며 전체다 나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 되는 것이다 神을 알현하는 아니 神과 하나인 근원이며 영원인 이것만이 실재한다 눈과 귀와 감각에 기댄 것만을 현실이라 인식하는 한계를 닫힌계 안에서 열심히 아웅다웅 전부를 걸고 사는 어리석음을 알지 못한 채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열심인가 깨어남이란 이것을 아는 것이다 수행이란 기도란 우물 안 개구리처럼 협소한 세상에 갇혀 버둥거리는 자신을 밝히 드러내는 것이다 걸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무엇을 쥐고 있는지 무엇을 묶어 전전긍긍인지 낱낱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 사는 것이다 나가 되고 전체가 되는 것이다 구원이며 열반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04

에고가 나서거든

화가 치밀어 오르든 슬픔이 치밀어 오르든 두려움이 치밀어 오르든 기쁘고 행복해 죽겠든 그것은 에고의 스토리다 스토리로 살아가는 에고의 창고가 열리는 것이다 화도 슬픔도 두려움도 기쁨도 행복함도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돌부리가 있어도 걸려 넘어질지 말지는 에고가 정한다 우연이란 없다 의식과 무의식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정교하게 취사선택한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다 내 탓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가능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몸 마음 습 어떤 것도 놓치지 말고 알아차려야 한다 근원의 도움 없이 에고는 살 수 없다 더 정확히 근원인 본성이 살고 있다 본성의 등을 지고 에고의 고집이 나설 때 힘이 들고 혼란하여 두려움이라 부른다 에고가 길을 잃었다는 신호다 에고는 길을 찾을 ..

진짜를 예찬함 2021.12.03

무엇을 살고 있나

이름표 안에 갇혀서 이름표가 훼손될까 오염될까 겹겹이 포장하고 싸맨다 삶의 목적은 나의 유익이다 아니 에고의 유익이다 몸과 마음과 이름으로 규정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틀어 쥐고 묶고 엮여 분주하다 병이 나고 사고가 나야 멈추고 돌아본다 어떻게 살았나 무엇을 위해 살았나 무엇이 잘못되었나 살피고 반성한다 에고가 에고만을 위해 사는 세상의 풍경이다 모든 종교는 에고를 돕기 위한 장치로 인식된다 神의 가르침도 진리도 경전도 에고를 위로하고 복을 비는 부적으로 전락했다 무엇이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지 못한 채 나고 죽고 나고 죽고 억겁을 반복하며 같은 짓을 하고 있다 이 묵직하고 거대한 어리석음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은 시작된다 두려움 위에 자리한 채 이 위태한 삶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자화..

진짜를 예찬함 2021.12.02

본성으로

저항하는 건 성큼 곁으로 온다 거부하고 저항한다는 것은 부여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저 무심히 알아차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밀어내고 있는 것은 온 힘을 다해 부여잡은 것과 같다 무엇을 부여잡고 씨름하는가 저항하며 끌어안고 있는가 놓지 못하고 풀려나지 못하고 기억하고 재생하고 곱씹으며 저항하고 있는가 흠씬 끌어안은 채 죽겠다 싫다 벗어나고 싶다 외치고 있는가 본성은 그저 바람과 같다 무엇이 되었든 머물지도 피하지도 않는다 좋다느니 싫다느니 이롭다느니 해롭다느니 해석하지 않는다 본성은 해할 수도 도울 수도 없다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온전성이다 원시라느니 문명이라느니 진화라느니 퇴보라느니 에고의 해석이 붙을 수 없다 성장도 퇴보도 에고가 하는 짓이다 나인 근원의 온전성에 거하는..

진짜를 예찬함 2021.11.28

주인인가 노예인가

에고의 노예로 살 텐가 에고의 주인으로 살 텐가 욕망을 따라 허겁지겁 생각에 쫓겨 쉼 없이 이 생각 저 생각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저 맹목이 내달린다 세상이 규정하고 인정하는 것이 삶의 성과라 믿는다 가치라 여긴다 노예들이 사는 모습이다 에고가 이끌고 에고가 만족할 때까지 통제되고 강제되는 노예 에고의 주인은 욕망을 알아차린다 생각이 하는 짓을 지켜본다 에고는 단지 도구임을 안다 생각이 드러내는 낱낱은 허구임을 안다 세상의 말과 구호의 광기를 알아 맹목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에고들의 찬사 에고들의 지껄임에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며 神과 하나임을 알기에 영원이며 전체임을 알기에 이것을 아는 진리임을 알기에

