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 1974

지금 이 순간부터

집착하는 에고는 절대인 것처럼 의미를 앞세운다 의미란 없다 어떤 의미도 에고가 만든다 절대는 없다 절대는 空이다 空만이 절대다 그리하여 神이다 모든 것이며 모든 곳에 편재한 하느님이다 에고가 만든 집착과 절대를 보라 얼마나 질기게 헛 것을 부둥켜안고 안간힘을 쓰는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에고도 모른다 맹목적성만 남는다 남보다 낫기 위하여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세상을 따라 휩쓸려 사는 것이 절대가 되었다 나를 보라 나를 알아차려 무엇을 따라 사는지 무엇이 지배하는지 목격해야 한다 동일시돼 볼 것이 없다면 호흡을 보고 돌덩이로 굳어진 머리를 보라 하나 돼 보라 나를 방치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헛 것을 붙잡느라 놓친 찐 공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호흡을 보는 것부터 이것이 참이 사는 방식이다 나서..

진짜를 예찬함 2020.08.26

내 안에 열쇠가 있다

두려움을 피해 온갖 것을 도모하는 인간 그대로가 투사된 세상 진리를 빙자한 종교의 짓거리를 보면 된다 생태계 파괴가 목적인 것 같은 기후를 보면 된다 무엇을 위하여 분주한가 무엇 때문에 쌓고 확장하고 가두는가 그런 인간을 따라 비가 마구 쏟아지고 가뭄이 마구 쏟아지고 더위가 마구 쏟아지고 한파가 마구 쏟아지는 인간 경험의 모든 것이 절제와 정도 없는 난장판이 쏟아지는 기후가 돼 드러난다 인간의 생각과 마음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고 이와 같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또 무엇을 도모해서 보탤 것인가 나만 배부르고 안전하면 되는 것인가 인간은 답을 모른다 인간이 찾고 도모하던 것을 놓고 생각을 보고 마음을 보아야 한다 헝클어지고 돌처럼 굳은 생각이 깨지고 마음이 도도히 흐를 때까지 호흡과 내가 하나 되고 공기..

진짜를 예찬함 2020.08.25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발광하며 부르짖어야 예수께 닿고 천 배를 올려야 붓다를 만날 수 있을까 말까 하는 부끄럽고 천박한 인간의 스토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저 지켜보라는 가르침이 이천 오백 년을 잇고 그저 믿으라는 외침이 이천 년을 이어도 바깥으로 바깥으로 우상을 만들고 神을 등치 시켜 지랄발광을 해댄다 거짓말이 뻔하고 범죄가 뻔한데 선민으로 착각한 채 스스로를 파괴하고 박해한다 어디에나 에펠탑을 만들어 神께 이르고자 멸망을 쌓아 올린다 쌓아 올린 온갖 쓰레기산을 허물어야 만나는데 두려움과 스토리들을 낱낱이 알아차릴 때 드러나는데 예수 붓다가 가리킨 이것이 내 안에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여여한데 세상을 뒤집어 두려움을 폭발하는 야만의 흔적 깊은 상처가 아직도 알아차리기를 기다리며 박혀있나 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24

고요를 꾸미지 마라

강제된 고요는 명상이 아니다 입만 닫은 채 생각들이 요동치는 고요는 고요가 아니다 생각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생각을 피한 억지 침묵과 고요는 더 강력한 지껄임이 숨어 다음을 예비할 뿐이다 아무런 해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지켜볼 때 지켜보는 이것이 고요다 온갖 변명과 정신승리로 무장한 오랜 습을 그저 알아차리는 이것이 명상이다 전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동일시를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것 저항하고 정신승리하고 포장하여 은밀하고 교묘히 감춘 것까지 낱낱을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할 때 단 하나의 앎이 스르르 열린다 진리가 짠 하고 펼쳐진다 또 스토리 쓰고 또 저항하고 또 감추고 또 절망하는 몰골을 언제 어느 때에나 알아차려 동행한다 두려움이 스토리가 헛소리가 붙을 데가 없다 진짜가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23

스토리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온갖 것을 도모하느라 분주하고 어수선하고 한가롭지 못하다 스토리를 쓰고 스토리에 스토리를 보태 서사 가운데 있기 위하여 일을 만든다 좋은 일 필요한 일 중요한 일로 자신을 고무하고 선전하고 세상을 설득한다 진리는 지금밖에 없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의 空이 온갖 것을 하고 오만 데에 거한다 그럼에도 곧장 지금으로 여여하다 색도 이름도 칭송도 필요치 않다 무엇이 나서고 있나 두려움이 나섰다면 스토리가 난무한 채 분주할 것이고 지금이 나섰다면 온갖 것을 다하고도 그저 지금으로 여여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22

