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 1974

깨어나라 밝아져라

지식들로부터 풀려나는 만큼 깨어난다 꽁꽁 얼린 기억을 해체하는 만큼 밝아진다 나를 묶고 가두는 건 어지러이 엮여 있는 생각이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틀어박힌 기억 몸에 자리 잡은 인식들로 몸은 굳고 생각은 경직되고 삶은 쳇바퀴를 돈다 지금 도사린 생각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석하고 있는가 어떤 스토리에 매몰돼 있는가 몽땅 헛 거다 자신이 만든 드라마일 뿐이다 지금만이 실재다 지금밖에 없다 空인 지금에만 머물러라 생각에도 기억에도 사로잡히지 않을 때까지 알아차리라 지금의 여여함만이 일상이 될 때에야 삶은 참이다 진짜가 사는 거다 생각에 끌려다니는 몰골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때 자신으로 깨어난다 지금이 되고 神과 하나가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8

생각을 믿지 마라

생각은 온갖 오물을 묻혀 너덜너덜해진 걸레와 같다 근본 없는 얄팍한 앎들을 묻힌 채 멈추지 않는다 생각이 이끄는 대로 그 생각이 보여주는 대로 끌려다니면서 끌려다니는 줄 모른다 속으면서 속는 줄 모른다 생각은 믿을 대상이 아니라 지켜봐야 할 대상이다 전체를 모르고 시원을 모르기에 지켜보지 않는 한 근본 없이 얄팍한 생각은 지치지 않고 앞장을 선다 삶이 힘든 건 이 때문이다 생각에게 몽땅 맡겨 살다 길을 잃기 때문이다 애초에 길도 없고 계획도 없는데 길을 내고 계획을 세워 말몰이하듯 내달리기 때문이다 속지 마라 생각은 아무것도 모른다 경험만을 재생할 뿐이다 한정된 제 앎 안에서 죽느니 사느니 소설을 써댈 뿐이다 명징히 지켜보라 명징히 알아차리라 알아차리는 만큼 삶은 근원을 드러낸다 애씀 없이 모든 것이 여..

진짜를 예찬함 2020.11.17

무엇을 보고 있나

바깥만을 보고 형태만을 보고 소리만을 듣고 우왕좌왕이다 나는 눈으로 볼 수 없고 형태가 없고 소리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의 空으로만 실재한다 보고 만질 수도 없는 無라 이르는데 전체이며 영원이다 모든 것이 이것으로부터다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인 지점인데 시작도 끝도 없다 만물의 근원이기에 만물은 여기서 쉰다 만물을 생성시키기에 만물의 본향이다 천지를 채운 이 기운만이 생생하건만 눈은 형태만 본다 생각은 경험치만 되새겨 욕망을 갈급한다 여기에 머물러라 한 순간도 지금으로 실재하지 못하는 생각을 지켜보며 지금으로 현존하라 이것만이 명징한 진리다 붓다도 예수도 이 어마한 실재를 하느님 여래라 이르셨다 무엇으로 부르든 곧장 이를 수 있는 이 실재만이 나이며 너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6

알아차림이 주인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생각을 따른다 생각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를 흉내 내고 善으로 위장할 뿐이다 강고한 고집과 아집의 결집체일 뿐이다 병을 고치려거든 생각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면 된다 삶을 바꾸려거든 생각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알아차리면 된다 철벽같이 돌아가는 시스템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알거나 모르거나 쉼 없이 전자동으로 돌아간다 쓰레기들을 화석처럼 박제시켜 기억으로 추억으로 가치로 우려낸다 보라 생각만을 지켜보라 무슨 짓을 하는지 휩쓸린 자신이 무엇을 진술하고 있는지 어떻게 꼭두각시 짓을 하는지 생각은 주인이 아님을 알라 어떤 ism도 가치판단도 말장난임을 알라 지켜보는 보는 이것 알아차리는 이것만이 명징함이며 실재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5

피안으로 오라

생각은 나를 누구라고 서술하는가 나를 무엇으로 인식하는가 김치만 담아 김치통이라 부르듯 나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불리나 나를 위한다는 강고한 고집을 보라 고집 아래 도사린 고통이 병을 부르고 뒤틀린 생각으로 생각을 엮는다 이미 왜곡된 생각 위에서 눈 귀 코 입 몸은 굴절된 경험을 저장한다 바르게 볼 수도 바르게 생각할 수도 없다 생각되는 대로 경험하는 대로 삶은 끌려 다닌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름도 몸도 생각도 있기 이전부터 나는 있었다 생각을 통하고 몸을 보아야 나라 믿고 인식하는 오랜 시스템을 들여다보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맹목의 시스템을 볼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나는 영원의 처소에 이미 안착했음을 안다 붓다와 예수의 가리킴이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무한임을 안다 空으로 인식할밖..

