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 1974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전자동 시스템이다 생각하던 대로 습관대로 플레이되는 자동인형이다 멈추어 들여다 보라 생각을 몸을 감정을 알아차려 보라 이름표를 달고 생각이 가는 대로 끌려 다니는 나는 나가 아니다 진짜 나는 이름 붙일 데도 없고 생각이 붙을 데도 없다 神이라 이름 붙은 본성이 나다 너다 스스로 본성을 망각하고 생각 안에서 헤매며 개고생 중이다 나를 보는 건 나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알아차림이 되면 된다 생각과 감정과 습관으로 동일시된 나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지켜볼 수만 있다면 비로소 온전히 내가 나를 산다 지켜보는 것이 어렵고 나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건 질기게 강고하게 생각과 동일시됐다는 증거다 생각에 매여 노예로 사는 줄도 모르는 나를 구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 지상..

진짜를 예찬함 2020.12.28

처음과 끝. 알파와 오메가

'나'에는 어떤 수식도 붙지 않는다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나이도 역할도 없다 몸과 이름과 역할로 인식하는 나는 껍데기다 껍데기를 부여잡고 무엇을 하고 있나 텅 빔의 지금 空으로 일치하는 '나'만이 실재다 생각에 붙들려 온갖 수식을 남발하는 나, 너는 생각이 써대는 망상이다 온전히 새로 나고 싶거든 지금 이 순간의 空 텅 빔으로 거하라 神을 알현하려거든 텅 빔이 돼라 생각에 붙들려 온갖 스토리로 춤추는 자동인형을 해방시키려거든 곧장 지금이 돼라 지금만이 영원한 현존이다 영원이 곧 무한의 텅 빔 空이다 유한은 무한으로부터다 유한을 찾아 헤매는 너는 무한으로부터 잉태되었다 지금 즉각 본향에 거하면 된다 이것이 처음과 끝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27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에 거하지 못한다면 나는 나이지 않다 생각에 쓸려 오만가지로 분주한 나는 나가 아니다 생각은 저장된 경험의 기억이다 기억을 부여잡고 경험치 안에서만 분주히 또다시 스토리를 덧댄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하고 호흡과 거하고 생각을 지켜보아 알아차리는 것만이 내가 나로 온전히 사는 것이다 무엇이 살고 있는가 생각을 전면에 내세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생각의 허수아비로 전락시켜 끌고 다니는 이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호흡을 지켜보라 소설 쓰지 말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라 무엇을 하더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즉각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 지금만이 나의 본향임을 알 때까지 이 순간에 神이 거하심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휴식임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풍요임을 알 때까지 空이 곧 전..

진짜를 예찬함 2020.12.26

부와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

거짓과 탐욕과 불법이 독점한 권력으로 희희낙락해도 본질을 모르는 천박하고 성급하고 유아적인 에고의 한시적 꿈이다 거짓을 위해 자신을 먼저 속이고 탐욕을 위해 자신을 먼저 짓뭉개고 불법을 저지르려 제 양심을 감옥에 가두는 어리석음을 모르고 하는 짓이다 나만 위해 남을 짓밟고 우리만 위해 그들을 차별하는 당장의 성취는 결국 자신이 자신의 눈을 찌르고야 끝난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탐한 부와 명예와 권력이 오래오래 영원할 것 같지 에고의 행복이 단단할 것 같지 그래서 눈에 봬는 게 없지 에고 놀음이 한낱 꿈인 줄 모르는 어리석음으로 세상을 틀어막고 복을 독점해보시라 예수와 부처를 급박해 태산 같은 권력을 누려 보시라 본성을 가두고 외면한 채 진창을 구르던 몰골이 반드시 맞이하게 되는 더 이상 앞으로도 뒤로도 갈..

진짜를 예찬함 2020.12.25

다만 지켜보라

숨이 어떻게 들고 나는지 지켜보고 생각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낱낱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걷고 뛰고 일 하는 모든 것이 명상이 된다 허겁지겁 굶주린 듯 먹고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분주함 가운데 나는 없다 습관이 살고 스토리만 산다 호흡이 생명의 주인이다 지켜봄이 본성의 주인이다 바쁘거든 자신부터 지켜보라 고통스럽거든 자신부터 지켜보라 전쟁통에서도 자신부터 지켜보라 호흡과 함께 지켜봄과 함께 알아차리는 이것이 진리로 본향으로 길을 내는 열쇠다 충실한 기도다 근원의 예배다 이 여정에 하느님이 계시고 붓다가 계시고 근원이 여여하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24

무엇을 빌고 있나

세상은 길을 모르는데 세상에서 길을 찾고 세상의 인정에 울고 웃는다 세상에 끌려 다니는 노예로 살면서 세상 속에서 세상의 가치판단에 안주하고 살면서 신앙은 액세서리다 괴로울 때 찾는 부적이다 무엇을 신앙하는지 자신도 모른다 입으로는 진리를 말하는데 제 안위만을 구한다 부와 건강과 명예를 누리면 그만이다 지금 행복하면 그만이다 안락을 만끽하고 번영을 누리고 세상이 칭송하고 불편 없는 에고면 최상의 행복이다 그러다 고통을 만나면 예기치 못한 일을 맞닥뜨리면 죽느니 사느니 절규하며 안달하며 진리를 찾느라 다급하다 싹싹 빌며 하느님 부처님 참 나 진리를 애걸한다 에고의 욕망은 그대로 놓고 입으로만 말하는 진리 겉으로만 치장한 진리로 산다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온갖 문제를 만드는 에고의 욕망을 그대로 신주처럼 모..