생각은 神을 알지 못한다

내가 가야 할 곳은 내가 이르러야 할 곳은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은 지금이다 지금만을 응시하는 알아차림이다 지금 이 순간에 모든 비밀이 있다 끊임없이 바깥을 향하려 지금을 벗어나는 억겁의 습을 목격하기만 한다면 무엇을 믿고 살았는지 무엇에 속아 살았는지 선명히 드러난다 알아차려야 한다 무엇에 사로잡혀 있나 무엇을 보고 듣고 휩쓸린 채 실재라 믿고 있나 실재는 지금밖에 없다 지금을 아는 알아차림밖에 없다 누가 알아차리나 알아차리는 이것은 경계가 없다 시간과 공간이 없다 그러기에 스토리가 없다 한정된 앎으로는 이를 수 없다 한정된 앎으로 神을 말하지 마라 진리를 말하지 마라 神은 지식이 아니다 진리는 지식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無 空 무한대 경계 없는 여여함을 알 때 그저 말을 잃고 온갖 지식을 내려놓게..

진짜를 예찬함 2020.08.21

생각에 빠진 나를 구하라

감정에 휩싸인 채 스토리가 이어진다 충직한 몸이 반응하면 실재처럼 여기는 세상이 된다 내가 만든 스토리다 스토리와 선두를 다투며 감정이 몸이 예속돼 있다 온전한 생각은 없다 온전한 감정도 없다 생각에 지배되는 몸도 온전하지 않다 온전하지 않은 것을 기반으로 마치 천 년을 누릴 것처럼 주인을 팽개친 채 진리를 팽개친 채 살고 있다 질문이 없다 다른 누군가가 다른 무엇이 답을 가지고 있다 믿는다 답은 내 안에 있는데 나를 향해 질문하지 않는다 생각이 헤아리는 자신을 나의 총체라 믿기에 생각을 벗어난 자기를 알지 못하기에 생각 안에서 쳇바퀴만 돌고 있다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면 새 세상은 없다 부활이란 요원하다 생각이 자신인 줄 동일시된 시스템에 최적화된 몰골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새 세상은 없다 영원히 어둠..

진짜를 예찬함 2020.08.20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알아차림 없이 생각이 나서고 습관이 나섰다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까르마가 까르마를 쌓고 확장하는 중이다 알아차림 없는 의식과 무의식의 총체는 까르마다 억겁을 반복한 길이 나고 부자유함인데 익숙해진 굴레에 촘촘히 엮여있다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오만가지 생각에 묶여 스스로 노예로 전락한 몰골을 마주할 수 있다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이 순간이 구원의 순간이다 위대한 깨달음이다 오랜 종살이를 알게 되는 해방의 첫 순간이다 억만 겁을 기다리던 진짜 나와 합일하는 순간이다 붓다의 가리킴과 예수의 외침이 얼마나 큰 자비와 사랑인지 진실된 스승인지 나의 분신인지 가없는 사랑에 놀라고 진리에 놀라게 된다 무한대의 은총을 비켜 어둠만을 찾아 헤매는 오랜 습과 속성 가운데 비로소 부활하고 열반을 사는 지혜가 주인이..

진짜를 예찬함 2020.08.19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무엇을 듣고 있는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 모두 인식의 한계 안이다 인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나 인식을 벗어나야 본질을 대면하는데 제 틀거리로 神을 가둬 진리를 안다 한다 외운 法으로 진리를 정형화 한다 생각이 깨져 만신창이가 되고 인식의 틀이 모조리 허물어 길을 잃어야 비로소 진리를 만난다 강고히 인식을 틀어 쥔 채 다른 손으로 진리를 붙잡을 수 있다 착각마시라 진리는 한 점도 조작될 수 없다 단 하나도 소유할 수 없다 진리는 말로도 인식으로도 담을 수 없다 온갖 말을 잃게 하는 진리 자체를 그저 알 뿐이다 말 없는 말로 하나가 되고 전체가 될 뿐이다 끝이다 지금만이 영원이다 The End

진짜를 예찬함 2020.08.18

몸을 보고 몸을 들으라

생각을 보고 몸을 보라 온몸에 아로새겨진 스토리를 알아차리라 몸이 아파하는 건 온전치 못한 스토리가 똬리 틀었음을 알리는 중이다 순리를 벗어난 강박과 결핍과 집착이 몸에 생채기를 낸다 몸을 혹사하고 학대한다 생각을 담는 몸이 비명을 질러댈 때까지 신념이 되고 습관이 되고 삶의 목적이 된다 무엇을 위하여 무엇 때문인가 노예가 생각하고 노예가 일을 하고 노예가 주인이라 착각한다 왜 사는지 모르면서 자신이 누군지 모르면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어떻게 주인인가 주인은 전체를 알아야 하는데 나의 안과 밖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전부 알아야 하는데 무지하고 어리석은 노예가 무지하고 어리석게 자신을 끌고 다닌다 생각을 몸을 세상을 진창으로 끌고 들어간다 어리석은 욕망과 어긋난 믿음과 잘못된 습관..

진짜를 예찬함 202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