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나다 호흡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나다 이름은 몸은 마음은 찐 나가 아니다 바꿔 입는 옷과 같다 빨지도 바꾸지도 못하는 옷을 걸치고 산다면 집 없는 거지 거나 정신병자라 인식한다 생각에 갇히고 이름에 갇히고 몸뚱이에 갇혀 덕지덕지 때 묻고 냄새나는 케케묵은 것들은 자부심이 되거나 후회하거나 통곡하는 기재가 되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스토리의 원천이다 생각을 누가 만드는지 보라 그것들에 갇혀 재생되는 스토리에 무엇이 반응하는지 보라 쓰레기 더미에 기대 산다 이런저런 쓰레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자신이다 오늘은 또 어떤 쓰레기를 걸치고 나설 것인가 어떤 쓰레기에 걸려 고통스럽다 난리 칠 건가 호흡을 지켜보고 몸과 마음을 지켜보고 낱낱을 알아차리는 것만이 해방이며 대자유다 부활이며 영생이며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