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생각에 빠져 무엇을 하시나

지금 이 순간에 거하기가 어려운가 텅 빔이 되기 어려운가 철통처럼 단단한 동일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단단한 그것을 지켜보면 된다 지금을 가로막고 텅 빔을 가로막은 그것을 알아차리면 된다 힘이 들고 지치는 것은 질기디 질긴 생각과 생각에 조종되는 몸과 마음이 묶여 있어 그렇다 철통처럼 단단히 바위처럼 요지부동으로 가로막고 버티는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견고한 시스템에 어마한 에러가 난다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는 것은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업의 시스템을 고장 나게 하는 것이다 벗어나려 바꾸려 복락을 꿈꾸며 시도하는 어떤 것도 카르마를 쌓기만 할 뿐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만 할 뿐이다 생각이 허구임을 알지 않는 한 생각이 하는 어떤 것도 헛 것이다 망상이다 텅 빔을 모른다면 지금조차 오리무중이라면 호흡을 ..

진짜를 예찬함 2022.02.15

욕망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상처받았다 자존심 상했다 우월하다 열등하다 성공이다 실패다 에고가 난리치고 있다 에고의 욕망이 좌절될 때 상처받고 자존심 상했다 한다 열등이 쌓이고 분노가 쌓인다 에고가 좌절한다 욕망이 정당화될 때 에고는 성공이라 믿는다 좋은 에고라 여긴다 좋은 에고 나쁜 에고 성공한 에고 실패한 에고는 없다 에고는 전체가 스토리이며 허구다 임시방편이다 방편에 절대를 걸고 산다 업은 불가항력의 어떤 것이 아니다 사소한 욕망에서 비롯된다 욕망이 스토리가 되고 쌓여 자신을 옥죄는 까르마가 된다 맹목의 시스템이 된다 동일시된 만큼 힘들고 고통 받는다 즉각 지금 에고가 하는 놀음을 지켜보기만 한다면 에고가 만든 까르마는 힘쓰지 못한다 욕망을 지켜보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맹목의 쳇바퀴는 돌아가지 않는다 애초에 헛 것이었기 때문이..

진짜를 예찬함 2022.02.14

나에게 머물라

답답하다면 생각으로 꽉 차있어 그렇다 혼란스럽다면 생각에 묶여 있어 그렇다 답답함을 알아차리고 혼란함을 지켜보면 된다 답답함을 피하고 벗어나려 다른 것을 시도한다면 피하고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더 꽁꽁 묶이는 것이다 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지켜보는 것이다 세상을 위한 최고의 지혜는 지금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인 지금은 지금에 즉각 거하기만 하면 된다 누구의 개입도 지도도 필요 없다 이것만이 온전한 계합이다 구원이 이것이다 나를 구하고 싶거든 세상을 구하고 싶거든 지금이 되면 된다 텅 빔이 되면 된다 바깥 어딘가를 누군가를 통하고 바라고 믿어 얻는 구원은 거짓이다 사이비다 나를 방치한 구원은 엉터리다 신랄하게 나만을 들여다 보고 나만을 듣고 알아차려야 구원은 이미 주어졌음을 구원이 살고 ..

진짜를 예찬함 2022.02.12

두려움을 숨기지 마라

건강해야 될 텐데 날씬해야 될 텐데 강박이 밥을 먹고 탐욕이 밥을 먹는다 강박과 탐욕이라는 독을 먹고 마시며 건강을 탐하고 날씬하기를 원한다 강박과 탐욕은 한 몸이다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두려움이 강박을 낳고 강박은 탐욕이 되고 탐욕은 다시 두려움으로 돌고 돈다 두려움을 방치하는 한 강박도 탐욕도 멈출 수 없다 병을 만드는 최적의 조건이다 마음의 기저에서 은밀히 작동되는 두려움은 아는 마음이든 모르는 마음이든 거기가 은신처다 외면하지 말고 피하지 말고 숨기지 말고 직면하는 것만이 두려움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몸과 마음과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또 보고 알아차려야 은밀히 감춰진 두려움이 드러난다 스스로 쌓은 억겁의 두려움이 해체되어야 원래의 나 텅 빔으로 걸림 없는 대자유가 된다 무엇으로도 해할 수 없는 지존께서..

진짜를 예찬함 2022.02.11

아픈가 행복한가

아픈 건 아픔을 쥐고 있어 그렇다 두려운 건 두려움을 쥐고 있어 그렇다 스스로 움켜쥐고 스스로 고통받는다 좋은 것만 쥐었는가 기뻐마라 동전은 양면이다 만물은 양면이다 해석하는 순간 다른 측면도 인용된다 좋은 것만 취하고 이익만 셈하고 마른땅만 골라 걸었다 장담 마라 곧 계산서가 들이닥친다 만물의 양면은 공평하다 순리다 무엇을 쥐고 있나 보라 무엇을 해석하나 보라 고통이라는 것도 복이라는 것도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좋은 것만 취사선택하는 두려움을 보고 고통만을 끌어안는 왜소함을 보아야 한다 작동되는 해석을 보아야 한다 행복도 불행도 없다 해석만 있을 뿐이다 에고의 욕심이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텅 빈 지금이다 어떤 해석도 붙을 수 없는 空이 나다

