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본다는 것은 평가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무엇을 하든 CCTV처럼 자신을 비추는 것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감정을 지켜보고 몸을 지켜보고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가변성의 자신을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얼마나 경직돼 있는지 철갑을 두른 채 방어막을 펼치고 있는지 온갖 스토리로 변호하고 정신승리 하는지 있는 그대로 펼쳐지는 대로 드러나는 대로 낱낱을 인정하고 묵묵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견고한 장막이 걷힐 때 두터운 스토리가 해체되고 감정이 녹고 몸이 원래를 회복한다 창과 방패를 챙겨 들고 쫓기듯 사는 노예를 비로소 해방시킨다 붙잡고 씨름할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목숨 걸어 쟁취할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그저 알아버리게 된다 내가 이것임을 텅 빈 이것이 나이며 전체인 앎 견고한 갑옷을 두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