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무엇을 바라나

거미가 거미줄에 의지해 사는 것처럼 무엇에 의지해 사는가 아무것도 아무 데도 의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 지금 이 순간 텅 빔만이 실재임을 아는 것 재산이 건강이 가족이 명예가 자랑이며 의지처라면 스스로 삶을 왜소하게 닫아 가두는 것이다 닫힌계에서 한정된 평온과 제한된 행복을 지향하며 간청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보라 무엇에 기대는지 보라 어디로 도피하는지 보라 지금 이 순간 텅 비어 나가 없는 空의 거처에 찐 삶이 있다 영원성이 만물의 본질임을 비로소 안다 비로소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2.09.25

무엇을 원하고 있나

복을 간구하면서 두려움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향하는지 사실은 알지 못한다 행복만 충만하다면 진리 따위 몰라도 된다 여기는 것이 사실이다 살진 돼지와 다름없다 옷을 입고 문명을 누리고 돼지를 잡아먹을 수 있는 기술과 힘이 있다는 것만 돼지와 구별될 뿐이다 궁극이 무엇인지 아는가 돼지도 모르고 사람도 모른다 돼지는 사육되고 사람은 스스로 산다 여기지만 무엇으로부터 길러지는지 모르기에 사육되는 돼지와 다르지 않다 학습된 지식과 방식으로는 궁극을 알 수 없다 궁극인 진리는 진리의 방식이 있다 내 방식을 해체하고 생각이 생각하는 것을 멈추어야 전체인 원래인 근원인 궁극에 스며들 수 있다 궁극을 아는 자만이 산다 살아 있다 두려움에 스토리에 붙박일 수 없는 실체를 아는 선연한 앎만이 실재한다

진짜를 예찬함 2022.09.24

나에게서 쉬어라

잘 살고 싶다면 궁극을 살고 싶다면 나에게 와서 쉬어라 곧장 지금 이 순간 텅 빈 나의 자리에 머물러라 쉬지 않는 생각 생각이 만드는 걱정 근심 희망 온갖 망상 속을 누비는 자신을 구하라 생각에는 길이 없고 생각은 궁극을 알 수 없다 생각이 생각하며 찾는 길은 막다른 길이다 나를 구하고 싶다면 진리를 살고 싶다면 즉각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언제 어느 때에나 텅 빔이 돼라 생각 없이 마음 없이 궁극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2.09.23

무슨 소설을 쓰고 있는가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이 답답하고 초조한가 무엇이 아픈가 피하지 말라 두려움을 직면하고 답답함과 초조함을 마주하고 아픔과 일치하라 방치하고 회피하고 지레 겁먹고 덮어놓는 만큼 고통은 배가 된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알아차릴 때 답답함과 초조함을 받아들이고 지켜볼 때 고통이 아픔이 두려움이 망상임을 안다 지레 겁먹고 스스로 두려움의 집을 짓고 두려움 안에서 길 찾는 짓을 알기만 한다면 보기만 한다면 더 이상 헛 된 삶을 살지 않는다 속지 않는다 그저 지금 이 순간 텅 빈 실재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할 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9.22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오늘은 또 무슨 스토리 무엇으로 소설을 쓰는가 어떤 기억에다 스토리를 보태고 있는가 기억은 실재가 아니다 에고가 지껄이면 지껄이게 두면 된다 에고가 연명하는 방법이며 먹이임을 아는 순간 스토리는 힘을 잃는다 천박하고 유치하고 제한된 감옥에서 한 생을 사는 스토리가 대를 잇는다 그것을 번영이라 일컫는다 진짜 나는 온 적도 간 적도 삶도 죽음도 시간으로도 공간으로도 제약되지 않는다 자신을 가두는 건 제한된 지식과 스토리로 사는 에고다 에고는 제 세상만을 알기에 에고를 바꿀 수 없다 무슨 짓을 하든 어떤 스토리를 지껄이든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거룩한 척 고상한 척 지혜로운 척하는 에고든 고집스럽고 천박하고 무지하고 어리석은 에고든 무엇이 되었든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나만을 지켜보고 알..