진짜를 예찬함 2020.11.14

누가 고통스러워 하는가

엉망진창인 몸과 마음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몸을 지켜보고 마음을 지켜보는 강력한 지켜봄 이것이 치유다 새 삶의 시작이다 나이 들수록 아픈 곳이 많다는 건 쌓아 논 생각과 습관이 많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꿀 수 없다면 계속 고통스럽든지 습관을 바꿀 수 없다면 계속 아프든지 선택은 자신이 한다 지금 이 순간 찰나부터 단 1분만이라도 자신을 지켜보라 무슨 생각이 작동되고 무슨 생각에 포위되고 무슨 스토리를 쓰는지 명징한 나를 혼탁한 온갖 불순물로 뒤집어 씌운 자신을 마주하라 생각을 지켜볼 때 나의 자리는 空이다 생각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본향에 거주한다 죽겠다 살겠다 아프다 고통스럽다 절망의 서술로 위로를 구하는 에고에게 궁극의 휴식은 지금이다 이 순간 즉각 닿을 수 있는 지금이 궁극의 치유다 누가 아프다 하는..

진짜를 예찬함 2020.11.13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돼라

여여한 본체가 지금 여기 있다 완전무결의 바탕에 내가 거한다 온전한 삶은 지금 여기에 거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으로 거하면 욕망을 욕망인 줄 알고 생각이 허망한 줄 안다 지금 이 순간으로 위로받고 새 살이 찬다 내 안의 성소다 성소가 나의 모태다 내 영원의 처소다 한낱 일회용기처럼 살다 지기 위해 생각은 쉴 새 없이 분주하다 살고 싶거든 지금으로 거하라 진리를 살고 싶거든 지금이 돼라 건강과 부와 명예와 권력을 위해 병고와 결핍과 고통을 부여잡고 애써봤자 악전고투해봤자 결론은 죽음이다 죽기 위해 살고 있다 아프기 위해 일하고 있다 누가? 바로 너가 그렇게 하고 있다 피치 못할 사정은 없다 에고의 변명일 뿐이다 당장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면허도 연습도 필요 없다 즉각 지금 여기..

진짜를 예찬함 2020.11.12

생각에 꽁꽁 묶여 무엇을 하는가

생각으로 포위된 채 노예살이 중인 자신을 구해내지 않는 한 구원은 없다 자유란 없다 어디서 무엇을 찾아 헤매든 생각 안에서 빌고 절하고 예배한다 생각을 지켜보고 생각을 알아차려 뚫어내지 못한 채 생각 안에서 억겁을 빌어본들 기도하고 암송한들 제자리걸음이다 피하고 묻어둔 생각은 반드시 드러나 자신을 할퀸다 깊이 상처를 내고 병을 안긴다 생각으로 길을 찾지 마라 생각으로 진리를 찾지 마라 생각은 구원을 모른다 생각은 진리를 모른다 생각을 비켜야만 생각을 뚫어 본성인 空으로 거할 때에 진리가 된다 그저 전체인 진리를 산다 생각은 도구이다 생각으로 저장한 온갖 것은 저장 식품처럼 쓰고 버리는 것이다 생각에게 의탁하고 길을 묻는 자신을 지켜보라 무엇이 두려운지 들여다 보라 무엇을 골똘히 생각하고 있나 종살이하는 ..

진짜를 예찬함 2020.11.11

나는 어디 가고 생각이 나섰나

생각에 붙들려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 가고 생각이 나섰는가 생각이 없으면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그것이 생각이다 일거리를 만들어 주인공이 되고 다시 생각으로 일을 만든다 나는 생각에 가로막혀 있다 전전긍긍 노심초사 두려움으로 길을 여는 생각은 주인이 아니다 나의 본질이 아니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주야장천 써대는 스토리를 직면하라 스토리로 장악한 몸과 마음을 온전히 알아차리라 생각과 투쟁하면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 생각을 외면하면 생각에서 해방될 수 없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어떻게 나를 지배하는지 습관으로 자리 잡은 낱낱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지켜볼 때 천지가 개벽된다 이것이 명상이고 이것이 부활이다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여여함으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데 전체이며 근원인 하느님 무한대..

진짜를 예찬함 2020.11.10

생각은 생각의 길밖에 모른다

생각은 도로 위의 난폭 운전자다 제한속도도 없이 끼어든다 종횡무진 내달리고 들이박는다 그 생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다 생각에게 정답인지 물어보라 진리인지 물어보라 자신이 답을 내리려 말고 답이 올 때까지 물음을 던져보라 생각을 벗어난 지점에서 답이 드러난다 생각에게 제동을 거는 만큼 내 안의 진리는 밝아진다 더 이상 맹목의 엔진처럼 시커먼 기름으로 칠갑한 채 내달리지 않겠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다면 두려움을 지켜보라 왜 두려운지 무엇이 두려운지 생각이 꺼내는 답을 찾지 말고 두려움을 온전히 느껴보라 두려움 안으로 들어가 두려움의 실체를 온전히 느껴보라 나의 일거수일투족과 하나가 될 때 진리가 서서히 문을 연다 내 안에 이미 있던 단 하나의 앎이 드러난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