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 1974

무엇을 믿고 있나

대지가 견고한 줄 안다 제 생각과 제 영역을 철통처럼 굳건하다 여긴다 아무것도 굳건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스러지고 흩어진다 스러지고 흩어질 것들을 위하여 전부를 매달아 산다 생각도 믿을 수 없고 대지도 지구까지도 믿을 대상이 아니다 믿음의 대상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귀로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모든 감각을 끄고 모든 앎을 놓고 일 점의 습도 작동하지 않을 때 근원이 드러난다 근원이며 본성인 空이 여기 있다 이것을 아는 앎이 굳건한 믿음이다 굳건히 믿을 대상이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 절대를 깨쳐 알았던 붓다 끊임없이 부르짖었다 나를 알라 나에게로 오라 나에게 이르면 비로소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낱낱을 공개해놨는데 글자만을 외고 글자에 매달려 글자가 가리키는 자신을 유기하고 방치한 채 에고의 욕..

진짜를 예찬함 2020.08.06

온전한 알아차림

에고는 온갖 것이 말로 되는 줄 안다 에고는 온갖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줄 안다 제 말과 제 생각과 보고 듣고 느끼는 걸 정의로 규정한다 말로도 안 되고 보고 듣고 느낄 수도 없어 이 모든 감각과 표현을 놓아야 되는 나의 본질이 있다 본성은 규명할 수 없고 규명하려는 의도를 놓을 때 비로소 만난다 분주한 생각으로부터 해방되고 더듬이처럼 촉각을 세운 감각으로부터 풀려 아무것도 어떤 것도 기대지 않는 절대처럼 홀로 자신이 자신을 직면하여야 한다 익숙함으로부터 두려움으로부터 동일시를 가려내 온전한 알아차림만이 진정 나를 만난다 이것이 구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05

나에게로 오라

지금 어디에 있나 걱정 위에 있다 지금 어디에 있나 욕망 위에 있다 지금 어디에 있나 미움 위에 있다 본성에는 이 모든 것이 붙을 데가 없는데 거기가 어딘가 서 있는 곳은 어딘가 에고가 만든 스토리 위에서 뭘 하고 있는가 굳건히 서야 할 나의 자리가 있는데 알아차리라 정신 차려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직면하라 생각의 급류에 마구잡이로 휩쓸린 자신을 구해내는 방법은 명징히 알아차려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이 파도를 만들고 쓰나미를 만들고 폭풍 되어 요동 쳐도 도도히 지켜보는 요지부동의 알아차림으로 서면 된다 이곳은 여기는 본성만이 주인이다 비로소 神을 알고 전체를 알고 영원을 알아 하나가 되는 나의 처소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04

무엇이 근본인가

무엇이 생각하고 있나 생각은 어디서 오는가 잡동사니가 뒤섞여 근본 없이 뒤죽박죽 드러나고 있다 그것들을 따라 살기에 사람의 삶은 근본이 없다 근본을 모른다 이름표가 근본인 줄 안다 몸이 근본인 줄 안다 사는 방식이 근본인 줄 안다 흔적 없이 스러질 텐데 견고함이란 어디에도 없는데 무엇을 믿는가 믿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생각의 근원을 보아야 한다 믿음의 실체를 보기 위하여 놓치지 않고 생각을 물고 늘어져 지켜보아야 한다 뿌리 없는 고집과 아집의 실체를 대면해야 한다 내가 나를 모르고 무엇이 사는지도 몰랐던 어리석음을 대면해야 한다 맹목이 더 이상 살지 못하도록 명징히 지켜보아야 한다 알아차림만이 오랜 어리석음을 걷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임을 알아야 한다 근본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03

습이 살고 있지 않은가

이미 습으로 굳어진 전자동 시스템이 작동된다 먹고 놀고 일하고 자고 일어나고 울고 웃고 떠들고 반복이다 무엇이 은밀히 작동되고 있나 표면의 내 모습과 말로 드러내는 내 모습과 은밀히 감춰진 내 모습 전부를 알아차릴 수 있는가 지켜봄이 깊어져 은밀히 감춘 채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일시를 식별해야 한다 드러나는 것만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깊어지면 은밀한 동일시의 지점을 알아차리는 더 강력한 집중이 필요하다 내가 하는 내가 아는 모든 것이 낯설게 되어야 한다 익숙함은 곧 동일시다 낱낱을 본다는 것은 동일시된 채 나는 실종된 익숙한 시스템에도 에러를 내는 것이다 안온함과 익숙함에 쉬이 나태하고 교만해지는 에고는 영적 앎을 내세워 또다시 주인이 되려 하기 때문이다 명징한 알아차림만이 영원이면서 찰나인 지금이다 익숙함..

