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 1974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두려워하고 저항한다는 것은 대상이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저항하고 있는지 두려움과 저항의 오랜 습을 보라 두려움을 감추고 저항을 감추려 행복한 척 괜찮은 척 담대한 척 낙관적인 척 많은 척들이 더 큰 두려움을 은밀히 키우고 마침내 잠식되고 만다 고집과 아집과 우울과 고립의 성을 쌓아 타인을 향해 세상을 향해 분노하고 탓을 돌린다 행복하지 않아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되고 담대하지 않아도 되고 낙관적이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순간의 생각과 감정과 행위를 알아차려 온전히 받아들이면 된다 자신의 몰골로부터 달아나지 않아야 한다 온갖 부정적 서술을 내뱉고 있다면 그대로 온전히 내뱉는 제 두려움을 인정하고 지켜보면 된다 행복만을 취사선택하는 에고의 유치함과 두려움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 행복도 불행..

진짜를 예찬함 2020.10.07

오늘은 무엇을 따라 사나

좋은 사람 멋진 사람 훌륭한 사람 행복한 사람 이런 스토리로 불리려 열연 중이다 좋고 멋지고 훌륭하고 행복한 개념을 누가 만드나 남들의 평가가 삶을 좌우하는 기준이다 세상 이목이 삶이 가야 하는 방향이다 궁극인가 진리인가 세상 기준일 뿐인데 아무도 답을 모르는데 마치 답을 아는 듯 세상을 좇느라 사람이 분주하다 사람을 좇느라 세상도 분주하다 답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답은 내 안에만 있다 답이 무엇인지부터 묻고 궁극이 무엇인지 묻고 진리가 무엇인지 물어라 세상길을 걷지만 심연에서 작동되는 나침반에 따라 묵묵히 걷는 나의 길을 알아차려야 한다 세상 어떤 잣대로도 측량할 수 없는 나만의 자리를 알아차려야 한다 자리 없이 거하고 쉬고 앉고 눕고 걷고 달리는 나의 일상을 작동하는 이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비로소 궁..

진짜를 예찬함 2020.10.06

누가 고통스럽다 하는가

걱정을 고이 싸매고 근심을 칭칭 감아 달아날세라 늪을 헤엄치듯 걱정 속을 헤맨다 스토리를 현실이라 고집하며 제 고집에다 스스로를 박제한다 자신이 만들어 자신이 갇히는 시스템이다 남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살기에 현실이라 믿을 수밖에 없다면 남에게 몽땅 맡겨버리면 된다 평생 아니 억겁을 남의 시선대로 남의 생각대로 출렁이며 살면 되지 않는가 누가 무엇이 고통스럽다고 하는가 왜 고통스러운가 자신의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자신을 고문하고 학대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무엇도 아닌 내가 나를 고통에 머물게 하는 스토리를 내가 쓰기 때문이다 뚜벅뚜벅 걸어 나오면 된다 무엇을 고통이라 하는지 뚫어지게 지켜보면 된다 이것만이 실재이며 현실임을 알지 않는 한 고통을 피해본들 또 다른 고통이 입을 벌리고 기..

진짜를 예찬함 2020.10.05

본향에 거하기를

진창을 구르며 악다구니 중이라도 나의 자리를 알면 된다 본성을 모른 채 본향을 모른 채 헤매고 있다면 무엇을 갈구하고 있다면 헤매고 갈구하는 것이 곧 지옥이다 즉각 나의 본향에 거하면 모든 것이 온전함인 줄 안다 원래 온전함으로 여여한 줄 안다 안달복달하는 것이 무엇인가 누가 무엇이 스토리 속을 끌고 다니나 자신에게 물어보라 누가 사는지 되물어라 무엇을 갈구하는지 되물어라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묻고 또 물어라 에고는 알 수 없는 진리로부터 하느님으로부터 본성으로부터 환희 밝혀지는 답이 있다 에고에게 묻지 말고 알음알이로 파악하지 말고 모든 앎을 비켜 온전히 드러나는 단 하나의 앎을 알현해야 한다 온갖 스토리가 난무하는 어둠에 빛이 밝혀질 것이다 무엇이 어둠이고 무엇이 빛인지 확연히 드러나게 될 것..