진짜를 예찬함 2020.12.23

생각으로부터 나를 구하라

생각 안에서 길을 잃고 생각 안에서 엉망진창이 되고도 생각으로 길을 찾는다 생각에는 길이 없다 끝내 망치는 길밖에 없다 생각을 지켜볼 때 길은 열린다 생각은 경험하지 못한 원래의 길 길 없는 길이 있다 진정 살고 싶다면 제대로 살고 싶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시라 생각에 휩쓸려 온종일 써대는 스토리를 알아차리시라 생각이 가진 경험 따위에 기대 온몸과 마음을 걸고 투쟁하는 것은 삶이 아니다 온몸을 결박한 채 과거 현재 미래를 내달리는 생각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않는 한 병든 몸과 굴절된 기억으로 쳇바퀴 돌다 두려움 안에서 초췌하게 늙는 결말밖에 없다 생각을 지켜보고 생각을 알아차릴 때 온갖 일을 하고도 함 없는 온전한 함이 된다 저절로 치유가 일어나고 고착된 사슬을 끊어낸다 생각 없이 걷는데 길이..

진짜를 예찬함 2020.12.22

두려움 위에 서서 무엇을 하는가

몸에 좋다면 온갖 것을 먹어 치우고 돈벌이가 된다면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높은 자리 오른다면 별 짓을 다 한다 두려움 위에 섰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피해 달아나려 애쓰기 때문이다 이름과 몸뚱이만 자신인 줄 알기에 이름과 몸뚱이에 고착되어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하고 있다 이름과 몸뚱이에 들러붙어 두려움으로 살 것인가 나가 누군지 알아차려 본성으로 거할 것인가 선택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하느님 부처님을 왜 찾는가 온갖 종교들이 왜 생기는가 이름과 몸뚱이를 지켜달라 더 많이 더 높이 더 크고 좋은 것만 달라며 찾는 부적 아닌가 이름과 몸뚱이로는 神을 알 수 없다 두려움이 도깨비방망이를 부여잡고 아멘 나무아미타불 하고 있을 뿐이다 이름 너머 몸뚱이 너머 空으로 실재하는 나를 알지 않는 한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

진짜를 예찬함 2020.12.21

몸의 신음 소리를 들어보라

몸뚱이를 샅샅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들여다보라 자리 잡은 생각들로 구겨지고 찌들고 만신창이가 돼 있다 몸이 아픈 건 왜곡되고 순리를 거스른 생각이 자리 잡았다는 표징이다 얼마나 강고하고 질긴 생각들로 점령돼 있는지 알아차린다면 이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원래로 회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두려움으로 먹고 얕은 지식으로 먹고 욕구로 먹고 습관으로 먹는다 쓰레기통처럼 쏟아 넣은 음식과 스토리가 몸 여기저기 자리를 잡는다 과부하가 되고 감당할 수 없어 병이 된다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약을 먹고 의사를 찾는 건 임시방편이다 몸을 향해 몸을 기반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보라 쉴 새 없는 생각들이 쏟아지고 엉망진창의 욕구가 일렁이는 몸과 일치되어 듣고 보고 감각해 보라 얼마나 몸을 학대하고 있는지 휘몰아대는 생각만 좇..

진짜를 예찬함 2020.12.20

무엇에 빠져 허덕이고 있나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의 노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이미는 대로 꼭두각시놀음을 누가 하고 있나 굴절된 채 왜곡된 채 보고 듣고 느끼고 감각한 재료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저장하고 습이 돼버린 이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누구라 하는가 허깨비 위에 세워진 이름표 두려움 위에 세워진 몸뚱이 생각이 살고 있는 한 생각은 죽는 길밖에 모른다 남들이 가는 길을 좇아 생각이 내는 길만 좇아 맹목을 산 결과는 병든 생각과 몸뚱이로 사투를 벌이는 제 안의 전쟁밖에 없다 생각은 길을 제시할 수 없다 경험치 안에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경험치에서 길을 찾고 습관으로 걷는 길밖에 없다 생각을 뚫어 내겠다는 단호한 결기 없이는 생각의 노예살이를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유란 없다 치유란 없다 평화..

진짜를 예찬함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