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유 47

오늘은 또 무슨 스토리인가

호흡이 나다 호흡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나다 이름은 몸은 마음은 찐 나가 아니다 바꿔 입는 옷과 같다 빨지도 바꾸지도 못하는 옷을 걸치고 산다면 집 없는 거지 거나 정신병자라 인식한다 생각에 갇히고 이름에 갇히고 몸뚱이에 갇혀 덕지덕지 때 묻고 냄새나는 케케묵은 것들은 자부심이 되거나 후회하거나 통곡하는 기재가 되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스토리의 원천이다 생각을 누가 만드는지 보라 그것들에 갇혀 재생되는 스토리에 무엇이 반응하는지 보라 쓰레기 더미에 기대 산다 이런저런 쓰레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자신이다 오늘은 또 어떤 쓰레기를 걸치고 나설 것인가 어떤 쓰레기에 걸려 고통스럽다 난리 칠 건가 호흡을 지켜보고 몸과 마음을 지켜보고 낱낱을 알아차리는 것만이 해방이며 대자유다 부활이며 영생이며 니르바나..

진짜를 예찬함 2021.11.30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말하고 행하고 저장한다 저장한 그것이 자신을 이끄는 앎이다 앎이 습이 되고 운명이 된다 무엇을 보고 듣는가 어떻게 느끼고 행하는가 만사가 자신으로부터다 생각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기만 한다면 생각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것을 안다 단지 도구임을 안다 연마시켜야 하는 도구 교체하고 다듬어야 하는 도구 필요를 다하면 버려야 하는 도구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생각에 이끌려 맹목을 산다 가해도 피해도 자신이다 해방되는 길은 올바름을 찾는 길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밖에 없다 생각은 대자유를 모르고 올바름을 모른다 생각이 무엇을 하든 왜곡되고 굴절되고 배타적이고 부분적이다 생각의 정체를 알 때 생각에게 주인 자리를 내주는 것이 얼마나 큰 어리석음인지 안다 명징히 지켜보는 이것 낱낱을 알아차리는 ..

진짜를 예찬함 2021.11.07

진리는 부적이 아니다

부적을 덕지덕지 붙이고 산다 이걸 하면 좋고 저걸 해야 좋고 팔자가 핀단다 팔자가 피면 죽지 않는다는 건지 구름 위만 걸으며 산다는 건지 기껏 남보다 더 잘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 좋은 차에 돈 걱정 건강 걱정 명예 걱정 없이 욕망을 채우면 완성이라는 건지 이것저것을 찾아 헤매는 두려움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해석이 자신을 가두고 있는데 알지 못한다 진리를 내세워 복락을 구한다 진리를 아는 척 경구를 꿰고 있다 정작 두려움 위에 앉아 두려움을 감추고 이것저것으로 치장하고 싸맨 채 손해 볼까 다칠까 아플까 죽을까 온갖 걱정으로 바쁘다 걱정에 걱정을 얹어 스토리로 여념 없다 제 낱낱의 두려움을 볼 수 있다면 두려움이 장악한 몸과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두려움으로 엮는 삶이 자유로워질 텐데 대자유가 무엇인..

진짜를 예찬함 2021.06.27

스토리 쓰지 마시라

달아나려 할수록 강고하게 들러붙는다 저항할수록 그것과 동일시된다 싫은 것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부정적인 서술들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저항하고 외면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더욱 강화될 뿐이다 부정적인 서술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다만 서술일 뿐이지만 스토리 쓰고 있는 중이지만 자신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을 알지 않는 한 서술을 정당화하려 부정성을 강화하거나 벗어나려 애를 쓴다 스토리는 늪이다 스토리로부터 잉태되는 감정도 늪이다 스토리에 빠지고 감정에 빠져 또 스토리를 쓰는 것은 늪에 빠져 허우적 대는 것과 같다 빠져나올 수 없다 스토리로는 스토리를 벗어날 수 없다 또 다른 스토리를 덧대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 감정이 무슨 짓을 하는지 습이 ..

진짜를 예찬함 2021.04.17

생각이 어디로 이끌고 있나

새의 지저귐이 아름답게도 들렸다 시끄럽게도 들렸다 하는 것은 관념이 내리는 가치판단일 뿐이다 온갖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것을 한정된 관념에 가둬 제 손익과 제 방식으로 점수를 매기고 서열을 정한다 돈이 되고 명예를 얻고 체면을 지키기 위한 취사선택 중이다 에고는 쉴 새 없는 생각과 말과 습을 조종하기도 휘둘리기도 하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다 자신이 먼저 통제된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거리고 있다 제가 쳐 놓는 그물에 자신이 걸려 발악을 하고 있다 나의 본질은 본성은 대자유다 제로이며 무한대이다 아무것도 아니며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이름이 없다 이름 붙일 데가 없다 관념이 내리는 가치판단이 무용지물이 된다 그저 여여함이다 그저 空이다 텅 빔이다 지금 어디에 걸려 있나 무엇을 부여잡고 용쓰고 있나 에..

