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에고를 믿는가

awarener 2021. 11. 1. 06:05

 

에고는 

전체를 모르기에

제 중심에서 세상을 본다

 

에고의 정체를 모르기에

찧고 까부르고

채색하고 규정하고

스스로 갇힌다

 

갇혔기에

힘이 든다

 

단단해진 아집과 고집이

병을 만들고 

몸과 마음을

돌처럼 굳힌다

 

묶인데 없으면

불안하다

 

결박해서 이름표 달아

소속을 정하고

역할로 자신을 규정한다

 

비로소 안심한다

안정적이라 여긴다

 

땅속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

단단한 지지대라

믿는 것처럼

 

에고의 앎이 그렇다

에고의 믿음이 그렇다

 

에고는 주인이 아니다

본성을 드러내는 도구다

 

본성 없이

존재할 수 없는데

에고는 주인인

본성을 알지 못한다

 

그러기에 덧없고 불안하고

두려움을 감추려

정신승리로 버틴다

 

온갖 것을 도모하며

두려움으로부터

도망가는 것을

유능함이라 믿는다

 

도망갈 곳이 없는 줄도 모르고

 

길은 내 안에만 있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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