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 1974

알아차리기만 하라

지켜본다는 것은 평가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무엇을 하든 CCTV처럼 자신을 비추는 것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감정을 지켜보고 몸을 지켜보고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가변성의 자신을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얼마나 경직돼 있는지 철갑을 두른 채 방어막을 펼치고 있는지 온갖 스토리로 변호하고 정신승리 하는지 있는 그대로 펼쳐지는 대로 드러나는 대로 낱낱을 인정하고 묵묵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견고한 장막이 걷힐 때 두터운 스토리가 해체되고 감정이 녹고 몸이 원래를 회복한다 창과 방패를 챙겨 들고 쫓기듯 사는 노예를 비로소 해방시킨다 붙잡고 씨름할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목숨 걸어 쟁취할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그저 알아버리게 된다 내가 이것임을 텅 빈 이것이 나이며 전체인 앎 견고한 갑옷을 두른..

진짜를 예찬함 2020.12.08

무엇을 믿느냐

믿습니까 믿습니다 무엇을 믿는단 말인가 공고한 오랜 속임수 판에서 두려움에 떨며 복 달라 빌며 무엇을 믿는지 실토해보라 믿음이란 막연하고 불확실한 어림짐작이 아니다 배워서 굳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식으로 공고히 되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성전과 불당과 빼곡히 들어찬 머릿수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지금 이 순간 현존이며 실재다 실재하고 현존하는 이것을 이것과 거함을 아는 것이다 하나로 거하는 것이다 알아차림만이 내가 그임을 안다 언젠가 오실 神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실재하는 神임을 안다 내 안에도 내 밖에도 모든 것에 모든 것인 神 깡통에 가두 듯 교회 안에 가둬 놓고 우리 神이라느니 나의 神이라느리 거짓을 말하지 말라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행세하지 말라 꼴백번 목탁을 두드려봐라 내 안에 부처를 ..

진짜를 예찬함 2020.12.07

무엇이 너인가

에고는 현명하지 않다 지혜롭지 않다 자애롭지 않다 에고는 제 이익과 제 스토리와 제 이름표만이 관심사다 그런 에고들이 사랑을 말하고 지혜를 말하고 용서와 자비를 말한다 에고의 안위를 위하여 에고의 만족을 위하여 사랑과 지혜는 본성의 것이다 인식조차 없이 행위하고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텅 빔에서 텅 빔으로 텅 빔만이 도도하고 여여하기에 텅 빔으로 거할 뿐이다 이름표 붙여 자신을 규정하는 어떤 것도 일거리 찾아 주인공 되려는 에고의 짓거리다 억겁을 에고에 놀아나고도 에고를 자신이라 믿는 동일시가 자신을 나락으로 지옥으로 어둠으로 감옥으로 밀어 넣고 있다 알아차리지 않는 한 지옥살이는 세세생생 이어질 것이다 지금 즉각 곧장 이것 텅 빔만이 구원의 문을 연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06

생각은 나가 아니다

나는 나니까 내 생각대로 산다면서 생각의 뚜껑을 열어보면 두려움과 편견과 왜소한 경험의 쓰레기 산일 뿐 내 생각이 아니다 온전한 내 생각이란 온전한 알아차림이다 본성이 살도록 왜곡된 생각과 습관을 비춰 낱낱을 해체해야 한다 본성의 지혜는 경험과 지식의 축적물이 아니다 쌓아 둔 것이 아니다 계획되고 한정된 기획물이 아니다 형체는 없는데 무한대이며 드러나지 않는데 모든 것이다 눈으로 보아야 믿고 손으로 만져야 믿는 에고는 하수 중의 하수다 물화되지 않는 전체가 주인인데 물화된 것이 주인인 줄 안다 쉼 없이 생각과 감정을 지켜보고 습관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생각은 그저 일을 하고 밥을 먹고 걷고 잠을 잔다 스토리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는다 생각을 나라고 착각하지 마시라

진짜를 예찬함 2020.12.05

알아차림만으로

힘이 드는 건 나의 자리에 거하지 않아서다 몸만 여기 있을 뿐 생각이 구천을 헤매기 때문이다 몸 따로 마음 따로 알아차림 없는 각각이 용을 쓰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 알아차림이 하나 될 때 흔들림 없는 본성이 산다 오류 없는 전체가 된다 나로부터 진리가 구현된다 바깥에서 찾지 마라 바깥에 있지 않다 내 몸을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림을 알아차리는 알아차림만이 실재이며 현존이며 진리이다 즉각 이리로 오면 된다 오랜 분리의 역사와 수많은 스토리가 알아차림만으로 해체되고 정화된다 진리는 어렵지 않다 삶은 어렵지 않다 에고의 스토리만 힘이 들고 장황하다 알아차림이 없기에 고통스럽고 지친다 두렵고 분주하다 이 단순한 알아차림만으로 진리를 연다 위대한 거룩한 법칙이 진리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