진짜를 예찬함 2022.09.20

자신을 보라 두려움을 보라

궁극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자신이다 깨어나기를 막고 진리를 가로막는 것은 질기디 질긴 에고의 앎과 습이다 에고의 지식과 습이 만든 두려움이다 움츠린 채 꼭꼭 거머쥔 채 놓고 해체하지 않는다 에고의 어마한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는 한 두려움은 두려움으로 키워져 주인이 된다 계산하고 재고 가늠하며 생각에게 길을 묻고 있는가 두려움에게 답을 구하고 있는가 궁극은 제로다 근원은 텅 빔이다 경험에 기대고 앎에 기대고 습에 기대 스스로 제한된 세상을 구하는 한 깨어남은 없다 진리 위에 서서 진리를 봉해 놓고 찾아 헤매기만 할 것이다 생각과 감정과 욕망을 지켜볼 때 두려움이 드러난다 어마한 두려움을 알아차린다 비로소 텅 비어 온전함을 사는 진짜 나를 사는 유일한 길이다 아무것도 거머쥐지 않고 진리가 무엇인지 그저 알게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2.09.19

알아차림이 전부다

자신을 들여다보면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온갖 것을 거머쥐고 저항하느라 경직되고 힘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삶은 힘이 들고 피곤하고 고달프다 병이 깊어지도록 병을 초래한 자신을 보지 못한다 생각에 좇아 사느라 지금 이 순간의 순리는 무시된다 결과와 성과가 드러나는 곳에 쏟은 노력과 희생은 가치를 가진다 결과가 없는 것은 무모하며 무가치하다 믿는다 맹렬히 거머쥐고 저항하며 열심을 쏟던 늙고 병든 몸은 왜 살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알지 못한 채로 이 약 저 약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죽는다 왜 자신을 지켜보고 알아차리지 않는가 답이 있고 궁극이 여기에 있는데

진짜를 예찬함 2022.09.18

어렵게 무엇을 하시는가

가장 쉬운 길 가장 빠른 길 가장 안전한 길 가장 지혜로운 길은 지금 이 순간으로 거하는 것 즉각 텅 빔이 되는 것 몸과 마음과 생각과 감정 낱낱을 지켜보는 것 알아차리는 것 온갖 경전을 외고 좋은 말을 듣고 좋은 것을 찾아다닌다고 진리를 알현하는 것이 아니다 지혜가 열리는 것이 아니다 나를 아는 것이 눈을 뜨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 무엇을 나라고 하는지 눈이 보지 않아도 귀가 듣지 않아도 생각이 생각하지 않아도 그저 알게 되는 몸과 마음과 생각을 뛰어넘어 드러나는 앎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앎이 나를 해방한다 이름으로부터 엉터리 앎으로부터 두려움으로부터 망상으로부터 비로소 진짜가 산다 그저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2.09.17

지금 이 순간 텅 빈 나의 집

억겁을 제한된 제 생각 안에서 습관처럼 살다 죽는데 의문이 없다 왜 사는지 왜 죽는지 내가 누군지 무엇인지 답은 내 안에 있다 바깥으로 향한 몸과 마음과 생각과 습 전부를 볼 수 있다면 놓치지 않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진리로부터 축조되고 진리로부터 살고 있고 진리가 나를 한 번도 내가 진리를 한 번도 떠난 적 없음을 안다 즉각 이 순간 텅 빈 나의 처소에 거한다 스토리가 망상임을 알아 속지 않는다 욕망에 끌려 길을 벗어나지 않는다

진짜를 예찬함 2022.09.16

무엇을 위해 사는지

뭣이 중헌디 아무것도 중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하는 것 내가 누군지 아는 것 이것만이 궁극의 목적이며 여정이다 무엇을 부여잡고 두려움에 기반한 채 살고 있나 텅 빔이 아니라면 모든 것은 허망함으로 귀결된다 허망함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자신을 보라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나 무엇을 위해 무엇으로 살다 죽음을 향하고 있나 지금 이 순간 나의 자리에서 텅 빌 때 모든 것이 밝히 드러난다 내가 무엇인지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2.09.15