진짜를 예찬함 2021.11.26

무슨 스토리로 바쁘신가

생각이 만든 기억은 추억은 왜곡되고 굴절되어 몸과 마음에 엉킨 스토리다 동일시된 그것은 무의식으로 숨어들어 끊임없이 반복 재생된다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고집과 아집을 버티게 한다 보라 낱낱을 지켜보라 누가 스토리를 쓰는지 누가 반복 재생 플레이를 하는지 기억은 추억은 에고가 고집하는 에고의 스토리일 뿐이다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 몸과 마음 여기저기서 무슨 짓을 하는지 살펴야 한다 몸을 망치고 마음을 망치는 주범이다 강력하게 얽혀 마치 실재인 것처럼 몸과 마음을 장악한 채 스토리를 풀어낸다 모조리 망상이다 전부 헛 것이다 헛되고 헛 된 것에 묶여 울고 웃고 신음하는 너는 무엇이냐 누구냐 나는 지금이다 실재는 지금밖에 없다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만이 나다 스토리에 묶여 평생을 기억이라는 둥 추억이..

진짜를 예찬함 2021.11.25

지금만이 실재다

내가 할 일은 오직 지금으로 머무는 것 나의 임무는 이것뿐이다 온갖 스토리가 난장을 벌여도 감정이 용솟음쳐 폭발을 해도 나는 지금이 되는 것밖에 할 것이 없다 스토리가 세상이 되고 삶이 되고 온갖 짓을 다 해도 여여한 지금만이 나임을 알라 세상은 유한하다 삶은 한계를 가진다 진짜 나는 그 너머에 있고 전체이며 영원인 절대계 소속이다 스토리로 감정으로 출렁이다 뭉그러지는 그것은 스토리가 지은 이름과 몸과 마음과 습이다 그것이 나 아님을 아는 단 하나의 앎만이 실재다 무슨 스토리로 출렁이고 있나 무슨 감정에 묶여 있나 또 드라마 쓰고 있는 줄만 아시라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텅 빔이다 어떤 스토리도 감정도 붙을 수 없는 空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1.24

무엇이 사나

무슨 짓을 하며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눈이 보고 귀가 듣고 마음이 가는 대로 욕망이 이끄는 대로 살면 잘 살고 있는 줄 안다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귀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마음은 이익이 되는 것만 욕망은 말초적 즐거움만 좇는데 잘 살고 있는 줄 안다 에고가 원하는 대로 살면 행복인 줄 안다 눈 감은 채 어둠 속을 헤매는데 어둠인 줄 모른다 습대로 왜곡된 채로 몸과 마음을 채워 감옥을 만들어 산다 아는가 이것은 삶이 아니다 에고를 자신이라 믿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몸과 마음이 무슨 짓을 하는지 깨어 지켜보지 않는 한 욕망의 하수인으로 전락된 자동인형은 깨어날 수 없다 안정이 훼손될까 절대라 여기는 삶이 무너질까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보라 무엇을 믿고 사는..

진짜를 예찬함 2021.11.23

에고가 나서지 않으면 된다

울고 웃고 난리를 쳤다가도 곧장 지금 돌아 올 나의 거처는 명확하다 습관이 나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했더라도 즉각 나의 자리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 된다 고요해지려 바르게 되려 애쓰는 것은 에고가 에고 하는 것이다 그저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호흡을 몸과 마음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나의 집은 나의 거처는 영원의 안식처는 지금밖에 없다 텅 빔을 모른 채 안식을 구하고 구원을 간구하고 복락을 비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을 퍼올리려 애쓰는 것과 같다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가 무엇이 되었든 그것은 에고가 에고 하고 있을 뿐이다 오직 자신만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언제나 어디서나 텅 빔이 돼라 지금이 돼라 원래는 모든 것을 아신다 神께서는 나보다 더 나를 나의 원의를 아신다 에고가 가로막지 않으면 된다 나서..

진짜를 예찬함 2021.11.22

깨어 지켜보시라

생각이 나서서 사는 삶은 온전한 삶이 아니다 눈먼 채 어둠 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 생각은 온전할 수 없다 보고 듣고 감각하는 소스가 온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대로 보고 생각대로 듣고 말하는 것은 한정된 세상에 갇혔다는 뜻이다 아는 대로 보고 보는 대로 알고 생각하는 것이 제 세상의 전부다 명징히 깨어 산다는 것은 생각이 허구임을 아는 것이다 생각이란 소스부터 왜곡됐음을 알아 생각에 끌려가지 않고 낱낱을 지켜보고 알아차려 산다는 것이다 무엇을 믿나 믿을 것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밖에 없다 처음도 끝도 없는 전체 神이라 일컫는 영원 지금에 거할 때 나는 온전히 산다 무엇에 갇혀 사나 온전히 깨어 지켜보시라

진짜를 예찬함 202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