진짜를 예찬함 2020.12.04

진리를 아는가

진리를 모르는 자들이 세뇌된 지식으로 진리를 말한다 법을 모르는 자들이 달달 왼 잣대를 원칙이라 들이댄다 내 안에 거하는 진리 진리로 거하는 나를 알지 못하는 한 진리는 없다 지식으로 진리를 알 수 없다 전통과 관습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를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다 진리는 언제나 늘 그대로인데 새롭다 영원히 낡지 않는 처음이며 처음 끝이며 끝인 전체이다 내가 그다 진리를 아는 진리를 알현하는 순간 그가 나임을 알게 된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너희는 나와 하나다 초딩을 가르치듯 친절히 가르치셨다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를 밝히라는 붓다의 말씀이시다 모두가 모든 것이 진리 가운데 거하는 진리 강철보다 단단한 내 스토리가 꺼질 때 내게서 드러난다 진리가

진짜를 예찬함 2020.12.03

두려움을 목격하시라

깨어남 반대는 두려움이다 사랑 반대는 두려움이다 밝음 반대는 두려움이다 평화 반대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이 온갖 부정성과 폭력성의 원천이다 두려움을 먹고 살기에 에고는 초조하고 분주하고 여유가 없다 화가 나고 몸이 아프다 한치 앞을 모르기에 두려움에 두려움을 덧댄 스토리가 이어진다 두려움에 포위된 낱낱을 알아차리지 않으면 끝내 내가 누군지 알 수 없다 누가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여유없고 쉴 새 없는 생각은 두려움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목격하시라 두려움이 쓰는 온갖 스토리를 두려움으로 짜여진 습관을 감정을 두려움이 보고 듣고 말하고 행위하며 제 목을 조르는 현장을 목격하라 나는 두려움이 아니다 나는 온전한 평화이며 사랑이다 나는 여여함이며 영원이다 지금 이 순간에서 벗어날 때 익숙한 두려움에 빨려 들고 만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02

神 팔이 부처 팔이를 누가 허용하는가

가짜들의 입으로 조작된 神에게 엎드려 절한다 성전이라 이름 붙여 神처럼 추앙하고 다듬은 돌탑에 머리를 조아린다 神을 팔아 장사하는 자들을 성직자라 떠받든다 부처를 모르는 승복들이 천도를 말하고 여래를 지껄인다 인간의 두려움이 건재하는 한 끝나지 않는 장사다 수지맞는 장사다 두려움을 자극하고 두려움을 확대하여 목 줄을 묶는다 이름표를 붙이고 자격을 부여한다 성도가 될 자격 천국에 입성할 자격 천도될 자격 열반에 들 자격 두려움이 이 모든 것을 허용한다 죽기까지 스스로 먹잇감이 된다 神은 내 안에 있는데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는데 끝나지 않을 어리석음의 행렬을 삶이라 부르며 족보를 만들고 역사를 기록한다 죽은 뒤의 안위를 약속받는다 거대한 속임수로 위로받고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지만 자신의 안부만이 관심..

진짜를 예찬함 2020.12.01

나의 본체는 모든 것에 모든 것이다

생각은 생각 안에서만 길을 찾는다 생각으로만 길을 찾는다 스토리로 방법을 찾고 스토리로 해결하려 든다 생각은 길을 모른다 한정된 경험치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방법이 나올 수 없다 폐기처분을 기다리는 쓰레기만 양산할 뿐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스토리의 행렬을 알아차려 얽매인 집착이 풀려야 길이 길을 낸다 습이 방향을 잃어야 새 길을 걷는다 생각하던 대로 습관대로 하면서 神이 제 비위 맞추기를 기도가 제 방식에 응답하기를 간청하고 떼를 쓴다 평생을 빌고 절하고 예배해도 어리석고 어리석은 이유다 길은 네 안에 있다 생각을 비켜야만 놓아야만 해체해야만 길이 드러난다 하느님의 길 붓다의 길 道의 길 나의 길 길은 내 안에 있다 평안과 無爲로 모든 것에 모든 것인 이것이 비로소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30

텅 빔이 돼라

내 근원은 지금 여기 내 쉴 곳은 지금 여기 텅 빈 이곳 나의 본향 나의 거처에서 나는 거한다 생각 속을 헤매느라 곤죽이 되고 두려움에 떠느라 파김치가 되어도 즉각 돌아올 곳이 있다 순간 문득 즉각 여기 이 순간의 텅 빔이 돼라 이것이 너다 이것이 나다 생각 사이 말과 말 사이 행위와 행위 사이 온통 텅 빈 空 이것이 나다 이것이 너다 空이 만유의 주인이다 무엇으로 조작하고 덧칠한들 드러나고야 마는 세세생생의 진리다 온갖 만물이 났다 스러져도 완전성 그대로 영원을 실재하는 이것 이것만이 살고 있다 제 갈증에 겨워 찾아 나서는 순간 길을 잃고 만다 애초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만든 길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쉴 곳은 神의 처소 나의 텅 빔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