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좇아
바삐 사는 중이라도
생각에 휩쓸려
빠져드는 중이라도
나의 자리는
텅 빔이다
지금 이 순간이다
회귀해야 할 궁극은
지금 이 순간밖에
텅 빔밖에 없다
눈이 본다고 귀가 듣는다고
현실인 줄 안다
꿈을 꿀 때도 깨기 전까지
강력한 현실인 줄 안다
둘 다 착각이다
망상을 실재인 줄
착각하는 것이다
실재는 현존은
텅 빔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지켜봄밖에 없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즉각 텅 빔이 되는 습관만이
명징한 실재를 사는 것이다
진리가
지금 이 순간 구현되는 것이다
떠도는 생각
잠시도 그저 있지 않는 생각을
좇아 사는 것에
이름 붙이고
가치 평가하는
그 짓이 멈춰진다
생각이 나서 판관 노릇하는
그 짓이 멈춰진다
그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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