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 1974

깨어나라

무의식엔 두려움이 온몸엔 긴장이 튀어나올 준비가 돼 있다 언제든 스토리를 보태 확장하고 강화하여 현실이라 들이밀 훌륭한 재료들이다 빠져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에 살고 있다 개미지옥이 세상의 전부다 앎의 전부다 헛 것들의 세상만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재생하고 또 재생한다 목숨을 건다 전부를 건다 지금 이 순간 이 알아차림이 시작이며 끝이다 아니 시작도 끝도 없이 이것뿐이다 이것을 알아야 진짜 세상이 열린다 스토리에 이끌려 시간을 달리고 기억과 씨름하며 미래를 꿈꾸는 개미지옥에서 자신을 죽이면서 살고 있다 착각하는 현장을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내가 나를 망각한 채 고문하고 착취하는 현장을 착취하는 자가 누구인지 보라 무엇이 삶을 조종하나 보라 두려움이 떠미는 개미지옥이 너의 세상이다 스토리에 휩쓸려 개미지옥에서..

진짜를 예찬함 2020.11.08

결핍만 서술하고 있으면서

결핍만 보고 있다 스토리에 이끌리고 욕망에 이끌려 잠시도 휴식이 없다 본성은 욕망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허기란 없다 욕망을 팔고 결핍과 허기에 지치는 건 에고다 에고의 서술에 에고가 허덕인다 삶은 허덕임이 아니다 삶은 욕망의 전장이 아니다 여여함과 온전함과 가득한 풍요와 사랑이 너라는 걸 아는가 이미 온전한 평화임을 아는가 온갖 서술들에 이끌리는 어리석음을 직면하라 안팎의 말들에 전전긍긍 보이기 위해 전전긍긍 나를 버려둔 채 구천을 떠도는 길 잃은 거지를 알아차리라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나는 한 번도 영원을 떠난 적이 없다 나는 진리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없다 나는 언제나 하느님 품 안이다 나는 언제나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무지한 채 어둠 속에서 쉴 새 없이 통곡하는 에고는 생각이 쌓아 올린 헛 것의 꿈일..

진짜를 예찬함 2020.11.07

행복한가 불행한가

삶이 고통인 것은 본성을 몰라 그렇다 본성이 주인인 줄 몰라 그렇다 얄팍하고 천박한 에고의 앎에 갇혀 두려움과 고통의 기억으로 살고 있어 그렇다 무엇을 고통으로 인식하는지 무엇이 두려운지 하나도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도록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생각과 마음과 몸과 감정 말과 행위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행복이라 서술할 때조차 두려움이 숨어 꿈틀 대고 안락하다 느낄 틈도 없이 불안이 스멀댄다 오랜 해석이다 오랜 경험이다 이 이무기를 알아차려야 한다 이 질긴 스토리가 부정과 긍정을 나눠 어떻게 화석처럼 숨어 있는지 직면해야 한다 진짜 나는 본성은 행복이다 불행이다 서술되지 않는다 다만 하느님 다만 여래이듯이 온갖 위로가 이것이다 온갖 쉼과 풍요가 이것이다 가고 옮도 없는 찰나이며 영원이다 좋음과 싫음을 너머..

진짜를 예찬함 2020.11.06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족쇄다 생각이 수갑이다 생각이 감옥이다 생각이 바로 지옥이다 생각이 무엇을 믿을 것인지 무엇을 두려워할 것인지 결정한다 이유도 생각이 만들고 원인도 생각이 만들고 결과도 생각이 만든다 몸속에 똬리 틀어 병도 만들고 건강도 만든다 생각이 너를 여기로 데려왔다 나를 여기 있게 했다 엉터리가 헛 것이 근본도 없이 주인 노릇하고 있다 누가 허용하고 있나 생각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감옥살이는 끝나지 않는다 지옥의 개고생은 끝나지 않는다 무엇을 원하는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생각을 들여다보라 생각이 간절히 염원하는 욕망과 갈증을 대면하라 평가하거나 피하지 말고 온전히 허용하라 자신이 자신을 속이고 숨기는 오랜 방식까지 직면할 수 있도록 어떤 생각도 허하라 어떤 감정도 허하라 맹목의 생각에 끌려다니는 자신을 ..

진짜를 예찬함 2020.11.05

무엇을 붙들고 있나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다 혈관이 막히고 뼈와 살이 경직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져야 삶이라 여긴다 고생해서 힘겹게 성취해야 성공이라 여긴다 삶의 꼭대기를 설정해놓고 멋지게 이름표를 붙여 소유하려 애쓴다 자신이 자신을 학대하도록 생각으로 지배되는 노예살이를 힘겹게 수행하고 있다 내가 누군지 무엇인지 알기만 한다면 완전함으로부터 잉태된 온전함임을 알기만 한다면 생각에 지배당하는 어리석고 어설픈 노예살이를 청산할 수 있다 깨어있으라는 간절한 예수의 청원 오직 자신만을 보라는 지엄한 붓다의 청원은 어리석음과 어둠을 밝혀 곧장 나에게 이르라는 단 하나의 가르침 유일한 앎이며 진리이다 알기만 한다면 살기만 한다면 이것이 믿음이다 삶은 어렵지 않다 고생하려 태어나지 않았다 카르마가 족쇄를 채우는 것이..

