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닥치고 텅 빔이 돼라

awarener 2025. 2. 18. 06:05

 

 

 

일을 만들어야

일이 있어야

삶이 규정되고

스토리를 만든다

피아를 따지고

나열하고 줄 세우는

강고한 스토리가 산다

 

주객이 뒤바뀐 줄 모른 채

무엇이 주인인 줄 모른 채

사는 것이다

 

텅 빔이 주인이다

내가 쉴 곳은

항구히 영원히

거할 곳은

텅 빔이다

 

텅 빔은

언제나 아무 일도 없다

그저 空이다

 

진짜 나를 규정할 수 있는

말은 없다

텅 빔이기 때문이다

 

스토리 속을 헤매다가도

감정에 휩쓸리다가도

 

곧장 나의 집으로

텅 빔이

되기만 하면 된다

 

나의 집에서만

나는

살아 있다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일은

 

나의 집에

진짜 나에게

그저 거하는 것이다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