진짜를 예찬함 2020.10.03

지옥이 두렵다 했나

절대로부터 잉태되었기에 神을 찾아 헤맨다 거룩함으로부터 잉태되었기에 거룩함을 숭배한다 아름다움과 지고지순을 안다 부끄러움을 안다 이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음을 알 때 세상의 원래를 알기에 두려움이 없다 흔들림 없이 우뚝 선다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애씀 없이 그저 현존한다 온갖 것에 이름을 붙이고 온갖 수식이 난무하고 온갖 허례와 체면을 앞세우고 있다면 아직도 더 헤매기를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를 지옥불에서 사막에서 가시덤불에서 찢기고 데고 허기져 소리치고 통곡하기를 스스로 원하고 있는 거다 누구도 권유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이 자신의 본성을 걷어차고 통곡과 절망만이 기다리는 세상을 향해 열심히 걷고 있는 거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02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말에 울고 웃고 세상 평가에 온 몸이 반응한다 무지하고 변덕스럽고 욕망에 허덕이는 에고들이 만드는 세상에 자신을 내던진다 부나방처럼 불타죽고 말면서 화려한 날기에 온몸을 내던진다 나는 일회용이 아닌데 억겁의 삶이 지금의 모습으로 화했을 뿐인데 지금 이 순간의 영원성은 나라며 드러나는 정체성 너머를 가리킨다 몸과 생각과 세상은 변하고 또 변하고 스러지고 또 스러진다 변하지 않고 전체인 지금 이 순간의 空은 태초부터 영원으로 실재하는 하느님이라 불리는 여래라 불리고 道라 이르는 온갖 이름을 붙이지만 실재는 이름 붙일 수도 그려낼 수도 없다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하느님이다 神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01

좁은 길을 가라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좁은 길을 가기가 어렵다 했다 나만의 길이기에 어디에도 나 있지 않고 나를 너머야 펼쳐지기에 그렇다 바깥으로 나있는 넓고 편한 길만을 따라 모두가 가는 길을 사람들의 공식대로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가다 보면 길을 잃는다 모두의 길이 나의 길이 아님을 한참이 지나고야 알게 된다 실패라고 낙담한다 후회하며 남 탓 세상 탓을 한다 모두가 자신의 탓이다 무지와 욕망과 어리석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였는데 한 번도 진정한 자신을 듣지 못한 결과물이다 눈도 귀도 감각도 자신을 향하지 않았던 무책임의 결과물이다 실패라는 해석으로부터 시작하면 된다 실패를 인정하는 자리 길 잃어 혼란한 자리가 지금 곧장 나를 만나는 자리다 온전히 지금의 생각과 감정과 행위 전체를 허용하고 지켜보아야 한다..

진짜를 예찬함 2020.09.30

누가 외롭다 하는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에고가 일을 만들고 문제라 이름 붙인다 문제 가운데서 고난의 주인공이 된다 외로움으로부터 두려움으로부터 저항하고 도망치는 중이다 호흡의 길만 따라 들숨이 되고 날숨이 되기만 해도 온전한 전체를 사는 것인데 그것조차 못하면서 온갖 일을 만들어 분주하다 분주함으로 가치를 매기려 든다 에고가 만족할 이름과 명예와 부유함을 위해 자신을 쓰레기처럼 함부로 부린다 멍청하고 어리석은 이 시스템을 알아차려야 한다 남들이 다 그렇게 산다고 길이 아니다 남들의 에고 또한 어리석고 무지하게 집단이 가는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답을 모른다 안다는 착각조차 틀린 답이다 남들을 향한 눈을 자신에게로 돌려야 한다 내면의 눈을 떠 오직 자신만 지켜보아야 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행위만을 보고 무슨 짓을 하는지 ..

진짜를 예찬함 2020.09.29

에고가 일을 하는가

에고가 듣고 보고 행위하는 것만 믿고 따랐는데 길이 없다 막다른 길에서 혼란스럽다 병들고 외롭고 억울하다 많은 것을 쌓고 쥐었는데 분노와 회한뿐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길 모르는 에고가 주인인 줄 착각이 길을 나섰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가 길을 모르겠는가 에고에게 방법을 묻지 마라 지금 즉각 에고로 점령된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생각이 만든 습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면 된다 오랜 강박과 두려움을 모조리 꺼낼 수 있게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어떤 변명도 비난도 정신승리도 하지 말고 그저 내리는 비를 맞듯 쏟아내는 생각들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내가 옳았느니 어쩌니 지껄이는 소리들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길은 여기서 난다 내가 나를 지켜보고 알아차릴 때 ..

진짜를 예찬함 2020.09.28

무엇이 살고 있나

무엇을 추구하나 무엇을 피하고 저항하나 어떤 것도 스토리다 그저 온전히 지금으로 여여하지 않다면 어떤 것도 헛되다 지금을 벗어나는 어떤 것도 헛되고 헛된 것임을 알라 나는 지금에만 실재하고 지금만이 온전한 현존이다 지금을 벗어나는 어떤 것도 스토리다 스토리로 분주한 채 스토리만 쌓으면서 성실하다 열심하다 하지마라 온전한 성실은 지금만 알고 지금으로 거하는 것이다 내가 누군지 모른 채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른 채 쳇바퀴 안에서 분주한 자동인형은 멈추지 못한다 두려우니까 다음을 모르니까 전체를 모르니까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되니까 세상으로부터 버려지니까 스토리를 벗어나는 순간 세상이 끝나는 줄 아니까 지금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스토리만을 듣고 스토리만을 보고 스토리가 주인인 헛 ..

진짜를 예찬함 202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