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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주인이 아닌데

스토리가 스토리 중인데 왜 덩달아 난리 속에서 스토리를 쓰려하는가 나쁜 일 좋은 일 죄다 에고의 분별일 뿐이다 그냥 그것이다 나쁘다 해도 되고 좋다 해도 되고 둘은 같은 말이다 에고의 두려움이 좋은 것만을 바라고 칭찬만을 들으려 한다 나쁜 것은 감추고 좋은 것은 자랑한다 에고가 에고 하는 것이다 무엇이 어떠하든 나는 여여하다 나는 본질이며 空이기에 즉각 무한대이며 제로이며 영원인 지금이기에 에고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고 무슨 스토리를 쓰던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지켜봄이 되고 알아차림이 되어 궁극엔 이것조차 사라지는 나 하느님 붓다만이 실재다 현존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26

나의 자리로

무조건 텅 빔에서 거하기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더라도 곧장 텅 빔으로 돌아오기 지금 여기 텅 빔이 나의 자리다 정화의 지점 치유의 지점 새로 나는 지점 내 본향이다 나의 자리에는 생각이 들어설 수 없다 습관이 붙을 데가 없다 기억이며 망상이 스토리를 덧댈 수 없다 문득문득 언제나 즉각 이곳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일치하기만 하면 된다 텅 빔에서 나서 텅 빔으로 돌아간다 空인데 모든 것이다 無인데 모든 곳이다 근원이며 원천이다 바깥에서 찾을 수 없다 텅 빔이 되는 것이 곧장 내가 되는 것이다 神과 하나 되고 부처가 되는 자리다 어디서 헤매며 개고생 중인가 나에게로 돌아오라

진짜를 예찬함 2020.11.25

여기서 쉬어라

생각이 말을 낳고 말이 또 생각을 낳아 행위가 얽매이고 행위가 다시 생각하고 말을 하고 행위하며 만들어진 스토리 안에서 빙글빙글 쳇바퀴를 돈다 행동반경은 생각의 반경이다 한평생 생각 안에서 분주히 짓고 허물고 쌓기를 반복한다 왜 사는지도 모른다 왜 죽는지도 모른다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끝없는 욕망과 생각에 치어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혹사당한 몸이 스러질 때 한 생은 끝이 난다 드러났던 한 생은 종지부가 찍힌다 알아야 할 것은 모르고 몰라도 되는 것에 목숨을 걸다 짐짝처럼 끌려다닌 몸이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몸 이전의 나가 여기에 있다 몸 이후의 나가 여기에 있다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나는 있다 생각을 벗어난 지점이다 알아차림으로 일치하는 이 지점이 나의..

진짜를 예찬함 2020.11.22

피안으로 오라

생각은 나를 누구라고 서술하는가 나를 무엇으로 인식하는가 김치만 담아 김치통이라 부르듯 나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불리나 나를 위한다는 강고한 고집을 보라 고집 아래 도사린 고통이 병을 부르고 뒤틀린 생각으로 생각을 엮는다 이미 왜곡된 생각 위에서 눈 귀 코 입 몸은 굴절된 경험을 저장한다 바르게 볼 수도 바르게 생각할 수도 없다 생각되는 대로 경험하는 대로 삶은 끌려 다닌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름도 몸도 생각도 있기 이전부터 나는 있었다 생각을 통하고 몸을 보아야 나라 믿고 인식하는 오랜 시스템을 들여다보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맹목의 시스템을 볼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나는 영원의 처소에 이미 안착했음을 안다 붓다와 예수의 가리킴이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무한임을 안다 空으로 인식할밖..

진짜를 예찬함 2020.11.14

누가 고통스러워 하는가

엉망진창인 몸과 마음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몸을 지켜보고 마음을 지켜보는 강력한 지켜봄 이것이 치유다 새 삶의 시작이다 나이 들수록 아픈 곳이 많다는 건 쌓아 논 생각과 습관이 많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꿀 수 없다면 계속 고통스럽든지 습관을 바꿀 수 없다면 계속 아프든지 선택은 자신이 한다 지금 이 순간 찰나부터 단 1분만이라도 자신을 지켜보라 무슨 생각이 작동되고 무슨 생각에 포위되고 무슨 스토리를 쓰는지 명징한 나를 혼탁한 온갖 불순물로 뒤집어 씌운 자신을 마주하라 생각을 지켜볼 때 나의 자리는 空이다 생각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본향에 거주한다 죽겠다 살겠다 아프다 고통스럽다 절망의 서술로 위로를 구하는 에고에게 궁극의 휴식은 지금이다 이 순간 즉각 닿을 수 있는 지금이 궁극의 치유다 누가 아프다 하는..

