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알아차리라

생각만 볼 수 있다면 생각의 실체를 알기만 한다면 망상과 허구에 자신을 맡기고 어둠을 헤매는 모습이 보일 텐데 생각에 빠져 생각 안에서만 살아 제 모습을 알지 못한다 이름과 생각과 몸이 자신인 줄 믿고 지키고 보호하고 영향력 있기를 높아지기를 원한다 진짜 나는 생각 없음이다 그저 텅 비어 지금 이 순간이다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고 강고한 생각 안에서 길을 찾는 오랜 방식으로는 막다른 길밖에 없다 두려움과 허무밖에 없다 나의 길은 길 없는 길이다 아무도 걷지 않는 나만의 길이다 내 생각을 지켜보고 습관을 감정을 몸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려야만 밝히 드러나는 이미 실재하는 영원의 거처다 알기만 한다면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진짜를 예찬함 2022.09.04

지금 이 순간 텅 비어라

조급하고 답답하고 불안하고 혼란하고 막막하다면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이런저런 온갖 것을 도모한다면 그것들에 더 깊이 빠져들 뿐이다 폭력도 조급함도 무기력도 무지도 두려움에 발을 디디고 선 거다 무엇을 하든 여여하지 않다면 밥을 먹을 땐 밥이 되고 일을 할 땐 일이 되고 잠을 잘 땐 잠이 되는 온전함 자체가 아니라면 이것에 쫓기고 저것에 쫓겨 자신이 누군지 모른 채 내달리는 도망자다 도망자로 처연히 살고 있을 뿐이다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가 무엇을 찾으려 하는가 무엇이 절박한가 자신을 벗어나서 그렇다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서 그렇다 벗어날 것도 절박할 것도 찾은 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마라 오직 호흡이 되고 지금이 돼라 혼란과 답답함과 모든 스토리가 허상임을 안다 지금 이 순간 텅 빔만..

진짜를 예찬함 2022.09.03

무슨 스토리를 쓰고 있나

편안해야 하고 기뻐야 하고 고요해야 하고 좋은 일만 일어나야 안심한다 에고의 강박에 끌려 살기에 고통은 피하고 두려워하고 덮거나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기쁨도 행복도 고통도 에고의 해석하여 붙인 이름들이다 제 해석에 울고 웃고 행복하다느니 불행하다느니 스토리를 덧대고 있다 올라오는 생각 감정 습관 전부를 지켜보라 어떤 것도 예외는 없다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붙잡으려 하는지 보라 알아차리라 강박과 고집이 나를 어둠에 상주시키고 있다 어둠을 안전이라 왜곡하고 있다 생각이 나를 대신하고 있다면 드라마를 실재라 여기는 것과 같다 생각은 단지 경험을 담은 그릇일 뿐이다 진짜 나는 생각이 붙을 곳이 아니다 그저 텅 비어 무한이며 영원인 여여함이며 도도함이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고통이든 환희든 무엇이 되었든 인정하고 지..

진짜를 예찬함 2022.09.02

무엇을 하고 있나 알아차리라

진리는 해석이 없다 정리할 개념도 분류할 색인도 필요 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온전히 지금 이 순간으로 여여한 도도한 텅 빔이다 텅 빔만이 실재인 리얼 현실이다 무엇에 사로잡혔는지 무엇을 현실이라 하는지 그 망상을 알아차릴 때 진리의 문에 들어선다 비로소 진리를 알현한다 온갖 감정을 현실이라 착각하며 스토리 쓰는 자신을 알아차려야만 진짜 현실이 열린다 진리는 이미 전부 드러나 있다 알아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건 제 생각 제 앎에 갇혀 사는 어리석음이다 어둠 속을 헤매면서 열심히 산다 착각하는 어리석음이 어리석음 하며 죽음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생각 하는지 무슨 짓을 하는지 자신만을 비추고 자신만을 지켜보라 오직 자신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2.09.01

알아차리라

이것에 걸리고 저것에 넘어지고 절망하고 답답해하고 또다시 찾아 헤매고 이 짓을 반복한다 욕망으로 살아 그렇다 눈앞만 보며 살아 그렇다 입으로는 진리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좋은 말을 따라 하지만 화석처럼 굳은 생각을 꽁꽁 감춰 놓고 차곡차곡 쌓아 신주처럼 모시고 자신을 지키려는 허망한 짓을 멈추지 않아 그렇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짓을 하는지 어떤 것도 나라 착각 말고 지켜보기만 하라 알아차리기만 하라 마치 남의 몸을 쓰고 남의 옷을 입고 남의 이름을 달고 대리로 사는 것처럼 자신을 보라 몸과 마음과 생각과 습관 감정 모두 전부 대리일 뿐이니까 지켜보는 보는 이것만이 여여하고 도도하도록