진짜를 예찬함 2021.04.06

무엇을 하고 있느냐

갖가지 말로 자신을 현혹도 위로도 하지 마라 현혹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한 건 에고다 달콤함만 보채는 미성숙한 아이가 복락을 누리고 권세를 누리려 한다 에고가 그리 하고 있다 갈증에 내몰려 언제나 목이 마르고 애가 탄다 제 집을 모르고 자신을 벗어난 채 세상만 보고 사는 에고라 그렇다 코 앞만을 바라면서 걱정에 싸여 미래를 걱정한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에고에 기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에고는 너가 아니다 나는 에고가 아는 이름이 아니다 에고의 기억으로 만든 나는 나가 아니다 에고의 스토리에 속고 있는 자신을 지켜보라 보는 이것만이 실재다 생생히 살아 있는 영원이 나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만이 에고의 실체를 안다 에고가 나 아님을 알아야 대자유가 산다 진리가 산다 하느님이 산다 이미 오래 전에 붓다께서 예..

진짜를 예찬함 2021.02.25

나는 원래 대자유다

질기디 질긴 생각으로 몸도 마음도 장악돼 있다 이것은 몸에 좋고 이것은 나쁘고 이것을 알아야 하고 이 방식 대로 해야 한다 온갖 방식과 개념 지식들이 난무한다 두렵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명상은 몸과 마음을 장악한 두려움으로 쌓은 성을 면면을 대면하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스토리가 무엇을 지껄이는지 낱낱을 듣고 보는 것이다 습이 된 생각은 몸과 마음을 통제하고 통제된 몸과 마음인 채 자동인형으로 살고 있다 자유롭다 착각마라 몸과 마음은 진짜 자유를 망각하고 있다 생각은 자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이 아는 자유는 지식으로 만들어진 자유다 온갖 통제의 경계 안에서 누리는 자유다 한정된 지식으로 선을 그어 그 안에서 자유롭다 착각 중이다 삶이란 죽음이란 질서란 만들어진 개념 안에서 한정된 채..

진짜를 예찬함 2021.02.12

텅 빔이 나다

나라 대변되는 이름과 몸과 마음조차 내 궁극이 아닌데 남편을 자식을 가문을 명예를 이름표를 생김새를 자신인 것처럼 동일시한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 전부 사라지고 흩어지고 마는 인연체일 뿐이다 길을 걷다 밟히는 낙엽처럼 담배꽁초처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잠시의 인연이다 그것에 목숨을 건다 온갖 미사여구를 단다 왜 무엇을 동일시하여 전전긍긍 고착돼 있나 얽매어 노예살이 할 지상과제란 없다 단 하나의 지상과제는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나는 대자유로부터 잉태되었기에 나는 무한한 空으로부터 났기에 空이며 無며 텅 빔만이 동일시돼야 할 나의 실재다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 자식의 자식이 모두 하나에서 나고 하나로 귀결되는 THE ONE이 이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만이 나인..

진짜를 예찬함 2020.11.27

헛 것만 보고 헛 것만을 생각한다

걸리는 데 없이 바람처럼 살도록 고여있든 흐르든 물처럼 살도록 나의 본성은 걸리지도 막히지도 않는다 에고가 설정한 삶이기에 묶인 채 갇힌 채 자유를 꿈꾸며 욕망을 좇는다 욕망이 필요 없는 원래 자유인데 대자유가 본질인데 아픈가 답답한가 암울하고 불안한가 에고가 에고의 스토리에 가로막혀 그렇다 스토리만을 길인 줄 따르다 막다른 길이 드러나기에 그렇다 한정된 정보 안에서 왜곡된 에너지가 되어 자신에게도 세상에게도 위해를 가한다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 채 안위만을 꿈꾼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헛 것만을 보고 헛 것만을 생각하는 자신을 제대로 직면하라는 말이다 무엇을 보고 있든 무엇을 생각하고 있든 죄다 헛 것이다 몽땅 쓰레기다 생각할 것도 볼 것도 없다 보아야 할 것은 오직 자신이다 무엇을 생..

진짜를 예찬함 2020.11.03

자유를 풍요를 사랑을 원하는가

덮고 포장하고 각색하지 말고 자신의 말과 생각에 귀 기울여 보라 자신도 몰랐던 에고의 좌절된 욕구가 있고 진짜로 내뱉고 싶은 말이 있다 옳고 그름의 잣대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게 허용해보라 꼭꼭 감춘 상처들과 빛바랜 꿈들이 생생한 채 드러날 수 있도록 하지 못한 말과 생각과 꿈은 무의식에 숨어 세상을 좌절로 바라보고 삶을 고통으로 인식시킨다 좌절과 고통이 삶을 결정하고 인식들을 재가동하며 분주함에 매몰돼 산다 자신에게조차 자신이 좌절돼버리는 경험이 자신을 억압하고 세상을 억압하고 배타하고 미워하고 인색하게 만든다 대자유와 무한대 경계 없는 무한의 무한이 두려움 없이 지금인 영원으로 거하는 나의 본질이다 에고의 좌절과 한정된 경험치에 가려져 나도 내가 무엇인지 모른다 좌절과 비통은 비난과..

진짜를 예찬함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