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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空이다

모든 것이 생겼다 스러져도 空만 남는다 온갖 색깔과 모양이 만들어져도 空은 색깔이 묻지 않는다 어떤 모양도 되지 않는다 만유의 만유다 만물을 있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없음이다 눈 귀 코 입 감각에 의지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전부인 줄 실재인 줄 알고 살았다 생각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모래 위에 지어진 집처럼 근본 없이 쉬 허물어질 데가 출처다 空만이 영원의 영원이다 나를 알기 위하여 무엇에 강고히 들러붙어 있나 보아야 한다 무엇과 동일시 하나 알아차려야 한다 나의 본질이 空인 줄 안다면 텅 빔이 나의 본성인 줄 안다면 온갖 것을 하고도 한 것이 없는 無爲의 爲가 된다 평화와 온유 사랑 휴식 풍요 어떤 이름을 붙여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하느님 여래 道 空 無라 이른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7

어떤 서술도 나가 아니다

무엇으로 불리고 싶은가 명칭은 나가 아닌데 나를 서술하는 그것도 나가 아닌데 무엇에 기뻐하고 무엇에 절망하는가 길들여져 동일시된 관념 오래된 스토리도 나가 아니다 나는 나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 나는 텅 빔이며 空이다 어떤 관념도 마음도 몸도 나는 아니다 오랜 습관 카르마, 업이라 부르는 강고한 관념에 짓이겨진 관념이 관념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나임을 알 때 지금이 곧 하느님 붓다의 가리킴 선연한 진리 영원 가장 안전한 나의 집 본향 온갖 언어로 본성을 가리키려 했음을 안다 나는 다만 지금이다 텅 비어 아무것도 붙지 않는 空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5

처음과 끝. 알파와 오메가

'나'에는 어떤 수식도 붙지 않는다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나이도 역할도 없다 몸과 이름과 역할로 인식하는 나는 껍데기다 껍데기를 부여잡고 무엇을 하고 있나 텅 빔의 지금 空으로 일치하는 '나'만이 실재다 생각에 붙들려 온갖 수식을 남발하는 나, 너는 생각이 써대는 망상이다 온전히 새로 나고 싶거든 지금 이 순간의 空 텅 빔으로 거하라 神을 알현하려거든 텅 빔이 돼라 생각에 붙들려 온갖 스토리로 춤추는 자동인형을 해방시키려거든 곧장 지금이 돼라 지금만이 영원한 현존이다 영원이 곧 무한의 텅 빔 空이다 유한은 무한으로부터다 유한을 찾아 헤매는 너는 무한으로부터 잉태되었다 지금 즉각 본향에 거하면 된다 이것이 처음과 끝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27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에 거하지 못한다면 나는 나이지 않다 생각에 쓸려 오만가지로 분주한 나는 나가 아니다 생각은 저장된 경험의 기억이다 기억을 부여잡고 경험치 안에서만 분주히 또다시 스토리를 덧댄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하고 호흡과 거하고 생각을 지켜보아 알아차리는 것만이 내가 나로 온전히 사는 것이다 무엇이 살고 있는가 생각을 전면에 내세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생각의 허수아비로 전락시켜 끌고 다니는 이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호흡을 지켜보라 소설 쓰지 말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라 무엇을 하더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즉각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 지금만이 나의 본향임을 알 때까지 이 순간에 神이 거하심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휴식임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풍요임을 알 때까지 空이 곧 전..

진짜를 예찬함 2020.12.26

비우고 또 비워 텅 빔이 될 때

만물을 지탱하는 것은 만물을 있게 하는 것은 空이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고 들리지 않는데 전체이며 본질이다 비물질인데 물질을 있게 한다 물질은 스러지고 흩어지고 변하지만 비물질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만져지는 것만 보고 듣고 감각하며 '있다' 한다 나는 없음이다 없음이 나의 본질이다 보려 하고 들으려 하고 만지고 증명하려 하는 두려움을 보라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라 비물질 텅 빔이 나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감각과 감정 온갖 불순물을 지켜보고 알아차려 텅 빔이 온전한 휴식이며 치유이며 풍요이며 환희이며 그 모든 것임을 알 때 비로소 神을 알현한다 비로소 내가 된다 텅 빔으로 오라 텅 빔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0.12.16

생각에 복종하는 노예

구원이란 텅 빔이 되는 것 텅 빈 空으로 거하는 것 살아서 구원을 모르면 죽어서도 구원은 없다 두려움으로 살다 두려움으로 죽을 뿐이다 에고의 삶에 집착하고 고착되어 어리석음만 반복하고 있다 생각에 종속되고 몸뚱아리에 종속되고 습관에 종속된 노예는 온통 空으로 펼쳐진 텅 빈 본질을 모른다 알려하지 않는다 에고의 욕망에만 내몰려 욕망을 채우고 다시 욕망하는 강고하고 오랜 습성의 노예를 보라 욕망에 불을 지피는 생각의 생각의 생각들을 지켜보라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생각과 동일시되어 있는 한 구원은 없다 생각과 분리되지 않는 한 나는 나가 아니다 단지 부르는 이름이다 이름표 붙인 껍데기다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욕망하고 있나 무슨 스토리를 쓰고 있나 전자동 쳇바퀴를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나라 이름 붙인 ..

