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 1974

텅 빔으로 거하라

생각에 끌려 다니다가도 문득 텅 빈 이곳으로 오면 된다 즉각 텅 빈 이것이 되면 된다 텅 빔인데 허무가 아니고 결핍이 아니고 박탈이 아니고 실패가 아니다 텅 빔만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고 온전함이 되고 풍요가 된다 생각은 위로를 알지 못하고 치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온전함과 풍요를 모른다 경험 안에서 시기하고 질투하고 비교하고 허기져 상처투성이 된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은 오늘은 이것을 내일은 저것에 매달려 자신을 유기한다 온전함인 나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허기진 줄도 모른 채 온갖 것으로 허기를 채우느라 분주하다 무엇으로 분주한가 무엇을 가졌다 장담하는가 무엇을 제 소유라 자신하는가 다시 텅 빔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와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의 텅 빔만이 생각에 포위되고 허기에 내몰린 나를 해방하고..

진짜를 예찬함 2020.08.16

누가 해석하고 있나

자신이 누군지 모르기에 허전하다느니 우울하다느니 원망스럽다느니 날조된 감정에 좌지우지 분주하다 죄다 모조리 저 때문이다 제 해석이 만든 제 감정에 겨워 언어가 기교를 부리고 있다 감정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습관이 된 해석에 즉각 등장하는 1+1이다 나로부터 비롯되었는데 내가 끌려 다닌다 울고 웃고 또다시 해석을 덧대 허우적거린다 자신을 지켜보면 된다 감정이 진리인 것처럼 어쩔 수 없는 것처럼 피해자 행세하는 자신을 알아차리면 된다 습관으로 작동되는 은밀한 시스템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 누가 울고 웃고 탄식하고 환호하는지 희망하고 절망하는지 묵묵히 지켜보면 된다 보는 이것만이 주인이다 해석 없이 그저 알아차리는 이것이 진짜다 해석이 개입되는 순간 또 조작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15

생각은 어디를 딛고 섰나

내 생각은 어디를 디디고 섰나 무엇에 근거하는가 생각의 근원을 알고 있는가 거대한 빙하처럼 쌓인 생각이 생각을 조종한다 무의식이라 부르는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생각을 발호하고 생각은 또다시 무의식으로 쌓인다 자유롭다 착각마라 자유의지가 아니다 무의식이 나의 기반이다 억겁을 생각 안에서 쳇바퀴 돌고 있다 생각의 올가미에 걸려 제 자리에서 분주하다 생각이 모르는 세상을 아는가 생각으로 담을 수 없는 세계를 아는가 나의 근원은 생각으로 담을 수 없고 생각이 유추할 수도 없다 생각 이전의 나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생각에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하는 나는 누구 탓인가 누가 그리 하고 있나 나라 착각하는 나 내 탓이다 내 생각을 지켜보고 내 감각을 지켜보고 이 모든 과정을 낱낱이 알아차릴 때 생각 너머의 세상이 열린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14

생각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종횡무진 바쁜 생각만을 좇느라 나는 방치된다 생각을 나라 착각한 채 생각에 복종하는 노예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성실하다 무엇을 위한 복종 인지도 모른다 생각이 시키는 대로 생각에 의지한 채 살고 있을 뿐이다 그 생각을 지켜볼 수만 있다면 어떤 해석을 하든 온전히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생각이 알던 세상 너머에 생각이 모르는 생각이 가동되는 순간 사라지는 참 세상이 있다 생각이 개입되는 순간 흩어지는 그래서 神의 영역이라 이른다 피안이라 부른다 나의 세계다 내가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나의 집이다 생각이 모르고 생각이 담을 수 없기에 방치된 나의 집이다 즉각 알아차리기만 하면 거할 수 있는 내 자리다 생각을 지켜볼 수 있다면 보는 순간 나는 나의 자리에 거하는 중이다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나의 집에서 비로소 ..

진짜를 예찬함 2020.08.13

내 안에 답이 있다

생각에 갇히고 생각으로 길든 습에 묶여 분주히 한 생을 살다 죽는다 생각 안에서 동동거리다 어떤 세계로 가는지 모른 채 몸의 사용이 끝난다 몸을 사용하던 생각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의식하든 않든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생각을 알아차려 놓지 않는다면 허용하여 하나가 된다면 저항하지 않는다면 나의 근원이 무엇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다고 믿고 있는지 제한됐던 앎이 드러난다 몸에 갇혀 한정된 세상만을 전부라 믿었던 어리석음을 알게 되면 홀로 나의 길을 갈 줄 안다 생각이 만들어낸 조작된 세상에서 세상이 만든 길 위에서 두려움의 노예가 갑옷을 걸치고 온갖 무기와 방패로 자신을 보호하느라 분주했던 습관이 허물어진다 내 안에 답이 있음을 아니까 허깨비를 좇아 맹목을 살던 온갖 스토리의 결말을 아..