진짜를 예찬함 2022.08.31

나에게 거하라

진리를 산다는 것은 나만을 보며 사는 것인데 나는 몸이 아니고 생각이 아니고 이름이 아니고 습관이 아니다 나라고 착각하는 것들을 뚫어 텅 빈 이것이 나다 아무 생각도 기억도 습관도 붙지 않는 空이며 無인 그러나 전체이며 가득한 이것이 나다 자신을 생각에 가두어 학대하는 건 자신이다 이름에 가두어 인형극을 하는 건 자신이다 제 자리를 찾아 온전히 살도록 영원으로 살도록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도 자신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고 몸과 마음과 감정을 알아차리라 지금 이 순간 텅 빔에 거하라 호흡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진정 나만을 보며 사는 것이다 진리에 거하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8.30

지금으로 거하라

여여하지 않다면 제 자리를 떠나 스토리 쓰는 중이다 스토리를 들여다 보고 감정을 지켜보고 몸을 알아차리라 스토리는 주인도 아니고 실재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다 마치 현실인 것처럼 주인인 것처럼 실재라도 되는 것처럼 전전긍긍 매달린 채 끌려 다니는 건 어리석은 자신의 선택이다 어리석은 줄도 모른 채 어둠 속을 헤매며 자신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것을 삶이라 여긴다 운명이라 여긴다 자신이 만들어 자신이 부여잡고 갇혀 힘들다 죽겠다 살려달라 외친다 생각을 지켜보고 감정을 지켜보고 몸을 지켜보고 호흡을 알아차리라 지금 이 순간 텅 빔만이 내 영원의 거처 神의 처소다

진짜를 예찬함 2022.08.29

지금 이 순간 나의 자리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를 벗어나 보는 것 듣는 것 감각하는 것 모두 망상이다 방편이다 무엇을 하든 곧장 지금 이 순간으로 회귀하라 내가 쉴 곳 내가 생생하고 여여한 곳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는 곳 그러나 제로가 되는 지점이다 언제나 깨어 죽음이 없는 곳이다 이 지점에서 비로소 神을 알고 나를 안다 세상이 가리키는 神의 얼굴도 세상의 지식도 어리석은 에고가 살기 위한 방편이다 즉각 지금 이 순간에 거하라 모형을 넘어서는 전체 시공을 벗어나는 영원을 직접 알현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근원이며 원래이며 이로부터 발현된 것이 나임을 알게 될 것이다 神과 떨어질 수 없는 하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극강의 안전함과 황홀이 이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8.28

생각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삶은 별 거 아니다 제 생각 안에서 종종거리며 분주하다 스러지는 것이다 생각 밖을 벗어나 본 적 없이 한평생을 아니 억겁을 매달려 있으나 알지 못한 채 살다 죽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내가 누군지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억겁의 어둠을 물리고 빛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본성이 전체임을 영원임을 지금 이 순간 즉각 알아 거하는 온전한 변이이다 무엇을 구하는가 무엇을 찾는가 제 생각을 부여잡고 생각으로 찾으며 어디를 헤매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 제 생각을 지켜보고 마음을 지켜보고 몸을 알아차리라 무엇으로 채워 무엇을 향하는지 낱낱을 지켜보라 생각이 나 아님을 알 때 비로소 진리의 문이 열린다 비로소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2.08.27

진리가 무엇인가 神은 누구인가

한평생 제 생각 안에서 걱정하고 근심하며 전전긍긍하며 살다 죽는다 왜 사는지 왜 죽는지 모른다 모두가 그렇게 살기 때문에 모두처럼 그렇게 살다 죽는다 죽음 이후도 죽음 이전도 내가 아는 영역이 아니다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내가 무엇에 속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앎은 내 안에만 있는데 진짜 나를 모르기에 진짜 앎을 알 수 없다 생각과 지식은 앎이 아니다 어리석은 방편일 뿐이다 그것에 붙들려 눈멀고 귀 먼 것을 모른다 생각에 이끌려 습관을 만들고 생각은 두려움 위에 자리 잡았기에 습관은 두려움 위에 있다 진짜 앎은 모든 두려움을 일소시킨다 명징한 빛이다 모든 것을 밝히 드러낸다 거짓을 믿지 마라 거짓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맹목을 믿는 자신을 보라 학습된 神은 神이 아니다 학습된 진리는 진리가 아니다 神을 모른..

진짜를 예찬함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