진짜를 예찬함 2020.08.02

나를 구하라

지켜봄이 깊어져 깊은 집중이 되고 몰입이 되고 고요가 되면 이것이 진정한 휴식임을 알게 된다 나만을 직면하며 직면을 직면할 때 나의 처소가 이곳임을 안다 앎이 무용지물이 되고 말이 끊어진다 온전한 나의 집이다 영원을 거하는 익숙함이 있다 어디에서 휴식을 취하는가 어디에서 위로를 받는가 삶의 원천이 무엇인가 내 안에 있다 깊은 지켜봄이 안내한다 알아차림만이 나의 길을 안다 누구에게 묻고 무엇을 찾고 어디를 헤매고 있나 나에게로 돌아오라 생각이 사라져 空이며 전체이며 영원과 하나 될 때 神을 알고 나를 안다 진리가 그저 드러나 나의 숨결이 곧 神의 숨결이며 위로임을 안다 어마한 은총과 축복으로 살면서 어마한 은총과 축복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음에 종지부를 찍는다 갈증하고 울고 웃고 말로써 말을 꾸미며 온갖 치..

진짜를 예찬함 2020.07.31

두려움이 길을 가고 있다

그저 맡기고 그저 여여하지 못하는 것은 제가 쌓은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움이 저항하기 때문이다 그저 지금이면 온전함으로 실재할 텐데 두려움이 지금을 벗어나려 한다 습관이 된 두려움이 자신을 학대하고 있다 스토리는 에고가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두려움에 기반한 에고라 그렇다 변호하고 합리화하고 정신승리로 두려움을 덮는다 포위된 두려움을 알아차리지 못했기에 삶은 힘이 든다 걱정거리들로 휴식이 없다 어떤 걱정거리도 어떤 스토리도 본성에겐 필요치 않다 에고가 그리하고 있다 걱정이 길을 내고 걱정이 길을 가고 걱정이 또 다시 길을 도모한다 두려움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이 어리석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7.30

무엇을 알고 있나

스토리는 경험 안에 갇혔고 경험은 다시 스토리에 갇힌다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 스토리를 벗어날까봐 걱정이다 에고의 범주에서 에고가 아는 한계치를 안전하다 여기지만 에고에게 안전이란 없다 에고가 여기는 안전이란 물거품과도 같다 언제나 전전긍긍 스토리를 품고 일을 만들어 불안을 확장하고 공고히 한다 그저 아무것도 보태지말고 지금이 되면 된다 순식간에 걱정이 밀려들어도 다시 지금이 되면 된다 자신이 쌓은 스토리들이 엄청난 힘으로 압박하는 스토리가 기반이 된 삶이다 스토리가 주인이 돼버린 난장을 삶이라 믿고 있다 지껄임 속을 맹목으로 헤매다니는 자동인형이 걱정을 품고 노심초사 분주할 뿐이다 이 난장을 알아차릴 수 있는 명징함 동일시된 불가항력을 뚫어지게 볼 수 있는 몰입 단 1초 1분의 지켜봄이 나를 살린다는 것..

진짜를 예찬함 2020.07.29

여여함만이 실재다

잘난 것을 따지고 있나 에고가 나서고 있다 잘잘못을 따지고 있나 에고가 나서고 있다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나 에고가 나서고 있다 행복에 겨운가 에고가 나서고 있다 불행하다 절망하는가 에고가 나서고 있다 이 모든 스토리를 그저 무심히 그저 여여히 알아차리는 알아차림만이 실재다 곧장 즉각 지켜보는 보는 이것 알아차림이 되면 된다 스토리를 펼쳐 난장을 헤매든 말든 제 자리로 오면 된다 위대한 치유 위대한 空 위대한 神 이 모든 칭송도 에고가 하는 것이다 그저 모든 것이 여여함일 뿐이다 OK?

진짜를 예찬함 2020.07.28

생각에서 해방돼라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해석이 뒤따른다 유형무형의 몸과 감정이 반응한다 또 스토리를 보탠다 현실이라 믿는다 억겁을 반복하며 운명이라 숙명이라 불렀다 생각이 스토리가 에고가 그 짓을 하고 있다 에고가 생각을 만들고 스토리를 보태 반복 중인 걸 알기만 한다면 생각이 낸 길을 맹목으로 좇진 않을 텐데 생각을 진리처럼 신봉하지 않을 텐데 생각은 근본이 없고 쉬이 흔들리고 은밀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자신까지 속이고 있다 그 생각을 따라가다 끝내는 길을 잃는다 생각이 가진 데이터는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길은 내가 누군지 알 때 열린다 마음과 몸과 이름과 내가 서술하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나를 알기 위하여 생각을 지켜보아야 한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그저 무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생각과 감정과 행위들이 다시 생..

진짜를 예찬함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