진짜를 예찬함 2020.11.13

나는 어디 가고 생각이 나섰나

생각에 붙들려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 가고 생각이 나섰는가 생각이 없으면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그것이 생각이다 일거리를 만들어 주인공이 되고 다시 생각으로 일을 만든다 나는 생각에 가로막혀 있다 전전긍긍 노심초사 두려움으로 길을 여는 생각은 주인이 아니다 나의 본질이 아니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주야장천 써대는 스토리를 직면하라 스토리로 장악한 몸과 마음을 온전히 알아차리라 생각과 투쟁하면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 생각을 외면하면 생각에서 해방될 수 없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어떻게 나를 지배하는지 습관으로 자리 잡은 낱낱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지켜볼 때 천지가 개벽된다 이것이 명상이고 이것이 부활이다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여여함으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데 전체이며 근원인 하느님 무한대..

진짜를 예찬함 2020.11.10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말에 울고 웃고 세상 평가에 온 몸이 반응한다 무지하고 변덕스럽고 욕망에 허덕이는 에고들이 만드는 세상에 자신을 내던진다 부나방처럼 불타죽고 말면서 화려한 날기에 온몸을 내던진다 나는 일회용이 아닌데 억겁의 삶이 지금의 모습으로 화했을 뿐인데 지금 이 순간의 영원성은 나라며 드러나는 정체성 너머를 가리킨다 몸과 생각과 세상은 변하고 또 변하고 스러지고 또 스러진다 변하지 않고 전체인 지금 이 순간의 空은 태초부터 영원으로 실재하는 하느님이라 불리는 여래라 불리고 道라 이르는 온갖 이름을 붙이지만 실재는 이름 붙일 수도 그려낼 수도 없다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하느님이다 神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01

누가 고통스러워 하는가

고통스럽다는 것은 고통을 부여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름 붙여 스토리를 쓴다는 뜻이다 누가 부여 잡고 있나 누가 스토리를 쓰고 있나 나라고 믿는 에고가 온갖 기억과 습관으로부터 잉태되는 스토리를 부여잡고 있는 것이다 본성은 아무것도 없다 부여잡을 어떤 것도 없다 고통도 행복도 두려움도 환희도 에고의 스토리다 본성을 無라고도 하고 空이라고도 하고 무한대라고도 하고 道라고도 하고 神이라 이른다 무엇을 갈구하는가 타자화된 神을 만들어 빌고 있는가 행복을 찾고 부와 명예를 찾는다면 에고가 스토리에 빠져있는 중이다 온전한 본성을 내동댕이 친 채 스스로 결핍이 되고 강고한 스토리가 되어 진창을 구르고 있는데 보이는가 들리는가 느껴지는가 다만 지켜보라 이 모든 스토리와 저항을 알아차리라 알아차림이 깊어져 내가 空임을 알..

진짜를 예찬함 2020.09.26

내게 거하라 나에게 오너라

나에게 거한다는 것은 내 이름을 부여 잡고 내 스토리에 갇히는 것이 아니다 내 이름을 놓고 내가 아는 나를 놓고 생각조차 몸조차 개입될 수 없는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空이 나의 실재다 나에게 거하기 위하여 동일시된 생각을 지켜보고 저항하는 몸을 지켜보고 오랜 습관을 지켜보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와 동일시된 전부가 빠지고 텅 비어 無가 될 때 비로소 전체가 되는 신비가 있다 내가 그가 되는 기적이 있다 내 안에 하늘이 있고 아브라함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실재가 있다 이것이 나에게 머무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9.07

지금 이 순간부터

집착하는 에고는 절대인 것처럼 의미를 앞세운다 의미란 없다 어떤 의미도 에고가 만든다 절대는 없다 절대는 空이다 空만이 절대다 그리하여 神이다 모든 것이며 모든 곳에 편재한 하느님이다 에고가 만든 집착과 절대를 보라 얼마나 질기게 헛 것을 부둥켜안고 안간힘을 쓰는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에고도 모른다 맹목적성만 남는다 남보다 낫기 위하여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세상을 따라 휩쓸려 사는 것이 절대가 되었다 나를 보라 나를 알아차려 무엇을 따라 사는지 무엇이 지배하는지 목격해야 한다 동일시돼 볼 것이 없다면 호흡을 보고 돌덩이로 굳어진 머리를 보라 하나 돼 보라 나를 방치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헛 것을 붙잡느라 놓친 찐 공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호흡을 보는 것부터 이것이 참이 사는 방식이다 나서..

진짜를 예찬함 2020.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