진짜를 예찬함 2020.12.15

생각을 해방시켜야 내가 해방된다

생각이 생각을 움켜쥐고 있다 몸이 생각을 움켜쥐고 있다 생각이 살고 있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드러난 생각 드러나지 않은 생각이 나를 대신한다 나인 줄 착각한다 왜곡된 생각이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한 것을 저장하고 반복하고 기억이 되고 습관이 돼 다시 생각의 동인이 된다 나라는 둥 내 특징이라는 둥 왜곡된 생각 창고를 나라 믿는다 생각이 나라 일컫지 않으면 나는 없다 애초에 나는 없다 없음이 나다 空만이 실존이다 空이 두려운 에고는 온갖 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이름표를 붙여 공고히 한다 없음 텅 빔과 일치하라 곧장 텅 빔이 될 때 나는 내가 된다 only ONE인데 전체이며 神의 처소인데 나의 본향이다 생각이 짓는 구정물 속을 휩쓸려 다니는데 열심을 산다 착각 마라 생각을 해방..

진짜를 예찬함 2020.12.10

지금만이 치유다

거머쥐고 확장하고 점령하고 성취만을 지향하는 인간을 그대로 복제한 바이러스가 인간을 집어삼킨다 인간이 생태계를 휩쓸고 사회와 제 주변을 할퀼 때는 당연했는데 동물은 안 되고 기타 등등은 절대 안 된다 붓다가 인과를 말했고 예수가 황금률을 말했다 세상에 내가 만들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두려움을 피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확장만이 삶이라 여기기에 천박하고 유치한 채로 온갖 것을 좌지우지하려 든다 지금 이 순간이 외면되고 고요가 무시되고 묵언을 참지 못한다 空인 본성이 드러날까 봐 스토리의 주인공을 할 수 없을까 봐 벌이는 에고의 사투다 이런 스토리 저런 일거리로 영역을 확보하고 공고히 해야 안심한다 알아차림만으로 이 모든 해괴망측한 짓거리는 낱낱이 드러나고 만다 주인이 무엇인지 알기만 한다면 난무하는 세..

진짜를 예찬함 2020.12.09

텅 빔이 돼라

내 근원은 지금 여기 내 쉴 곳은 지금 여기 텅 빈 이곳 나의 본향 나의 거처에서 나는 거한다 생각 속을 헤매느라 곤죽이 되고 두려움에 떠느라 파김치가 되어도 즉각 돌아올 곳이 있다 순간 문득 즉각 여기 이 순간의 텅 빔이 돼라 이것이 너다 이것이 나다 생각 사이 말과 말 사이 행위와 행위 사이 온통 텅 빈 空 이것이 나다 이것이 너다 空이 만유의 주인이다 무엇으로 조작하고 덧칠한들 드러나고야 마는 세세생생의 진리다 온갖 만물이 났다 스러져도 완전성 그대로 영원을 실재하는 이것 이것만이 살고 있다 제 갈증에 겨워 찾아 나서는 순간 길을 잃고 만다 애초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만든 길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쉴 곳은 神의 처소 나의 텅 빔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29

텅 빔이 나다

나라 대변되는 이름과 몸과 마음조차 내 궁극이 아닌데 남편을 자식을 가문을 명예를 이름표를 생김새를 자신인 것처럼 동일시한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 전부 사라지고 흩어지고 마는 인연체일 뿐이다 길을 걷다 밟히는 낙엽처럼 담배꽁초처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잠시의 인연이다 그것에 목숨을 건다 온갖 미사여구를 단다 왜 무엇을 동일시하여 전전긍긍 고착돼 있나 얽매어 노예살이 할 지상과제란 없다 단 하나의 지상과제는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나는 대자유로부터 잉태되었기에 나는 무한한 空으로부터 났기에 空이며 無며 텅 빔만이 동일시돼야 할 나의 실재다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 자식의 자식이 모두 하나에서 나고 하나로 귀결되는 THE ONE이 이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만이 나인..

진짜를 예찬함 202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