진짜를 예찬함 2020.11.04

헛 것만 보고 헛 것만을 생각한다

걸리는 데 없이 바람처럼 살도록 고여있든 흐르든 물처럼 살도록 나의 본성은 걸리지도 막히지도 않는다 에고가 설정한 삶이기에 묶인 채 갇힌 채 자유를 꿈꾸며 욕망을 좇는다 욕망이 필요 없는 원래 자유인데 대자유가 본질인데 아픈가 답답한가 암울하고 불안한가 에고가 에고의 스토리에 가로막혀 그렇다 스토리만을 길인 줄 따르다 막다른 길이 드러나기에 그렇다 한정된 정보 안에서 왜곡된 에너지가 되어 자신에게도 세상에게도 위해를 가한다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 채 안위만을 꿈꾼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헛 것만을 보고 헛 것만을 생각하는 자신을 제대로 직면하라는 말이다 무엇을 보고 있든 무엇을 생각하고 있든 죄다 헛 것이다 몽땅 쓰레기다 생각할 것도 볼 것도 없다 보아야 할 것은 오직 자신이다 무엇을 생..

진짜를 예찬함 2020.11.03

나만 보라고 오직 나만

불안이 스멀스멀 화가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몸이 아파온다 두려움에 두려움을 보탠다 내 안에 내가 저장한 것들이 출동하고 있다 누구 때문이 아니다 무엇 때문도 아니다 온갖 스토리의 역사에 따라 필요에 따라 이 소설 저 소설을 꺼내 쓰는 중이다 즉각 이 현장을 자신만을 알아차리면 된다 생각을 뚫어지게 지켜보고 생각에 영향받는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면 된다 스토리가 어떻게 발호하고 스토리에 스토리를 덧붙이는지 낱낱을 지켜보면 된다 억겁을 끌려다닌 시스템이다 놓치지 않고 직면한다면 스토리는 힘쓰지 못한다 허구의 가공의 원래 없는 것을 강력한 믿음으로 부여잡아 고착한 것이니까 에고 놀음에 놀아나며 언제까지나 스토리를 쓰고 싶으니까 영웅이 되고 희생자가 되어 끝없이 스토리를 재생하고 싶으니까 에고가 들이대는 걱정 근..

진짜를 예찬함 2020.11.02

마음을 보고 몸을 보라

몸속에 마음속에 어지럽게 널린 생각들을 보기만 한다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자신이 자신에게 던져 쌓고 살았는지 놀라고 만다 생각이 생산한 건 전부 쓰레기다 폐기 처분해야 할 것들 뿐이다 본성은 어떤 생각도 저장하지 않는다 어떤 가치판단도 붙을 데가 없다 그저 여여히 지금으로 영원일 뿐이다 정화란 곧장 지금이 되는 것이다 성수도 굿도 에고를 위로키 위한 수단이다 에고가 꾸며대고 에고가 도피처를 찾는 해괴한 난장판을 씻기고 정화하여 원래가 되게 하는 건 곧장 지금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스토리 없는 空이며 無인 처소로 귀의하면 된다 진리는 쉽다 하느님은 온갖 것에 편재한다 예수의 언어는 너무 쉽고 붓다의 가리킴은 즉각 이것이다 해석하는 에고는 꺼지라 기교 부리는 에고는 꺼지라 현란한 언어로 방언을 일삼는 에고..

진짜를 예찬함 2020.11.01

명상을 아느냐

가만히 앉았다고 명상이 아니다 드러난 생각이나 드러나지 않은 생각들에 노예로 끌려다니면서 몸만 앉힌다고 명상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은 명상이 아니다 생각을 보는 것이 명상이다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생각의 노예로 사는 현장을 낱낱이 알아차려야 한다 걸을 때도 말을 할 때도 밥 먹고 차를 마실 때도 표면의 고요 따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 왁자하게 떠드는 내면의 생각들을 지켜보고 맹목으로 떠들며 주인 노릇하는 생각과 습관을 알아차리라 처음도 끝도 없는 깊이에 이를 때까지 몸속에다 성을 쌓은 생각이 다 허물 때까지 환골탈태에 이르지 않는 한 생각은 다시 길을 내고 자리 잡고 주인 노릇하려 든다 뼈가 바뀌고 태까지 뽑아내는 온전한 변환 완전한 부활에 이르기까지 보고 또 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어떻게 생각으로 시작해서 ..

진짜를 예찬함 2020.10.31

자유로운가

생각에 붙들린 노예인데 자유로운 줄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줄 안다 생각과 나를 분리할 수 없다면 내게 자유란 없다 독립은 요원하고 주도권을 가질 능력도 안 된다 무엇이 나를 조종하는지 알아야 무엇에 묶여 쳇바퀴를 도는지 제대로 마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내가 살 수 있다 허깨비가 살고 있다 생각이 나서고 있다 걱정과 근심으로 습관과 지식을 만들어 덕지덕지 두르고 있다 보라 똑똑히 지켜보라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의 근원이 어딘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지 숨소리를 알아차리고 행동 하나하나를 알아차리라 온전히 살기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놓치지 말고 일치해야 한다 걱정을 하거나 우울하거나 화를 내거나 웃고 떠들거나 오로지 자신만 지켜보고 모든 것을 알아차리시라 여기서 길이 난다 진리가 드러난다 붓다를 만..

진짜를 예찬함 202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