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생각이 살고 있니 그럼 사는 게 아니지

괴롭다느니 슬프다느니 고통이라느니 기쁘다느니 어떤 명명도 어리석음이 한다 어리석음을 어리석음인 줄 안다 해도 이미 습이 됐기에 벗어나기 어렵다 한 생을 그 안에서 쳇바퀴 돈다 생각하는 방식이 그렇고 사는 방식이 그렇다 하던 대로 생각하고 살던 대로 생각한다 어떤 생각도 생각이 만드는 생각이기에 헛 것이다 헛 것인 줄 알 때 어리석음에서 깨어난다 생각으로 살아도 생각에 속지 않는 법을 아는 것이 깨어 사는 것이다 생각이 나서는 것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지옥이 펼쳐지건 천국이 펼쳐지건 생각이 자신을 속이는 줄 알아라 진짜 삶은 생각이 개입되기 이전이다 생각을 넘어서는 생각 너머다 생각이 무용이 되는 지점에 참 삶이 있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이며 무한의 계다 한정된 생각으로 이를 수 없다 생각이 담을 수도 어림..

진짜를 예찬함 2022.03.15

생각은 길을 모른다

어리석음은 바뀌지 않는다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믿기 때문이다 생각의 반경 안에 천국이 있고 지옥이 있다 생각 안에는 지혜가 없다 생각은 어리석다 생각은 도구다 단지 도구일 뿐이다 생각에게 길을 묻고 생각으로 길을 찾는다면 생각이 축적한 한정된 데이터만을 신봉하고 따르는 것이다 두려움에 점령되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욕망에 휘둘리는 딱딱하게 굳은 생각을 따르는 것이다 생각이 하는 짓을 알아차리고 지켜볼 수 있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든 생각에 지배되지 않는 원래가 된다 원래가 됐을 때 비로소 온전히 살 수 있다 생각이 나서지 않아도 나서지 않아야 지혜가 나선다 지혜라는 이름이 붙을 필요도 없는 본질이 열린다 생각은 바꿀 수 없다 생각의 질기디 질긴 틀은 무엇으로 덧씌운 들 바뀌지 ..

진짜를 예찬함 2022.03.14

에고의 뜻을 神의 뜻이라니

복을 비느라 욕망을 실현하느라 굿하고 염불하고 기도하고 떼쓰고 통성한다 길이 바뀌고 순리가 틀어진다 꿈을 이루었다 한다 승리한 것 같지 인간의 욕망과 강한 원의가 이긴 것 같지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누르고 역리가 순리를 덮어 전지전능의 힘을 가진 것 같지 코앞만 보고 하는 소리다 천 년이 하루 같은 순리의 장엄함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하나가 전체이며 전체가 하나인 진리를 모르고 무지가 나대는 소리다 편재한 해가 고르게 비치듯 만물은 공정으로 비롯되었다 공정을 속이는 것이 죄다 순리를 거스르는 것은 재앙을 예비하는 것이다 불공정의 과실은 독이 든 사과다 역리의 대가는 자신이 치른다 그 스스로 치르고야 만다 부당함에 공정의 이름표를 붙여 사람을 속이고 세상을 속여도 공정은 끝내 밝히 스스로를 드러내고야 만다..

진짜를 예찬함 2022.03.11

진리만을 따르면 된다

저항하고 저항하고 저항하는 것을 인식하는 것 보고 또 보는 것 억겁으로 이어지고 쌓은 저항이 있다 개인의 역사를 바탕으로 사회적 역사를 바탕으로 무의식은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악이라 해석하는 순간 공고히 되는 악은 힘이 세다 저항하는 것으로 악을 대항할 수 없다 무력화시킬 수 없다 나의 저항을 보는 것 나의 해석을 보는 것 모든 것은 나의 잘못이다 나의 저항 때문이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나의 큰 탓이다 아무것도 저항하지 않을 때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한이 있어도 온전히 받아 들여 죽을 때 부활은 실현된다 죽지 않으려는 고집 저항 분노가 순리를 가로 막는다 부활을 가로막는다 물은 아래로만 흐른다 어리석은 에고만 물을 되돌리려 한다 진리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어리석음이 세상을 접수하는 것 같아도 진리는 ..

진짜를 예찬함 2022.03.10

지금만이 균형이다

인식하고 해석하는 순간 다른 인식과 해석이 생긴다 확장만 성공만 좇을 때 수축과 실패를 향하는 작용 반작용이 있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을 벗어난 어떤 것도 양면성의 외피에 갇힌다 균형을 말하려거든 지금 이 순간뿐이다 중립을 말하려거든 지금 이 순간뿐이다 에고는 균형을 모른다 중립 할 수 없다 에고가 말하는 균형은 이미 기울어지고 편향돼 균형의 바탕을 잃은 채다 에고가 말하는 중립은 이미 기울어지고 뒤틀려 강박된 중간이다 에고의 해석을 보면 된다 강박을 보고 고집을 보면 된다 강박의 작용 반작용 고집의 작용 반작용을 전부 알아차리면 된다 에고의 주장은 한정된 에고의 세상에서만 유효하다 뭐라고 지껄이든 말하는 에고와 듣는 에고에게만 효용이 있다 따지지 말고 분석 말고 옳다니 그르다니 집어치우고 에고가 하는 ..

