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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하면 자체가 완전성인데 1초도 안 돼 생각에 미끄러지고 흔들린다 완전성이 여기 있는데 온전한 치유가 지금인데 생각에 휘청이고 습에 이끌려 다시 이름표에 갇히고 스토리로 박제된다 온갖 병명의 환자가 되고 온갖 이름표의 꼭두각시가 된다 나이에 갇히고 역할에 갇히고 성별에 갇혀 스토리를 덧댄다 내게 들러붙은 모든 것은 나가 아니다 나는 지금이다 지금의 알아차림만이 나다 알아차림조차 無가 되고 空이 될 때 나는 온전하다 나를 무엇이라 서술하는가 서술되는 나는 나가 아니다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이 명징한 실재임을 알라 지금에만 神이 있고 영원이 있다 지금을 벗어나는 어떤 것도 헛 것들의 향연이다 헛 것을 부여잡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진짜를 예찬함 2021.03.12

까르마란 없다

이름표에 묻히고 인식의 틀에 갇히고 습관에 길든 자동인형이 언제나처럼 걱정을 꺼내 들고 일거리 만들어 분주하다 이 걱정 저 걱정으로 생각의 영향력과 업적을 쌓는다 생각 안에만 길이 있는 줄 아는 왜소함은 생각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저 생각은 자신이 쌓아 습이 된 오랜 파일임을 알지 못한다 새로움을 시도한들 어느새 익숙한 습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엄중히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신의 낱낱을 지켜보지 않는 한 생각은 습은 하던 대로 길이 난 대로 전자동으로 작동된다 까르마라 이름 붙여 책임 회피하는 이유다 까르마란 없다 낡고 강고한 오랜 생각이 쓰레기로 쌓여 있을 뿐이다 억겁으로 다져져 바위보다 단단해진 틈으로 반질반질 길을 내고 다니는 습이 질기디 질긴 고집을 보태고 있을 뿐이다 업이라..

진짜를 예찬함 2021.03.09

아무것도 하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마라 아무것도 찾지 마라 그저 지금이 돼라 그저 자신만 알아차리라 이것이 전부다 이것이 비밀이다 진리를 알현하는 열쇠다 찾고 있다면 에고가 일거리를 찾는 중이다 에고가 기꺼워할 업적을 만드는 중이다 온전한 空이 될 때 나는 나다 神과 하나다 곧 부처다 두려움을 덮고자 스토리가 도모되고 있다면 에고의 지배 아래 있는 줄 알면 된다 억겁의 습이 나대는 줄 알면 된다 즉각 지금에 거하라 호흡이 돼라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리라 여기저기 찾아 헤매며 지금에 거하지 못하는 욕망의 노예를 알아차리지 않는 한 휴식은 없다 위안은 없다 치유는 없다 풍요는 없다 진리는 요원하다 노예로 살았던 습대로 스토리 만들고 이름표 달고 하던 대로 살고 하던 대로 안위를 구해 안심한다면 아직도 길은 멀다 먼 길을 더 ..

진짜를 예찬함 2021.03.05

욕망이 이끄는 대로

욕망에 치여 살면서 당당하다느니 꿈을 실현했다느니 자아가 완성됐다느니 한다 욕망의 끝은 허망함이다 욕망이 어디서 오는지 모른 채 에고는 욕망을 부리거나 휘둘리거나 희망하고 좌절하며 난장을 차린다 삶을 고통이라 믿는다 행복이라 자부한다 누가 그리 하고 있나 온갖 인식 개념들 생각의 근원은 어디인가 생각을 믿지 마라 감정을 믿지 마라 믿음의 대상은 지금이다 지금을 알아차리는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만이 실재다 날뛰는 감정 쉴 새 없는 생각들은 먼지처럼 거품처럼 흩어지고 사라져야 한다 근본 없는 에고가 에고 하는 대로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스토리 쓰느라 바쁜 너는 진짜가 아니다 진짜는 말이 없다 흔적도 없다 다만 지금으로 거하는 無이며 空이다 지금을 벗어나는 어떤 것도 헛 것이다 허망함일 뿐이다 스토리에 치여 욕..

진짜를 예찬함 2021.03.04

명상하지 마라

명상은 에고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 아니다 에고의 평안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예수의 말씀이다 왜곡된 에고를 부여잡고 온갖 것을 부여잡으려 안달 난 허기를 채우고 달래고 안아주려 神들이 재림하고 부처가 가르친 것이 아니다 붓다가 가리킨 곳은 나 예수의 바람은 나를 따르는 것 에고가 아니라 나 천박하고 한정되고 왜곡된 에고 놀음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가 돼라는 것이다 생각과 말과 온갖 행위들 붙여진 이름들 이름표에 딸려 오는 수식들 나가 아니다 어마한 착각이다 헛되고 헛된 망상 놀음 중이다 실체를 알지 않으면 망상 중에 헤매다 망상 속에서 죽는다 명상은 에고의 실체를 알아 낱낱을 알아 온전한 나로 서는 것이다 온전히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무엇을 원하고 있나 무엇을 바라고..