진짜를 예찬함 2022.02.10

나의 집에서 나의 길에서

쉬고 싶다면 지금이 돼라 심란하다면 혼란하다면 호흡을 지켜보라 화가 난다면 화 안으로 들어가라 외면하고 도망가고 은폐하고 저항하는 것은 더 강고히 붙잡는 것이다 지금 감정 그대로를 인정하고 해석 그대로를 수용하고 들숨 날숨과 하나 될 때 그것들은 애초에 자리가 없었음을 안다 허깨비를 부여잡고 씨름하는 것이 보인다 나의 피난처는 지금이다 호흡이다 지상의 어떤 것도 어느 곳도 임시 거처다 나의 거처는 내 안에만 있다 가장 안전하고 영원한 곳 神과 하나되는 지점이다 살아서 영원을 사는 법은 살아서 천국을 사는 법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 되는 것 호흡과 하나돼 호흡만 알아차리는 것 가장 쉬운 길 오류 없이 안전한 길 온전한 나의 길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2.04

무엇이 나의 간판인가

직위가 힘이 되거나 수치가 되고 이름이 과시이거나 굴종이 되고 출신지와 학교와 배경이 자랑이거나 약점이 된다면 그것으로 우쭐거리거나 비굴해진다면 그것들에 천착돼 사는 만큼 갇힌 것이다 고문받는 것이다 오랜 강박들과 숨겨진 열등감으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기에 시선은 굴절되고 왜곡된다 적개심이거나 오만의 원인이다 근원을 모른 채 수단과 방편을 간판으로 삼아 힘과 권위로 착각하기에 천박하다 이른다 에고가 하는 짓이 그렇다 아무리 채우고 쌓아도 에고의 갈증은 커지기만 한다 자신이라 여기는 것들이 헛 것이라 그렇다 한시적 수단을 방패 삼는 어리석음이라 그렇다 무엇에 기대 사는지 무엇을 믿고 사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은밀하고 깊이 숨겨진 강박에 끌려 어둠만을 헤매며 살 것이다 어떤 것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2.02.03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

앎은 어디서 오는가 판단과 식별의 근거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그랬다던데 누가 그러던데 TV에서 봤는데 그것이 앎의 근거다 이 사람 저 사람의 판단력에 기대고 풍문에 기대고 여론에 흔들리며 생각이 된다 경험이 된다 확신이 된다 굴절되고 오염되고 왜곡된 채 보고 듣고 감각하고 저장되고 재생산된 근본 없는 앎이 삶을 이끌고 있다 나를 이끌고 있다 거짓과 조작과 의도에 오염되고 타성과 안이와 굴종으로 영접한다 삶이 다 그런 거라며 위로받고 체념한다 어떤 앎에 기대고 있나 무엇을 앎이라 하나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가 생각이 제거된 자리에서 저절로 드러나는 앎이 있다 그저 알아지는 앎이 있다 확연하고 명징한데 생각으로 말로 학습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텅 비어야 드러나는 앎이다 텅 빔으로 이어지는 앎이다 말 ..

진짜를 예찬함 2022.02.01

神은 근원은 단순하다

삶은 단순하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금이면 된다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온갖 방편을 찾는다면 온갖 지략을 도모한다면 나를 대신하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면 나 외의 우상을 섬기는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이 전부이며 神임을 알라 무엇을 섬기고 무엇을 도피처로 삼고 있나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친족도 명예도 부귀도 권력도 지금을 벗어난 어떤 것도 허구다 헛 것임을 알라 허깨비에 취해 한 생을 살다 어둠 속으로 스러지는 어리석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참 삶에 거하는 것이다 神과 하나 되는 것이다 진리에 거하는 것이다 무엇을 보고 어디를 향하는가 神의 이름만 부르고 있는가 복을 구하고 있는가 우물에서 숭늉 찾아 바가지를 내리는 중이다 오직 나만 보고 나를 향하는..

진짜를 예찬함 2022.01.30

나는 누군가 무엇이 사는가

세상의 이름표가 자신인 줄 착각 마라 몸과 마음이 자신인 줄 착각 마라 한시적 장치다 일회용 그릇일 뿐이다 일회용기에 전부를 걸고 매달려 전전긍긍이다 자신이 누군지 알아야 왜 사는지 안다 무엇이 사는지 아는 것이 사는 목적이다 몸 입고 사는 목적이다 나는 몸 이전이다 생각 이전이다 몸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근원인 텅 빔이 나다 생각으로 알려하고 몸으로 잡으려 하는 앎의 방식으로는 나를 알 수 없다 생각도 몸도 주인처럼 군림하지 않아야 진짜 앎이 드러난다 진짜 주인으로 거한다 무엇을 도모하는 중인가 무엇을 찾는 중인가 습관이 된 생각을 보라 습이 된 몸을 지켜보고 동일시된 마음을 알아차리라 눈 없이 보이고 생각 없이 알아지는 그저 아는 진리가 있다 나를 알지 않고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허무맹랑함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