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하여 살고 계시나

 

내 것 우리 것이라는

유아적 집착이

삶의 절대 명제다

 

자기애의 확장이다

진짜 나가 아니라

껍데기를 자신으로 알고 있는

껍데기를 위한 자기애다

 

겉모양에 감정에 이름에

자존심이라는 걸 걸고

나를 지킨다 착각이다

 

헛 것에 대한 집착이

삶의 동인이다

 

죽음은 이 모든 것을 갈라놓는다

온전한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전한 나만이 영원한 동행이다

이것만이 실재이기에

무엇으로도 갈라질 수 없다

 

영원한 나는 몰라도

껍데기를 놓칠까

전전긍긍 부여잡는 세상은

그것을 열심이라 부른다

성실이라 칭찬한다

헌신이라 치켜세운다

 

껍데기가 주인인 세상이라 그렇다

 

세상 전부가 그렇다고

자신을 잃은 채 망각한 채 무지한 채

살아도 되는 것인가

 

껍데기를 위해

살지게 먹고 마시고 즐기고

행복한 인생이면 그만인가

자동인형이 사는 것과 같다

 

무엇을 위한 열심인가

무엇이 삶의 주인인가

 

나는 누구인가

 

깨어나시라

정신 차리시라

 

집착하는 어떤 것도

실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