진짜를 예찬함 2021.03.01

호흡과 하나 되고 지금과 하나 돼라

나를 찾는 것은 에고의 모든 스토리 감정 습이 나 아님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비로소 나일 때 만물과 나는 하나다 호흡과 하나 된 나는 커피와 하나가 되고 보고 듣는 것과 하나가 된다 그 하나는 마침내 空이다 텅 빔이 살고 있다 텅 빔이 가득차 완전함이 가동된다 스토리는 개입할 여지가 없다 나라는 에고의 집착도 붙지 못한다 생각 감정이 온 데 간 데 없다 텅 빈 空이 나의 시원이며 궁극이다 神의 처소라 일컫는 지금이다 부처와 하나 되는 지점이다 지금에 거하는 것만으로 이 모든 것은 밝히 드러난다 너무 쉬운 길 위에서 온갖 공식과 암호와 통성과 절규가 웬 말이냐 단지 나라는 착각에서 깨기만 하면 되는데 지금으로 거하기만 하면 되는데 호흡과 하나가 되면 되는데 따로 노는 그 고집과 습관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데

진짜를 예찬함 2021.02.20

무엇이 나인가

남편 아내 엄마 아빠 딸 아들 온갖 직업들 직책들은 나가 아니다 연극 대본처럼 하나씩 받아 든 역할들이다 역할에 매몰돼 스스로를 박제시키고 있다 제 카르마를 투사하면서 헌신한다느니 전부를 바쳤다느니로 희생자를 자처한다 단지 연극이 끝날 때까지 맡은 역할이다 나는 온전한 나는 아무런 손상 없이 원래 그대로 아무것도 붙지 않은 채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여기 있다 역할들과 이름표에 나를 끌어들일 수 없다 생각 감정 습들에 빠져 헛 것을 부여잡고 애지중지 습을 반복하며 나라 말하지 마라 나라는 착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 스토리 속으로 끌어들이는 건 자신이다 자신이 자신을 물귀신처럼 잡고 늘어졌다 나는 명쾌함이다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전체인 지금이다 空으로 명명할 수밖에 없는 텅 빔이다 스토리를 부여잡고..

진짜를 예찬함 2021.02.11

윤회는 없다

무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 채 거대한 무의식에 지배당하고 있다 까르마라 일컫는 모르는 마음 모르는 생각이 이끄는 대로 운명이라느니 숙명이라느니 믿으며 책임을 회피한다 전부 자신이 만들어 쌓았다 거대한 빙하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볼 수도 감각할 수도 없다 무의식은 질기디 질긴 동일시가 되어 생각으로 습관으로 드러나 일을 만들고 인연을 만들고 삶을 만든다 죽음으로도 피할 수 없다 도망갈 데가 없다 마음이라는 의식 무의식은 죽지 않는다 죽을 수가 없다 그것을 윤회라 이른다 헛 것이며 한낱 꿈일 뿐인데 강고하다 그것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 묶여 떨어지지 않는다 무의식을 해방시키는 단 하나의 방법은 지켜보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리고 지켜볼 때 까르마..

진짜를 예찬함 2021.01.19

명상하라

왼종일 써대는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다 전자동으로 개입한다 이야기를 긍정하거나 부정하거나 자기 식대로 해석을 확대하거나 축소하거나 저항한다 평생을 제 이야기에 빠져 산다 평생 꿈 속을 헤매고 있다 깨고나면 실재하지 않는 꿈과도 같은 헛 것을 부여잡고 전전긍긍 씨름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과 일치할 수만 있다면 이야기는 사라지고 空만 실재한다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인지 안다 이 현존을 위하여 명상을 한다 이 현존이 神이기에 神은 모든 곳에 모든 것이며 나이며 전체인 줄 안다 이야기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을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라 명상이 이것이다 헛 것을 실재인 것처럼 진창을 구르는 몰골을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 천국이니 지옥이니 행복이니 불행이니 온갖 갈래에 속아 두려움에 절절 매는 몰골을..

진짜를 예찬함 2021.01.18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에고는 자신밖에 관심 없다 누구를 위한다는 것도 에고의 이익 때문이다 에고에게 무엇 때문이라는 핑계는 구호는 전부 어떤 방식으로든 이롭기 때문이다 근원인 나는 나의 본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온갖 것을 다 하고도 흔적이 없다 무엇을 했는지 누군지 애초에 제로다 無이며 空이 본질이기에 세상 모든 것이 없음에서 비롯됨을 알기에 사랑이라 이름 붙는 것은 자기애의 연장이다 고착의 다른 이름이다 본성 아니고는 사랑을 모른다 에고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사랑할 수 없다 무엇에 매달려 있나 무엇에 고착돼 있나 수백가지 이유와 핑계를 자신이 만들어 자신이 속고 세상을 속이는 중이다 나는 단지 지금이다 이 순간밖에 없다 지금만이 전체이며 실존이며 알파이며 오메가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