진짜를 예찬함 2022.03.09

지금에 거하라

쉬고 싶다면 에고가 풀가동됐다는 뜻이다 에고의 한계치를 넘었다는 뜻이다 한정된 세상밖에 모르면서 무한대를 꿈꾸는 에고는 제 한계에 부딪혀 절망한다 자신을 저잣거리에 내놓은 채 값을 매기고 무게를 달다 실망하거나 우쭐거린다 에고가 아는 것 너머에 진짜 삶이 있다 에고를 넘어야 알 수 있는데 에고는 제 세상에 갇힌 줄 모른다 앎이 멈추고 습이 멈추는 지점 길 잃은 지점 지푸라기 하나조차 찾을 수 없는 지점에 찐 삶이 있다 에고가 나서지 않아야 에고가 무기력해져야 가동되는 본질의 세계가 펼쳐진다 에고가 자신인 줄 북돋우고 먹이를 공급하고 끊임없이 충전하는 것은 장난감 인형에 배터리를 끼우는 것과 같다 나는 영원에서 비롯되었기에 본질이 나이기에 충전하고 북돋우고 용기를 준비할 필요조차 없다 온갖 것을 걸치고 바..

진짜를 예찬함 2022.03.08

행복을 찾는가

세상 어디를 헤매도 진리는 없다 행복이란 없다 텅 빈 근원에 거하지 않는 한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집에 살고 명예를 얻고 원하는 대로 되면 욕망은 행복이라 착각한다 욕망을 사는 것은 행복이 아니다 욕망에 쫓기며 끊임없이 욕망하는 노예살이일 뿐이다 이 맹목을 목격하는 것 욕망이 욕망하는 대로 외피를 만들고 변명하는 에고를 알아차리는 것 욕망해야 살고 즐겁고 행복해야 되는 에고 놀음에 취해 쉼 없이 바깥을 향하는 동안은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 진리가 무엇인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 텅 비어 여여하고 도도한 나에게 거하지 않고는 영원한 행복도 영원인 진리도 알지 못한다 그러기에 두렵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두려움에 절어 있다 ..

진짜를 예찬함 2022.03.07

지금 이 순간 텅 비어라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되는 것은 원래로 회귀하는 가장 적극적인 선택이다 진리를 사는 즉각적인 방법이다 포기가 아니다 무기력이 아니다 무엇을 찾겠다고 복락을 누리겠다고 절을 하고 염불을 하고 굿을 하고 통성을 하고 부적을 쓰고 무엇을 향해 그리 하는가 자신을 들여다보면 되는데 그 두려움을 직면하면 되는데 바깥으로 향해 있다면 두려움에 쫓기는 것이다 욕망을 좇아 길을 잃은 것이다 지금에 머무는 용기 텅 빔에 거하는 지혜가 분노에 휩쓸린 나를 구한다 두려움에 질식돼 달음박질하는 나를 구한다 진리를 연다 깨어 참과 거짓을 보게 한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나의 자리다 神의 처소다 구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3.06

진리는 지금 이 순간 텅 빔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끌려다니면서 열심히 산다 믿는다 어둠 위에 자리잡고 두려움으로부터 도피하는 중이다 마음은 어디에 가 있나 몸은 어디로 끌려 다니나 마음과 몸이 이르는 곳은 지금이어야 한다 내 안에 뿌리 내려야 한다 에고가 아니라 나의 앎과 고집이 아니라 진짜 나 생각이 작동해서 인식하는 나가 아니라 생각이 멈추고 인식이 멎는 텅 빔 찐 나에 거하는 것이 열심을 다하는 삶이다 밝히 진리에 거하는 삶이다 열심이라 믿는 분주함 쉬지 않고 작동하는 생각들 전부를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만이 온전한 열심을 사는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빈 나에게 거할 때 진리는 진리를 드러낸다 밝히 드러내 준다. 여여히 도도히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진짜를 예찬함 2022.03.05

지금 이 순간 텅 빔만이 삶이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생각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면 막다른 길만 있다 운명이니 숙명이니 치부하지 말라 성공이니 실패니 울고 웃고 절망하고 희망하며 에고 놀음에 취한 꼴을 보라 새로운 길은 온전한 나의 길은 눈이 볼 수 없고 귀가 들을 수 없고 생각으로 생각할 수 없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익숙한 행위 너머 그 이전이 나의 길이요 집이다 진리가 살고 神이 산다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지 지켜보라 다만 지켜보기만 하라 알아차려야 한다 눈도 귀도 생각도 자신이 자신을 속이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 교묘하고 거대한 속임수를 알아차려야 새로운 길 길 없는 길 온전한 나의 길이 열린다 찰나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에 머물라 텅 빔이 돼라 찰나만큼만 이라도 나에게 머물러 보라 찰나가 답이다 찰나가 나를 구한다 현명하게 열..

진짜를 예찬함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