진짜를 예찬함 2020.08.12

생각을 지켜보라

멍때린다고 명상이 아니다 입을 닫는다고 침묵이 아니다 끊임없이 지껄이는 제 생각을 지켜볼 때 스토리가 중지되고 온전한 침묵과 고요가 열린다 이것이 명상이다 온전한 침묵과 고요가 깊어지면 한정된 생각과 경험으로 반복하던 습이 보인다 온갖 엉터리 규정들이 드러난다 진짜인 줄 진리인 줄 자신인 줄 의심없이 동일시됐던 제 몰골을 대면하게 된다 동일시된 생각과 몸과 습관이 자신이 아님을 알 때 새 세상이 열린다 부활이다 마음과 몸과 습에 묶인 자신을 구원해낸다 나에게로 와 나를 알 때 예수의 언어가 모조리 해독된다 붓다의 가리킴이 내 안에서 하나가 된다 고통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온갖 스토리를 끌어 안고 씨름하는 자신임을 알게 되는 위대한 각성 깨달음이 일어난다 생각이 멈출 때 이 모든 신비는 즉각 드러난다 생..

진짜를 예찬함 2020.08.11

환골탈태를 위하여

무엇을 위해 사나 누구를 위해 사나 내가 누군지 모른 채 이름과 몸뚱이가 자신인 줄 아는 어리석음으로 삶을 꾸리고 있다 이름도 몸뚱아리도 도구일 뿐이다 나에게로 가기 위해 나를 알기 위해 딛고 선 징검다리다 텅 빈 空으로 거하기 위해 무엇을 딛고 섰나 무엇을 부여잡은 채 애쓰고 있나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온갖 생각 생각이 써대는 스토리를 들여다 보라 허깨비에 목숨 걸고 씨름하며 발악하는 몰골을 마주하라 空을 대면하기 위하여 본성과 일치하기 위하여 자신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온전히 허용하고 직면하여야 한다 해석 없이 그저 지켜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내가 누군지 알 때까지 끈질긴 에고의 개입에도 그저 여여히 저항하지 않을 때까지 온몸이 환골탈태하여 저장된 생각이 모조리 해방될 때까지 죽기..

진짜를 예찬함 2020.08.10

어디를 헤매고 있나

생각의 습은 마음이 되고 마음의 습은 몸이 되고 몸의 습은 운명이 되고 세상이 된다 무슨 생각 중인가 엉터리 스토리를 쌓아 고립된 노예 자동인형이 너다 전자동으로 작동되는 습관이 너다 두려움이 엮은 요지부동의 생각에 갇혀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내달린다 그런 건 없다 지금밖에 없다 장악한 두려움이 지금을 막는다 스토리가 전부인 것처럼 들이민다 경험이 전부인 것처럼 확증해댄다 어마한 스토리 견고한 습 그것들을 직면하여 나를 만나야 한다 저항 않고 허용하여 살아 온 방식 낱낱을 보아야 한다 온전한 허용 온전한 지켜봄 온전한 알아차림만이 삶이다 바른 삶으로 안내한다 진리에 이르는 길이다 비로소 내 안에 神이 있음을 목격한다 나에게 이를 때 神이 있다 神이라 이르는 진리가 여기에 지금 이것으로 실재한다 나를 직면..

진짜를 예찬함 2020.08.09

무엇을 찾고 있느냐

애쓰고 있는 건 에고다 고민하고 있는 건 에고다 생각에 사로잡히고 감정에 사로잡히는 건 에고다 본성인 나는 고민하지 않는다 애쓰지 않는다 생각으로 도모하지 않는다 그저 여여하다 지금으로 실재할 뿐이다 나를 보려거든 나를 만나려거든 지금이 되면 된다 모든 걸 알아차려 곧장 지금으로 거하면 된다 생각이 들이닥쳐 한순간일지라도 지금으로 거하는 찰나에 만물은 원래가 된다 모든 것은 제 집을 찾는다 지금 이 순간이 되는 선택만이 나를 구원한다 나를 구하는 열쇠는 내게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다 나에게 오라 오직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를 따르라 얼마나 오래도록 듣던 말인가 열쇠를 자신이 거머쥔 채 허기지고 목마른 어린양들이 바깥을 헤매고 있다 어둠 속을 내달리고 있다 무엇을 찾고 있느냐 어디를 헤매고 있느냐

진짜를 예찬함 2020.08.08

나와 동행하라

세상은 나의 투사다 눈앞에 펼쳐지는 건 내 생각을 펼쳐 놓은 거다 좋은 건 부여잡고 싫은 건 외면한다 두려움이 숨어드는 순간이다 꼭꼭 숨겨 방치한 것들에 걸려 넘어지고 힘들어 한다 무엇에 걸려 있는지 보라 무엇을 힘들어 하는지 보라 무엇을 피하고 저항하는지 보라 나의 두려움이 거기 있어 내내 나를 괴롭힌다 괴롭힐 것이다 내가 나를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 피하는 방법은 직면하여 알아차리는 것이다 외면하고 방치하고 저항하는 건 고통을 오래도록 저장하겠다는 거다 정신승리 해봤자 합리화 해봤자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하나도 놓치지 말고 하나도 숨김 없이 생각과 감정과 행위를 낱낱이 대면해야 한다 왜곡하고 다듬고 누락하지마라 있는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해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숨기는 것들이 있다 자신..

진짜를 예찬함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